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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

100923 문정인, 중국의 내일을 묻다

책을 읽는 내내 중국인의 속내를 중국인에게 직접 듣는다는 것이 묘한 성취감을 주었다. 친구의 속마음을 듣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그것도 일반인이 아닌 국가 정책에 영향력이 있는 학자들로부터  듣는다고 하면 충분히 신뢰가는 정보였다.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미국을 잇는 패권국가 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해왔고. 흔히 상대방 의중을 모르는 답답함을 '저 사람 떼놈 같다'며 속마음을 보이지 않는 중국을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책 한권만 읽고 속단하기는 무리지만, 거칠게나마 책을 통해 가진 생각은 중국은 현재 패권국가의 영향력 보다는 자국의 국내 문제(성장과 분배 문제) 해결을 우선시 한다고 생각되었다. 중국 위협론은 다분히 상대국의 편견이 많이 섞인 의견중 하나일뿐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중국을 대하는데 걸림돌이 될것으로 생각되었다. 

패권보다는 중국은 '대국'을 지향한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패권과 대국. 같은 의미로 받아들일수 있겠지만 패권은 힘에 의한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종속이라고 본다면 대국은 힘에 대한 자연스러운 흡수라고 이해했다. 

동북공정,대북정책 등 주변국과 외교 문제를 대국관점에서 본다면 중국은 이미 북한을 대국으로서, 아시아의 큰 형으로서 안아준다는 것이다. 비록 현재 정치, 외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대국으로서 동맹국가를 대하고 이들을 활용하여 전화위복을 꾀한다고 생각되었다. 아시아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북정책이 아니라 이미 그들은 스스로 아시아의 주도권을 거머쥔 큰형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우리도 실용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느꼈다. 내가 보는 그들과 그들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은 다를수있으며, 이 두 관점을 적절히 조화하면서 상대방을 대하여야 한다고 생각됬다. 내 삶에도 적용되는 교훈이었다. 

성철형과 예비군 훈련 기간에 책 한권을 읽었다. 훈련도 여유없이 진행되었는데 틈틈히 책 한권을 다 읽은거 보면 재밌긴 했나보다. 
문정인 교수가 20명이 넘는 학자를 인터뷰하며 각각의 이론을 한 줄기의 큰 흐름으로 가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터뷰 대상 선정에서부터 쉽게 쓴 문장, 그리고 줄거리. 많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http://korea.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00827164258&section=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