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넥스트레볼루션(리처드 다베니, 부키, 2018)

예스24 출처

중국의 기술이 이제는 위협할 만한 수준이라고 느껴지긴 하지만, 

여전히 원천기술의 헤게모니는 미국이라고 본다. 


그래서 미국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쓴 책들은 주목해서 본다. 

누구보다 먼저 변화와 흐름을 캐치하는 사람들이 경영대학원 교수들이라 

확실히 이들이 쓴 책은 생생하고 한줄 한줄이 알맹이로 가득차있다. 


이번에 읽은 "넥스트레볼루션 The Pan-Industrial Revolotion" 역시 그랬다. 

다트머스 경영대학원 교수인 리처드 다베니(Richard D'Aveni)가 최근 출간한 이 책은 

올해 베스트 3 책 중 하나인 "플랫폼 레볼루션"을 읽으면서 들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상당부분 제시해 주었다. 부키가 역시 출판했다. 


내 질문은 플랫폼이라는 무형의 개념이 어떻게 유형으로 실현되느냐였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은 자신이 구축한 무형의 플랫폼을 

물리적인 제품에 구현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었다.


이런 움직임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무형의 플랫폼으로 돈을 많이 번 기업이 더 돈을 많이 벌려면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리적 제품을 만들어내면 될것 아닌가? 


그런면에서 번역가가 제목을 참 잘뽑았다. 

책의 영문제목은 Next Pan-Industrial Revolution이다. 

"전방위산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목에 들이댔는데

처음 듣는 사람들에는 생소할 뿐더러 제조업에 보다 촛점을 맞춘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한국 제목인 "넥스트레볼루션"은 보다 플랫폼에 촛점을 맞췄다는 느낌을 준다.

나로서는 더 연결성이 있었다. 


다양한 컨설팅 경험을 통해 실전에서 뛰고 있는 교수라 그런지 

시종일관 사례가 나온다. 

구체적인 사례의 나열을 늘어놓고 마지막에 결론을 맺어나가는 귀납적인 서술, 

미국저자들의 탁월한 부분이다.  


트렌드를 설명하는데 사실 이만한 좋은 방법도 없기 하거니와 

시시한 사례가 아닌, 실리콘벨리의 갖 나온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사례들이었다.   


물론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례로 인해 살짝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았다. 

또한 제조업의 동향과 전망, 그리고 전략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전문용어들이 많이 등장하여서 용어 역시 약간 생소하기도 했다. 


재미를 좀 반감시키는 부분이었지만 이런 부분은 넘어가면 되고, 

전체적인 개념만을 참고하면 되었기때문에 딱히 흠이 될 부분은 아니었다. 

제조업 전문가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전방위기업(Pan-industrial)"이라는 용어를 밀고 있다. 

이 사람이 직접 만든 단어인지는 몰라도 진짜 잘만들었다.


머라 정의하기 어렵고 단정하기 찝찝한 요즘 기업의 행태를 명쾌히 정리하는 단어다. 

단어 자체의 속뜻은 여전히 모호하나 이러한 기업을 한단어로 정의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뭐든지 단어화, 사전화를 통한 정의를 통해서 본격적인 발전은 시작하는거 아니던가. 


여하간 플랫폼 기업이 제조업을 사용하던, 제조업 업체가 플랫폼을 활용하던 어쨌던 

이 둘을 합쳤을 경우에 전방위기업이 된다. 


제조업에서 전방위기업이 가능한 데에는 적층가공(AM:Additive Manufacturing)이 있다. 

흔히 우리가 3D프린트로 알고 있는 이 개념은 기존 제조업을 지배한 대량생산 우선주의를 깬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지금까지 제조업 기업이 목매단 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 한다는 전략을 뒤집는다. 

적층가공을 통해 다양한 품종의 소량생산이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도 가능해졌다. 


그럼 플랫폼은 어디다 써먹는건가? 

플랫폼은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3D프린트 같은 제조기술의 가능성을

최적으로 관리하고, 최대의 수요를 창출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지금까지 제조업은 수요가 있는 곳을 찾아가 제품을 판매했다면, 

플랫폼은 수요를 만들어 낸다.

만드는 사람이 수요까지 만들어 낸다? 업체로서는 이건 머 땅짚고 헤엄치기 아닌가?


저자는 극소수의 기업만이 전방위기업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름이 곧 산업이 된 몇몇 기업만이 융합가능하다는 지적에 공감이 갔다. 

인수하려해도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저자가 언급한 유망 분야는 우주항공, 건설, 전자제품, 의류에 우선 적용된다고 했다. 

모두 제조업 대표분야이다. 그러나 어떤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기 보다 

이들이 어떻게 구름처럼 떠다니는 각각의 기술과 개념을 활용할 것인지가 기대된다. 


또한 산업혁명을 주도한 국가들이 강국으로 부상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 플랫폼-전방위기업의 주도권을 누가 쥐흔들지 역시 궁금했다. 


가성비를 고려하여 동남아로 뻗쳐나간 제조업의 생산기반 역시 전방위기업체제에서는 

구지 먼나라에서 생산할 필요가 없어진다. 

최첨단 생산장비의 유지보수가 가능한 본사에 두는 것이 편리해 질것이다. 


제조-무역 트렌드 역시 바뀌게 되지 않을까? 

더이상 미국회사는 멕시코나 중국에 공장을 둘 필요가 없을 날이 되지 않을까? 

흥미로운 지점이다. 

출처 : yes24


이 책을 한번 읽으니 올해 봤던 플랫폼 레볼루션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조금더 명확히 앞으로의 일에 대해 구체적인 기대감을 가질수 있을 것이다. 

두고두고 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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