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전시] 거울신화 - 패션사진의 작가주의가 대중과 조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외국에는 패션포토그래퍼의 사진이 종종 크리스티나 소더비 컨템포러리 아트나 사진 경매에 올라오는 것을 심심찮게 볼수 있다.
  그만큼 상업사진가가 가지는 독창적인 개성이 예술품으로서의 소장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이 아닐까 싶고,  경매시장 표면에 한두작품 올라왔다는 말은 상업사진가들또한 무수한 전시와 갤러리를 통한 작품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예술성=상업성의 공식이 상당부분 아니, 대부분을 차지하는 요즘 시대에서 사실 상업사진가와 소위 예술사진가를 구분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상업사진이라하면 작가 본연의 개성보다는 '돈벌기위한 사진'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예술성의 관점에서 어느정도 낮추어 보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인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사진심리학자'라는 독특한 직함으로 지면에 이름을 알리고있는 신수진님이 기획한 이번 '거울신화'라는 전시는 바로 한국 상업사진가들이 가지는 개성을 단순히 '고객' 혹은 '광고주'가 인정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런면에서 의미있는 전시가 아닐까한다.  구본창 등 12명의 상업사진가들이 담은 유명 연예인의 포트레이트를 2,3층에 걸쳐 둘러보았는데, 나또한 위의 편견이 없지않아 또 하나의 반짝하는 이벤트성 전시가 되겠거니 하며 둘러보았다.  하지만 어느순간 '상업사진'이라는 사실을 유념치 않고 보았을때 12명 작가 모두 본인의 감성과 피사체를 대하는 시각이 다름을 보았으며, 이는 각고의 노력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했다는데 있어서 모두들 장인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전시의 구성또한 12명이 가지는 예술적인 감수성을 강조하기에 충분하여, 미로찾기처럼 벽을 설치해서 한 사진작가의 세계를 구름타는듯이 미끄러지듯 가다보면 또다른 작가의 세계에 들어가는듯이 구성했다.  또한 전시가 시작되는 2층에 사진가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물은 작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 사실 거기에 나온 질문 하나하나는 평범한 류의 것이었다.  예를들면, '누가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등의,, 나름 심리학자이니깐 질문이 무거 의미가 있을꺼야하며 보긴했지만 질문자체의 의미보다는 질문에대답하는 작가들의 말하는 모습, 옷입는 모습등으로 느껴지는 인성과 감수성을 사진과 직접 대조해볼수 있다는 게 좋았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우리나라 패션 포토그래퍼의 예술적 감성이 우리네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서 더많은 전시와 작업들이 보여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번에 몇 사진작가의 작품이 인상깊었는데, 제일좋아하는 구본창님은 말할것도 없고, 권영호님의 작품이 참 좋았다. 기획자 신수진님은 권영호의 작품느낌을 형용사로 '정적인 조용한 차분한 외로운 신비한 밝은 순수한'이라고 표현했는데,   개인적으로 모델 송경아가 우는건지 웃는건지 모르게 눈을 감고 있는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찍은사진이 좋았는데 모델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금속적인 느낌에 색은 파스텔톤 등으로 만드는 다소 역설적인 느낌이 인상깊다.

관련글
신수진의 전시기획문<월간미술>
네오룩 닷컴의 거울신화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