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매일경제
삼성이 우리나라 기업과 차별시키는 한 끗은 이들의 문화예술 컬렉션이라 생각한다.
고미술에서 동시대에까지 고르게 분포한 그들의 컬렉션은 전문가들과 애호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세련된 마케팅과 전시장을 통해 계속해서 유통되고 있다. 그것은 삼성이 빚어낸 다소 건조한 프로페셔널리즘의 기업 문화에 한줄기 인간적 매력을 더해주는데 일조한, 그 한 끗이었다.
플라토는 그 한 끗의 일부였다. 건조한 빌딩숲 속에 자리잡은 미술스러운 포스터와 현수막은 도시인(?)들의 숨통을 알게모르게 틔워주었다.
플라토는 구지 그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서울 금싸라기 땅의 1층을 오롯이 동시대 미술 전시장으로 할애하는 회사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
그런데 이재용의 구조조정 대상에 이 플라토가 들어가 있다. 이것을 일보 전진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봐야할지 모르겠다. 기업이 그 자체가 문화가 되거나, 양질의 문화를 생성해 내지 못한다면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는 어려울 거고, 오래 가기는 더더욱 힘들 것이다.
삼성은 그 자체로 일단 문화를 만들어 내었다고 본다. 그러나 양질의 문화를 생성해 내는 한 축은 잘라낸 듯 보인다. 장황하게 얘기하긴 했지만 회사 근처에 미술친구하나 없어지는게 가장 속쓰리다.
* 신문기사 링크 :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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