아이 웨이웨이의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이 웨이웨이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라기에는 무게감이 너무 크다. 마주하고 싶기에는 두렵지만 잊어버리지 않아야하는 어떤 진실을 보도하는 뉴스나 다큐를 볼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그래서 내게 그는 저널리스트와 같다. 그의 작업은 본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읽고 싶다.
그는 컨셔스 아트(conscious art)가 주는 심리적인 클리셰를 다양한 방식으로 압살하는데 그게 예측불허하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이다. 그의 관점은 언제나 사람에 있었다. 때로는 독재자, 때로는 잊혀진 피해자를 불러낸다. 글은 수십 수백장의 페이지겠지만 아이 웨이웨이는 한 컷의 작업물로 그걸 가능케한다. 그 장엄한 서사를 유머러스하면서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담아낸 다는 점에서 그는 천재적이다.
중국 민중을 기억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스툴, 해바라기 씨앗은 김치, 한복 같은 대표성있는 아이템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보면 어쩔수 없이 공감할 수 밖에 없다. 허를 찔린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그의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국을 넘어서고 있는 듯하다. 즐기는 방식은 비슷하다. 구명조끼, 옷, 철근 등의 소재들은 그 이상의 이야깃 거리를 내뿜고 있다.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아이 웨이웨이라는 작가를 통해 이미지 너머를 읽는 재미를 느낄수 있어서 감사하다.
* 다른 기사들 중에서 경향신문 기사가 가장 도움이 되고 있다. 김종목 기자인데 그의 작업을 쭉 읽고 있는데 내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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