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불량한 양아치들이 도리어 사회파를 자처하는 묘한 난센스, 그렇다고 철저히 사회 비판적이지도 않은 어정쩡함" p129, 월간미술 09년4월호
09년 젊은모색 전시, 월간미술 4월호에 실린 젊은작가 핫트렌드 2009와 Chim Pom 관련 기사를 보면서 우리네 젊은이 문화를 잘 말해주는 것 같아 인상이 깊었다. 먼저 이 두 젊은작가 추천프로그램에서 선정된 작가의 성격은 많이 다른것 같다. 젊은모색은 국립현대미술관(공기관)의 학예연구사들이, 젊은작가 핫트렌드는 갤러리에서 추천을 받아 선발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모색09년 작가들은 사회학적 시선이 다분한. 개인적인 소재라도 다분히 공론화를 의식한 듯한 작업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반면 젊은작가 핫트렌드 선정작가들은 일상속 여가에서 캐릭터까지 어디까지나 미술은 이미지일뿐이라고 하는 것 같은 작업이 눈에 많이 띄었다.
미술은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생각되지만 그 수위와 타이밍 그리고 미디어는 시대마다 차이가 있었던것 같다. 요즘은 외근때문에 신도림에서 전철을 타는데 우리나라가 정말 스피디한 국가구나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수있었다. 문이 열리면 마치 경마장에 말같이 튀어나가는, 그들에게 한없이 조소를 보내는 나도 보면 차마 뛰지는 못하고 종종걸음으로...참 빠르다. 미술도 우리나라는 항상 실시간이었던 것 같다. 중국을 예로 장샤오강, 위에민준등 50~80년까지 억압받아온 모택동의 시대상이 미술로서 2000년도에 반영이 되었다면, 우리는 6~80년의 독재정권에 대한 시민의 소리를 미술가들은 민중미술이란 장르의 하나로 실시간 반영 시켜왔다. 지금은 민중미술은 보기 힘들지만 그 비판정신?또는 작품에 사회적 함의를 담아야 미술이 될것이라는 정신은 강박관념처럼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Chim Pom은 피해의식의 발현도 아니요, 사회적인 함의를 만들려고 함도 아니요, 사회를 비판함도 아니요, 바꾸려고 함도 아닌 그저 좋은 소재거리의 하나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는 듯했다. 문제가 더이상 문제가 아닌, 해탈의 경지인가. 일본의 이 침팜은 그런면에서 새롭다. 과거 혹은 현재의 사회적 영향이 자기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그리기 보다는 제3자의 입장에서 놀리듯이 그려낸다. 앞서 밝힌 사회적 이슈의 개인화. 젊은모색과 젊은작가핫트렌드에서 보인 두개 특징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미 일본의 미술계는 현실을 도피하려는 우리네 젊은이들에게 만연한 정신을 벌써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본주의의 상징인 일본국회의사당위를 죽음을 상징하는 까마귀떼를 몰아 덮치게 하지않나, 히로시마 원폭기념관 위에 '번쩍'이라는 만화책에서 쓰이는 어구를 항공기 배기가스로 그려내는등 자신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마치 한번도 살아보지 않는 사람인냥 그려낸다. 현실에 대한 비판과 지극한 개인주의적인 감성이 절묘하게 조화되고 있다. 정치적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아무 생각없다, 해프닝일다, 놀이일뿐이다로 일관하는 그들의 대답에서 잘 알수 있다. 하지만 이미지는 그 어느 민중미술보다 공격적이고 직설적이며 과감하다. 그런데 아무 의도가 없는거다? 상당히 모순이다.
월간 미술은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아트' 정신으로 가득찬 당대 일본미술계의 트렌드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얼마전부터 우리작가들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사회적 함의에 대한 강박관념과 개인적 사적인 놀이에의 강박관념, 그리고 팔려야 된다라는 삼중의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작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것같다.
**잡지와 2월에 본 전시를 조합해서 끄적인거라 모든 것이 메모틱하다. ㅠ.ㅠ
**Chim Pom의 전시를 볼수 있는곳
히로시마 현대미술관
시부야의 VACANT 화랑
**Chim Pom 홈페이지: http://www.mujin-to.com/artiststop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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