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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전시] 이안 다벤포트 - 페인트 옹기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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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yba 중에 한명이라고 합니다.  소똥도 그림에 붙여보고, 상어몸뚱이도 잘라보고, 자신과 함께 잠을 잔 남자들 이름도 붙여보는 등 소위 yba라 불리는 작가들의 작업을 보면 하나같이 시각적으로 센세이션을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yba에 그냥 한없이 느긋하게 동그라미 하나 뜩 그려놓은 이사람은 어떻게 끼게 된걸까요.  아니, yba라는 미술트렌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전시인 1988년 freeze전을 기획한 데미언 허스트는 왜 이사람을 시켜줬을까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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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깐, 저 이미지는 단순히 그린게 아니라, 퍼포먼스에 가까운 제작과정이 숨겨져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때 미술시간에 책받침위에 물감올려놓고 이리돌리고, 저리돌리면서 물감놀이하듯이, 알미늄 판에 물감을 올리고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자세한 과정은 아래 '학고재 링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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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riezeartfair.com


그러면 의도한 이미지가 있으면 그리면 되지 힘들게 판들고 돌리고 고생을 하느냐할수도 있겠지요. 처음에 그림을 보고 설명을 볼때들은 생각처럼요. 하지만 만약 붓으로 그렸다면 먼저 그림앞에 서면 느끼게 될, 기껏 가정페인트라고 생각한 것에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빛이 날수도 있구나를 느낄수 없겠지요.  가정용페인트가 주는 빛이 참 곱더군요.  그리고 한색깔한색깔이 뭉쳐저서 어떤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을 받는 모습은 참 이쁩니다.  그것은 이반이 페인트라는 질료에 대한 순수함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질료가 주는 아름다움에 대한 존중없이는 나오지 않았을겁니다.  물감을 회화의 부산물 혹은 재료로만 국한해왔던 기존 회화와는 달리. 질료 자체를 전면에 부각한 그의 관심과 아이디어가 싸나운 yba 아티스트들 작품 속에서 평안한 이미지로 자리잡을수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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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의 이안 다벤포트(그림출처) :
http://www.hakgojae.com/new_html/exhibition/ex_current_01.html?number=108
전시기사 :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29/2008022901163.html


<사족 같은 진짜 하고 싶은 얘기>
하나님도 그와 같지 않을까요.  물감처럼 중력따라 흘러내리는 우리삶을 하나님은 직접 터치하지 않지만, 떨어지겠다 싶으면 그리고 우리가 낼수있는 최고의 모양을 내기위해 판을 들기도하고 뒤집기도하지요.   가끔씩 우리는 불평하기도 합니다.  왜 직접 붓으로 그려주지 않냐고,그래서 빨리빨리 그 모양을 내고 싶다고.  그리고 왜 기도하는대로 족족 들어주지 않냐고.  만약에 페인트의 바램대로 붓을 들어 모양새를 냈다면 페인트자체에서 주는 빛은 없어지고 말겠지요.  그리고 만약에 페인트를 아래로  내리려는 그의 의도와 달리 위로 올라가는 페인트 때문에 그림이 의도대로 나오지 않았다 쳐봐요.  학고재에 걸린 15점 속에 낄수가 없었겠지요.  페인트는 자신이 가고싶지 않은 방향으로 가더라도 믿고 작가의 움직임대로 따라갔기때문에 이렇게 고운 빛깔을 낼수있었던게 아닌가, 결국 지금 어디로 움직이는지 모르더라도, 하나님께 의지하고 몸을 맡겨야한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해봅니다.  하나님보기에 난 한낯 페인트고, 판은 그분이 쥐고 있으며, 예예하고 따라가기만 하면 언젠가는 빛이 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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