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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도서] 교보문고 외서코너(월간이리 2012.11월)

월간이리 11월호 기고(http://postyri.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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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오늘의 하이라이트, 필수 코스에 진입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가난한 미술애호가에게 교보문고는 참말이지 너그럽기 그지없다. 아마존에서 밖에 구할 수 없는, 보암직도하고 먹음직도한 그림책들이 널찍한 장소에 널려있다. 책이 옆으로 세워져 있지 않고 마치 “날 봐주소”하듯이 널찍한 배를 보이게 누워있다. 

다른 서점과는 스케일이 다르다. 딱딱한 커버를 들추면 보드랍고 짱짱하고 사각거리고 아무턴 넘기는 맛이 기막히기 그지없는 질 좋은 종이의 그림책이 천장까지 꽂혀있다. 교보문고의 너그러움은 책장 앞에 서면 눈물겹게 실감할 수 있다. 비닐로 똘똘 싸여있는 책이 항상 같은 종이 2-3권 비치되어있는데 그 중 하나는 항상 비닐이 ‘까져’있다는 것. 존경받는 양반은 가난한 식솔을 위해 밥 한술을 항상 남겨놓고 상을 물렸다지 아마. 

갤러리는 삼청동과 강남 갤러리 거리에만 있는게 아니다. 교보문고의 미술책 담당이야말로 이 땅에 내려와 민초들과 함께 하는 큐레이터라고 하고 싶다. 한달 간격으로 들리면 어김없이 미술 트렌드, 국내 유명 전시 작가의 도록을 비치해놓기도 하고 회화, 사진, 조각 등 종류는 물론 개념미술, 고전회화, 동시대회화 할 것 없이 골고루 차별 없이 배치해놓는 저 코너만 한번 훓어도 갤러리 몇 개는 돌아다닌 것과 같이 배가 부르다. 

오늘 가서 본 책은 사진분야에서 전통 있는 출판사인 파이돈 Phaidon에서 나온 Art and Photography와 항상 관심이 있어왔던 제프 월 Jeff Wall의 ‘Jeff Wall: The Complete Eddition’ 그리고 스트릿 포토그래퍼이자 블로거인 Scott Schuman 의 신간 ‘The Sartorialist: Closer’ 이었다. 

그리고 중국의 젊은 미술가를 소개한 Young Chinese Artists: The Next Generation. 중국의 동시대 미술가들은 이들의 작업에 매력을 느끼기 보다는 왠지 친숙해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대세라 한번 봤다. 마치 잘나가는 친구 옆에 가서 아는 척 하는 느낌이랄까. 중국 동시대 미술가들의 아이디어와 혈기가 화산재처럼 사방팔방으로 분출하는 모습이 매력있다.  미술에 국가 색이란 선입견을 가진다는 것이 맞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중국 미술” 하면 보이는 특징들은 눈에 뚜렷이 아직까지 존재한다. 

이번 투어의 득템이라 할 수 있는 Manet: Portraying Life. 항상 동시대 미술에만 관심을 가지다가 모네의 그림을 보고 알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