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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

[브롬톤] 오랜만에 서울 라이딩

Brompton 홈페이지 캡쳐(Made for Cities라는 슬로건이 마음에 든다)

오랜만에 브롬톤으로 서울 라이딩에 나섰다. 그래봤자 점심과 퇴근시간을 활용한 한시간 반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도 포함되어 있었다. 게다가 출퇴근은 지하철로 해야했으니 이래저래 브롬톤이 최적의 교통수단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어반 라이딩 코스를 뽑으라면 서울 시청-서울역-용산을 연결하는 길을 세 손가락 안에 꼽을 것이다. 원체 왕이 행차하는 길이라 그런지 길이 평평하고 시원하게 뚤려있다. 게다가 인도쪽 도로에 정차해놓은 차량이 많아 차들이 진입 자체를 하지 않아 도로 라이딩도 수월하다. 버스로 25분 걸릴 길을 10분만에 주파하는 쾌감도 맛봤고, 돌아가면서 용산 미군기지 인근을 슬렁슬렁 돌면서 동네구경도 했다. 

브롬톤으로 점심시간에 서울 구경을 하면 왠지 모르는 뿌듯함이 있다. 시간 버리지 않고 알차게 썼다고 스스로를 대견히 여기며 당당히 맥심 아이스커피에 얼음 동동띄워서 들이킬 수 있는 정도의 이벤트 정도는 충분히 된다.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용산역에 들려 일을 보고 저녁에는 퇴근직후 남산 아래 독립서점인 '별책부록'에 들렸다. 위치가 남산 아래 소월로 아래인 언덕배기에 위치한 데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끌차가 반이었지만 지하철 점프와 저녁을 집에서 먹는 것까지 소기의 계획을 시간 내에 달성했다. 대중교통과 도보만으로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래서 브롬톤을 안좋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