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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사진] 평범한 기록의 위대함-윤미네집

우리나라 7,80년대의 포토저널리즘 사진을 보면 언제나 한 장의 사진으로 드라마틱한 감동을 주려는 사진가들의 고민이 그대로 전달되어질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씩은 거부감이 들 때가 있고요.


이에 반해 같은 시기에 미국에서는 그야말로 시시껄렁한 미국인의 '일상'을 담은 사진을 발표하고 축적시켜 씬을 구축한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조엘 메이어로위즈(Joel Meyerowitz), 윌리암 이글리스톤(William Eggleston), 스테판 쇼워(Stephen Shore), 조웰 스텐펠드(Joel Sternfeld) 등의 사진작가는 드라마틱한 요소는 신경쓰지 않는 듯한 사진으로 선뜻 매력을 느끼기 쉽지 않지요. 불친절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한 장에 사진'을 건지거나 ‘이 사진 한 장으로 대박을 내보리라~‘식의 부담감 없는 자유함이 느껴지지요. 오히려 이런 사진이 보다보면 편할 때가 많습니다.


또 일상을 담은 사진은 사진찍기 놀이, 즉 사진의 다양한 장점 중에 현장감과 즉흥성, 그리고 아무나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접근성의 장점을 살려 언제 어디에서든 장소시간을 불문하고 사진기를 들이대기 때문에 위에 열거한 사진찍기 놀이를 하는 미국작가들은 미국 중산층의 일상을 여과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지요


이렇게 미국작가의 사진을 보며 즐거워하는 한편 우리 70·80년대 일상은 과연 어디있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90,00년대는 물론이고요. 사진에서 일상을 자연스럽게 담은 사진은 찾아보기 어려워서 아쉽습니다. 왜 그렇게 무거워야하는지, 꼭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야하는건지, 꼭 그렇게 고민한 티를 내야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와중에 윤미네집이라는 사진책 출간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진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사진가(고 전몽각 선생)가 딸의 출생-결혼까지 이십 수년의 세월을 담은 이 사진책은 그야말로 아마추어적인 태도로 제작된 작업이 축적되었을 때 한편의 멋진 작품으로 탄생할수 있음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우리네 멋들어진 작가분들이 찐빵 모자쓰고 사진한장 건지러 시장통과 산들녂을 돌아다니느라 잃어버린 평범한 7,80년대 중산가정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7,80년대는 산동네 가난뱅이 아이들만 있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이렇게 택시도 타고 번듯하게 자라는 중산층 가정도 있다는 말입니다. 참 반갑습니다.


윤미네집 사진을 볼수있는 사이트
http://jmong.zenfolio.com/p696214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