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서 생략이 많다.
원문 : 월간이리 201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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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아트페어라 하는 KIAF를 매년 찾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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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갤러리들이 소위 ‘미는’ 대표선수들을 한 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다. 물론 당년 또는 전년도 개인전을 열었던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최근 열었던 대표 전시의 하이라이트(또는 범작)을 복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에는 담론 중심의 작가들에 관심이 많이 쏟아져서 그런지 예전만큼 신명나게 돌아다니지는 못했다.
사진하면 토마스 스트루스, 칸디다 회퍼, 배병우, 그림하면 앤디워홀, 아요이 쿠사마, 그리고 줄리언 오피 등 한집 걸러 한집마다 캐릭터가 이미 굳어진(좋은 말로 하면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작품들은 더 이상 흥미를 주지 못했다. 천편일률적인 작가군은 결국 그림을 사는 소비층의 단일화된 취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의 취향이 조금만 더 다양해진다면 훨씬 더 재미있을 텐데…
하지만 이따금 몰랐던 좋은 작업을 만날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 주말에 남편만 기다리는 아내와 딸만 남겨놓고 여기를 찾아온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2시간. 그 시간 안에 뽕을 빼기 위해 마음 졸이며 도는 거다. 이 시간 안에 새로운 작가를 만날 수 있을까. 사실 그것이 KIAF를 찾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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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는 여전히 내게는 미지의 영역이다. 그러내 종종 얽혀있는 물감의 패턴과 질감이 만들어내는 어떤 강렬한 질서가 주는 힘에 끌릴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잭슨 폴록의 그림이 주는 분출하는 에너지이다. 추상화는 잭슨 폴록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마구 싸질러놓은 류(표현에 한계가 회가 거듭될수록 높아진다 ㅠ)에 매력을 느낄때가 많다. 이번에는 갤러리 101의 제여란 작가가 그랬다.
같은 갤러리의 써니킴 작가도 흥미로웠다. <생략>
아트프로젝트 갤러리의 문틴 앤 로젠블룸(Muntean&Rosenblum), 베이튼(Baton) 갤러리의 데이비드 오 케인(David O Kane)과 안드레아 벤추라(Andrea Ventura) 역시 ‘왕따회화’의 일종으로 보였다. <생략>
갤러리 스케이프의 안경수 작가의 작업도 인상 깊었다. <생략>
아라리오 갤러리의 이지현 작가와 국제갤러리의 노충현 작가 역시 재미있었다. <생략>
이번 KIAF 투어에서 가장 의미있던 일은 좋아하는 박형근 사진작가를 만났던 것이겠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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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근 작가의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땅에 있는 곳을 찍는데도 이상하게 그 곳이 이 땅에 있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아서이다. 그렇다고 사진을 포토샵 등으로 마구 손 본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단 하나 작가의 눈과 생각이 이 땅에 없는건데, 한마디로 4차원인 거다(역시나 표현의 한계. 그 외 김상길, 이갑철에게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면 설명이 되려나 모르겠다). 실제 작가는 사진을 찍을 때 의식을 치렀다고 얘기했다. 아래 사진을 설명하며 봄을 맞이하는 의식을 치렀다고 했다.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들이 신기하게 사진 속에 영상으로 남겨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것이 작가의 역량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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