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조선소 노동자"를 단순히 신간코너에서 뽑아들었다. 읽는 내내 마트에서 과자고르듯이 무덤덤히 이 책을 뽑아든 내 태도를 반성했다.
이 책은 2017년 5월 1일 거제도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발생한 크레인 충돌사건의 피해자의 구술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신문에서는 항상 수조원대의 선박 수주성과를 다루지만, 이런 내용은 정작 접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감이 들었다.
외상이 없어도 충분히 정신적 피해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 역시 새로웠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그 장면을 눈으로 보았다는 것 만으로 그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채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나 역시 이들과 비교하기 부끄럽지만 특정한 충격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가끔씩한다. 그 날과 비슷한 날씨, 그 도로나 상황들... 이 들은 얼마나 심할까?
인간이 처절하게 나약하구나 어쩔수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글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가는 이들과, 현재진행중인 이들의 분투를 담아낸 출판사인 코난북스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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