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미술책] 쿠사마 야요이 강박과 사랑 그리고 예술 , 미메시스

출처 : yes24

아요이 쿠사마라는 아티스트보다 책의 일러스트가 궁금증을 일으켜서 보게 되었다. 출판사는 열린책들의 예술분야 전문 브랜드인 미메시스이다. 

쿠사마 야요이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에 대한 일대기를 경쾌한 리듬감으로 그려내고 있다. 쿠사마의 팬이라면 다들 알법한 이야기라 좀 시시할 것 같고, 나같이 그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강박과 불안을 여과없이 쏟아놓는 쿠사마의 배설물이 호박으로 둔갑하여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는다니 참으로 역설적이다.  인종차별, 어린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 등 온갖 어두운 기억이 잡탕된 쿠사마의 미술이 각종 캐릭터 상품과 어린이 동화에 까지 등장한다니 이 상황자체가 팝아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블랙유머이다. 쿠사마의 작업은 대신 욕해주는 욕쟁이 할머니에 환장하는 우리들의 뒤틀린 취향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까고 있다.  

눈이 가는건 이 책을 만든 미메시스라는 출판사가 뽑아내는 이 시리즈물이다. 아티스트의 일대기 또는 핵심 포인트를 만화(그래픽 노블)로 그려냈다. 이 책의 원저는 영국의 Laurence King Publishing 출판사의 Graphic Novel이라는 시리즈이다. 시리즈물로는 잭슨 폴록, 바스키아, 그리고 쿠사마가 세 권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출판사의 다른 아티스트 입문서들도 훌륭하다. 가지고 싶은 디자인이다.

우리나라도 책 디자인은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영미권의 아트북을 보면 단순한 표지 디자인을 넘어서 책 자체를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건 책 표지에 입힌 그래픽을 넘어서 책 소재와 책 모양새까지 걸친 세심한 장치에 눈이 걸리는 거다. 어쩔수 없다. 의도가 있으면 눈에 밟히게 되어있나 보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보면 책 표지에만 집중하는 면이 없잖아 있어 탁 보기에는 이쁜데 만져보고 싶은 마음은 확실히 덜하다.  

 * 구글 book을 보면 책을 일부 맛보기로 볼수 있다(바스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