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마운트(링크)는 일산 뿐아니라 서울까지 수용가능한 대규모 놀이시설로 말할수 있겠다. 동쪽에는 잠실의 캐리비안 베이가 있다면, 서쪽에는 감히 원마운트 정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실내 동계시설인 스노우파크를 운영하고 있어서 이번에 가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름 아기자기한게 갈만하다. 또하나는 부모의 체력.
일요일 4시. 나름 피크타임이다.
금액은 원래금액이 3만5천원인데 카드할인하면 종류에 따라 1만원에서 2만원까지 한다.
우리는 할인율이 가장 높은 KT 멤버쉽이 없어서 중간요금인 18,000원짜리를 끊었다.
물론 막상 입장하면 이런저런 추가 금액이 붙기 때문에 사실 입장료는 정말 그야말로 들어가는 비용일뿐 개썰매, 말태우기 등등의 추가 비용이 붙는다는 점은 대략 난감한 점이다. 가족은 아이들이 개를 좋아해서 개썰매 하나로 합의를 봤다.
개썰매도 성인 8천원, 소인 7천원에 크게 시설 한바퀴(약 2-3분?)를 돌면 끝나는 거의
맛배기 수준이다. 눈 감았다 뜨면 내려야해서 그야말로 눈감기도 아까울뻔했다.
그러나 한번쯤은 꼭 타볼만하다. 얼핏 찾아봤는데 개썰매를 탈수 있는 곳은 한국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개썰매에 올라타고 출발하기까지는 10분정도는 대기를 한다. (개가 쉬어야하는지 좀 시간을 두더라),
그 시간에 은근히 기다려지는 맛도 있고, 앞에서 송아지만한 시베리안 허스키들의 위용을 구경하는 맛도 솔찮다. 서비스로 개를 만져보게 하기도하고 포토타임을 허용하기도 해서 은근 아이들에게 좋은추억거리는 충분히 될법하다. 어디가서 개썰매를 타보겠는가.
시베리안 허스키가 달리는 뒷모습을 보면서 뿜어내는 야성을 맛보는 재미 역시 강렬했다. 분명 짧은 3분이지만 타볼만하다. 대기하면서 영상을 틀어주는데 국가대표 개썰매단이라나? 정확한 정체는 모르겠지만 운영요원도 원마운트와는 별개로 구성된 외부팀같아 보였고 나름 경험이 매우 많아보였다.
역시 썰매개는 썰매를 끌어야 간지가 산다
개썰매의 맛이 계속 입에 맴돌아서 그런지 지금도 한번 찾아보고 있다. 캐나다 개썰매 투어 ㅎ 나중에 애들 크면 함께 갈만한 버킷리스트로 일단 체크완료!
스노우파크의 핵심 시설은 간단하다. 그러나 한 네다섯시간 보내기에는 충분하다. 중앙 아이스링크 썰매(옛날 호숫가 얼음에서 마구 노는 프리스타일), 전체를 도는 라운드형 썰매트랙(나름 스피드를 즐길수 있다), 개썰매, 야외 튜브 썰매(높은곳에서 내려오는 보통 눈썰매장),공연이벤트와 소소한 체험, 그리고 먹거리. 이정도로 요약할수 있겠다.
중앙 아이스링크. 다양한 썰매 타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잘 못놀았으나 나중에는 썰매를 무진장 좋아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나와 아내가 쉬지않고 트랙을 돌고 중앙 링크에서 계속 돌아다녀야 했으나, 아이들이 신나해서 그런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필요한 당과 카페인은 후술할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보충했다. ^^)
썰매종류는 매우 많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쓰고 버리는 것을 알아서 줍는 방식이다. 따로 빌릴필요 없이 그때그때 찾아쓰면 되서 매우 편했다. 물론 헬멧과 장갑은 필수다. 그리고 가능한 방한양말과 방한화까지 하면 매우 좋겠다. 나는 손과 몸은 춥지 않았는데 발이 좀 시려웠다. 운동화에 등산양말을 신었는데도 계속 얼음을 지치니 발이 아무래도 가장 취약했다.
