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선은 해피투게더 시리즈 이후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사진작가로, 이번에는 사람이 아닌 제주도의 야생나무를 담았다. 꾸준한 작업물을 계속하여 내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깊다.
작가들이 이렇게 시리즈 작업을 계속해서 내는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은가보다. 생각날 즈음에 항상 등장하여 시리즈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대단해 보이기도 하다. 해피투게더를 넘어서는 카리스마 있는 작업은 사실 지금까지 없었지만, 김옥선 특유의 시선, 냉랭한 시선 속에 어려있는 관심을 이번에도 볼수 있었다.
제주도에 야생나무. 지금이야 제주도가 핫 플레이스에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금 우리가 가지는 동경까지는 아니었다. 궁금하고 흥미롭지만 낯설고 살기는 꺼려졌던 곳. 야생나무가 그런 것같다.
처음 제주도에서 야생나무를 봤을때 드는 생각은, 당연히 "와~신기한데" 였다. 직후에 이어지는 반응은 "여기 왜 저게 있지?"였다. 왠지 한국에는 있으면 안될것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식물이었다.
한번은 봄직하나 끼고 살기는 좀 버거운 그런 존재. 김옥선 시리즈에 담길법한 존재다. 우리 땅에 살긴 사는데 지표면에 약 1센치정도 발을 떼고 둥둥 떠서 살고 있는 생명체. 외국인도 비슷하지 않나?
사진 이미지는 그간 시리즈물과 비슷했다. 피사체와 내가 마주하는 느낌. 나를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 앞에 내가 떡하니 들려서 의자에 앉혀져 내 앞의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기분이었다. 영어에 encounter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수면위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이 작업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옥선 작가의 다음 대상은 누구가 될까? 해피투게더(Happy Togerther) 사진작품에 작가 본인이 직접 출연했다. 이번에 사진집을 자세히 보면서 알게된 사실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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