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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

기형도의 시

실장님과 함께 과천 정부청사에 갔다. 
윗사람들과 얘기하는 자리라 단순 짐꾼 역할을 하러 간 나는 일층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무인 도서관에서 슬램덩크 마지막편과 이런저런 책을 훓어보던중 문학과 지성사의 시집 몇권을 읽게 되었다.

한권은 그냥 저냥 감흥없이 훓어 읽어 치우다가 
두번째 기형도의 책을 들었다. 무심한 듯 중얼거리는 독백과 같은 그의 시에서 뜨거운 분노 또는 힘이 느껴졌다.
열줄 남짓한 그의 시에서 수많은 줄거리가 터져나오는 것  같았다. 문장 사이사이에 무수한 애환이 담겨있었다. 

이런것을 보고 득템이라 하던가. 
어떤 문학을 읽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던 요즘 좋은 시인 한명을 만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