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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다양한 문화가 거리에 넘쳐나길 바라며

사람들이 구지 공연장에 찾아가는 수고 없이 길거리에서도, 친구집에서도, 어디에서든지 쉽게 누군가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정말오랬동안 원하는거였다.  그런 시도를 하고 있는 하드코어 밴드 '긱스'의 마인드를 맛볼수 있는 글 중 내 맘과 똑같은 몇 부분을 추린다.  

원문<The Geeks' Fight For Your Right to Party! Tour 후기 #1>

(이하 글은 위 원문에서 추린 글이다) Seam은 물론 이모-코어 라고도 불리우고 멤버들이 펑크씬과도 밀접한 관계도 있지만 (Touch & Go 소속이라던가) 내 개념으론 하드코어 밴드는 아니였지만 내한 당시의 공연과 인터뷰가 굉장히 인상적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당시 가장 큰 충격은 말랑말랑한 음악을 하는 이들의 태도가 굉장히 하드코어 적이었다는 것이다.

인터뷰 당시에 이들은 "한국은 꽤 DIY적이고 독립적인 씬을 가지고 있지만 클럽과 장소에서 아직 독립하지 못했다. 미국의 밴드들은 클럽주인들로 부터 독립해서 도서관, 친구집, 지하실, 길거리 어디든지 전기만 들어오면 공연을 한다. 하지만 한국 밴드들은 클럽만 찾는다. 그것은 밴드들을 클럽에 속박시킨다." 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는데 그것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 물론 속으로 '야 미국은 그렇게 해도 한국에서 어떻게 그렇게 하냐' 라고 작은 반박도 했지만.

그리고 또 하나의 자극은 역시 긱스의 미국 투어였다. 미국 투어 도중에 챔피언이나 아웃브레이크 등등 같이 나름대로 지금의
미국 씬을 이끌어 나가는 밴드와도 공연을 해보았는데, 이들은 정말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꽤 잘나가는 밴드여서 좋은 클럽에서도 공연을 하기도 하지만 진짜 마을 회관 수준의 강당에서도 많은 공연을 했다.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것은 LA의 한 청소년이 주최한 공연이었다. 그 소년의 집 창고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소년은 공연을 준비 하기 위해서 미리 친구들과 창고의 짐을 마당으로 옮겨 놓은거 같았다. 창고는 정말 스컹크헬의 절반도 안되는 조그만 공간이었는데 정말 재미가 있었다. . 하드코어 씬에서는 공연의 규모나 그럴싸함이 중요한것이 아니였다. 공연장을 온 관객이나 밴드나 누구도 창고 공연이라고 무시하지도 않았고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다. (물론 페스티발도 최고였지만!)
우린 그런 모습이 한국에서도 재연 되길 바랬다.

사실 서울의 모든 공연은 홍대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홍대까지 공연을 보러 오는데 번거로움을 느끼는것 같아서, 우리가 그들을 찾아가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를 더 꼽자면 수유에서 본 합주실 공연이다. 내가 아는 친구가 수유의 자신들 밴드의 연습실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연을 보러 갔었다. 특히 합주실 공연이라 해서 찌질하거나 어설픈 공연이 아니라, 자신들이 항상 연습하는 홈그라운드라는 편안하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십분활용하여, 엄청나게 자신감 넘치고 활력넘치는 공연이었던 것에 물론 우린 "재미"를 추구 하여 공연을 기획했지만, 그외의 작은 희망사항도 있었다.

바로 하드코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담없이 밴드를 하여 공연을 할 수 있고, 누구나 공연을 기획할수 있고, 무엇보다도 누구나 손쉽게 공연을 보러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었다.  밴드를 하는것, 공연을 기획하는 것, 그리고 공연을 보러 오는것 이 모든게 한국에선 너무 힘들다.한국의 밴드들은 정말 너무나도 열심히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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