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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진중권의 3인3색 미학 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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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창작물을 보았을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좋다' 혹은 '별로다'정도로 반응을 할수 있을겁니다. 사람으로 따진다면 첫인상이라고나 할까요.  첫인상 2초가 평생간다는 말처럼 어떤 작품을 보고 호감을 가지기 시작해서 깊게 빠지는 경우도, 어떨때는 그저그렇다가 진가를 뒤늦게 발견해서 그후부터 작품과 관계를 맺어갈수도 있지요.  미술을 감상하는 것도 사람과 사귀는거와 비슷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태초부터 바뀌지 않는 사람의 본성과는 달리 미술은 당대 혹은 후대의 기호를 반영한 것인지라 시대마다 그 관계가 맺어지는 방식과 방향이 다르지요.  다른말로 한다면 시대마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호와 기준이 변해갔다는 말이기도 한데요.  이 미학이라는 학문이 시대별로 아름다움의 기준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그리고 작품과 감상자들의 관계가 어떤 모습으로 형성되는지 발견해나가는 학문이라고 이해를 했습니다. 

진중권씨의 미학오딧세이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아름다움'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알기쉽게 풀어쓴 책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세한 내용은 그렇다치고 책을 통해 알수 있었던건 앞에 말한 '미학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안것이 전부일것 같네요.  ^^;; 이 책은 단순히 이시대에는 이런그림을 많이 봤다더라~하는 역사서술책이 아니라 왜 이 그림을 많이 봤는지 그 이유를 미술을 감상할때 생기는 심리적,정신적인 과정의 변화를 자세히 서술하면서 얘기하고 있지요. 앞에서 말한 '본다-좋다/싫다'이 구조 사이에 있는 무수한 정신적인 과정을 파고 든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서 플라톤, 프로이드니 헤겔이니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의 이론이 등장하는 것이고요.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더군요 :) 마지막권인 3권같은 경우에는 당췌 무슨말하는건지 몰라서 아예 도중에 책을 덮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에서 얘기한 미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미술작품을 볼때 내 머리속에서는 어떤 생각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나에게 '좋다/싫다'라는 싸인을 주게 되는건지 대강 알수있다라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할까요?  조금 지나서 더 깊게 김상하고 알게되었을대 다시보면 또 이 책이 달리 보이겠지요 :)

책의 내용은 차지하고 일단 읽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느낌은 진중권님이 이 책을 참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는 것과 한발더나가 3명의만화작가의 그림으로 다시 재창조했다는 겁니다.  친근할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일단 3명의 만화작가들이 진중권님의 책, 혹은 미학이라는 학문을 깊이 이해하고 썼다고는 장담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만화가들도 밝혔다시피 미학학문에 얽혀있는 수많은 철학사상을 짧은 지면에 효율적으로 그래픽화해서 그려내기에는 그 누구도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풍선대사를 지우면 무슨내용이 오고가는지 전혀 모를정도로 만화이미지는 정적이며,  글이 만화의 1/2나 차지할정도로 설명이 많거나 3권같은 경우는 작가가 너무 책내용을 토대로 아예 만화 스토리를 하나 만들어내는 바람에 책의 쉬운 이해를 위한 만화가 아니라 만화스토리를위한 책내용이 되어버렸습니다. 

책을 다읽고난 후의 소감으로는 일단 원작을 다시한번 봐야겠다는것, 그리고 진중권님의 다른 저서를 읽어야겠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머리속에 어떤 생각들이 오고가는지 고민한번 해봤으니깐 이제는 그런 고민은 이제는 좀 쉬어주자는 것. 일단 많이보고 즐겨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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