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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미술] 윤정미 작가 개인전에 비치된 서적 스크랩

윤정미 개인전(링크)에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수록된 모든 매체를 진열해 놓았다. 미술, 디자인, 광고, 하다못해 교과서에까지 작가의 작업이 실려있었다. 

분야를 넘나들면서 호기심을 끌었다는 점에 인상깊었고,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잘 챙기는구나 싶었다. 이런저런 책을 들추면서 흥미로운 작가와 책을 캡쳐해놓았다.  

1. Alessandra Sanguinetti

이 작가를 굉장히 오랜만에 봤는데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다이안 아버스에게 영향을 꽤 받은듯한 포트폴리오와 어딘지 모르는 몽환적인 느낌과 톤이 인상깊은 작가이다.

2. Contemporary Korean Photography

내가 좋아하는, 몇몇 중요한 작가들은 빠져있었으나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을 소개하는 영문서적이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커버사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의 어필작은 아직까지 남북관계나 다큐멘터리 사진에 머물러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일우사진재단의 취향을 보여주는 작품집.  

3. 윤정미 "반려동물"

윤정미 작가가 단순히 핑크핑크한 사진으로 소위 뜬게 아님을 말해주는 사진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핑크블루 시리즈보다 훨씬더 흥미있게 봤다. 개에 대한 로망도 작업에 대한 재미를 더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윤 작가가 가지고 있는 사람-장소-stuff에 대한 관찰력, 호기심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수작이라 하고 싶다. 요즘 포트폴리오 사진들에서 보이는 긴장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오히려 이 시리즈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더 투명하게 전해주는 것같다. 윤작가를 보니 수더분하고 편안해 보이는 느낌이 작업에 그대로 베어나온게 아닐까한다. 

4. Roger Ballen, "Outland"

이 작가의 사진은 작업에서 스타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준다. 아무런 배경없이 단순히 사람 하나만으로도 그로테스크가 무엇인지, 날카로운 회색톤의 배경만으로 심장을 쫄리는 느낌을 낼 수 있는지 뽐내는 듯하다. 배경조차 알수 없는(남아공으로 추정) 어떤 공간에서 만들어낸 이 시리즈를 계속 지켜보기 어려울 정도다. 멀미가 날정도로 빨려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