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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책] 라운드테이블, 1989년 이후 동시대 미술현장을 이야기하다


동시대 미술의 매력은 관전포인트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그것을 즐길수 있는 길이 천길로 나뉜다는 데 있다. 그점이 동시대미술이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의 정성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물론 시간을 내어 전시를 보는 것만큼 큰 정성이 없기도 하지만)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이 작업물이 현재 미술판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얘가 들려주는 얘기는 다른 작가의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름하는 것, 그것은 현대미술을 즐기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스릴을 맛보게 한다. 

마치 작가와 큐레이터, 그리고 평론가들, 그리고 약간의 시장원리들이 엉겨붙어서 짜놓는 판 위에서내가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대 미술의 줄기에 대해 나름 규명해놓은 책들이 필요한 이유이다. 

번역 언어의 특성상 100%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렇다고 원문을 가져다 놓는다고 이해를 백프로 한다고는 못함) 나름 어떤 단어들이 현재 미술판에서 오고가고 있는지 귀동냥하는 심정으로, 내 나름의 관전포인트를 짜기 위해 필요한 한줄기의 지푸라기를 잡겠다는 다짐으로 그냥 책장을 넘기는거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글은 저자들이 다량의 리서치와 수많은 교정을 통해 완성한 압축도도 높은 결과물이겠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빠르게 훌훌 읽는 거다.  큰 줄기와 몇개의 레퍼런스만 건져도 이 책을 빌려 읽은 성과를 올린거다. 하나만 걸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