헬멧은 줬는데 매번 소독을 한다고 나와있긴했는데 우리는 그냥 가져간 헬멧을 착용했다. 처음에 귀찮아서 그냥 제공하는 헬멧을 썼는데 땀내가 좀 나서 좀 찝찝했다. 헬멧은 벗고 쓰는일이 거의 없이 쓰므로 왠만하면 개인 헬멧을 추천한다. 일산이 또 시민의식이 있는데 아닌가. 나중에 헬멧가방을 귀찮아서 여기저기 구석에 던져놓았으나 아무도 건드리지 않더라.
살짝 병맛이었던 야외썰매. 특별함은 없다
야외 튜브 썰매는 글쎄... 딱히 재미있지도 않은 것이 올라가는 계단은 무지 높아서 우리는 한번만 타고 내려왔다. 일단 눈썰매가 아니었다. 겨울에 플라스틱 바닥 썰매는 좀 깼다.4계절 썰매용으로 튜브를 타고 한번 쭈욱 내려오는 건데 두가지 종류였다. 하나는 일반 눈썰매처럼 프리스타일로 넓은 한줄 트랙에 그냥 한꺼번에 내려오는 것으로 우리는 좀 위험할듯 싶어서 옆에 라인이 나눠져서 일자로 쭈욱 내려오는 썰매를 탔다. 아이들이 무서워하기도 했고, 특별히 별 감흥도 없었다. 그거 타려고 가는거면 그냥 아무 눈썰매장이나 가서 주구장창 타는걸 추천한다. 올라가는 경사와 수고에 비해 너무 짧다.
이런저런 이벤트도 있었고 소소한 볼거리도 좀 있었다. 포토존이 매우 많았고, 정성들여 꾸민티가 났다. 우리는 아이들이 별로 사진을 좋아하지 않아 패스했지만, 이런저런 아기자기한 포토존에서 사진찍기 놀이만 해도 꽤 쏠쏠할듯 싶었다.
물론 마술공연과 캐릭터 인형 공연도 있었는데 스탠드 방식으로 관람하여 키가 작은 아이들에게는 오래 보기가 무지 어려웠다. 그래서 조금 보다가 나왔는데 이런저런 선물들을 많이 나눠줘서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엄마아빠들이라면 도전할만 했다.
상품이 고양오리온즈 농구팀 경기표 등 쏠쏠했다. 상품 받는 재미로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다. 유일한 무료 체험이었던 회전목마를 두번정도 탔는데 아이들이 일단 회전목마 팬이었는데다 목마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나름 액션있는 것이라 재미가 없지는 않았다. ㅎㅎ
스노우프카는 무엇보다 개썰매의 강렬함, 그리고 실내에서 썰매를 실컷 탈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강추 플레이스이다. 썰매를 태워주고 싶지만 사실 야외에서 태우려면 장소가 마뜩찮은게 사실이다. 그런점에서 스노우파크는 고양에서 얼음썰매를 태울만한 장소로 유일하지 않나 싶다. (덕양구에 배다골 테마파크가 있기때문에 다음에 한번 리뷰를 해볼까한다)
개썰매까지 포함하면 1인당 약 25,000원정도로 결코 싸진 않지만 그만큼 값어치는 한다. (KT멤버쉽이 있으면 1만원에 입장 가능하고 쿠폰사이트에서 패키지 딜이 나오긴 하니 참고바란다. 만약 입장권+개썰매 패키지가 나오면 무조건 겟하기 바란다) 실내에서 아이들과 살맞대면서 놀고 싶은 엄마아빠들에게 강추한다.
아이들이 혹시 제발로 걷지 못할정도로 어리다면 그냥 포기하는게 나을 듯하다. 유모차를 끌고다닐만한 여건이 아니다. 계단도 많고 미끄럽다. 뭔가 알만한 4-5살부터 추천한다.
<tips>
1. 티켓은 최대한 할인받아서. 입장료+개썰매 패키지 강추
2. 헬멧, 장갑, 방한화 또는 방한양말 필수. 헬멧은 왠만하면 개인헬멧(나눠주는건 좀 찝찝)
3. 체력이 자신없다면 종일권말고 오후권도 괜찮다. 일반 체력이라면 4시간이면 뽕뽑음.
4. 푸드코트는 기대할것이... 라면 5천원, 오뎅 3개 5천원 수준. 저녁은 나가서 먹자.
5. 특별히 옷이 젖을건 없으나 예비옷이 있다면 좋다. 물품보관소가 1천원에 운영중.
6. 재입장 가능(도장찍으면 된다더라)
7. 머 항상 그러지만 왠만하면 토일요일은 피하자. too many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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