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정국이 주는 잇점도 있다. 각종 의미있고 흥미로운 행사들이 웹상에서 치러지는 점이다. 물론 직접 발품팔아 만지고 듣고 접촉하는데서 오는 찐국은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감각들도 무뎌지는 듯하다.
서울퍼블리셔스테이블앤북샵페어 2020(Seoul Publishers Table and Bookshop Fair)을 보면서 새로운 온라인 행사의 좋은 예를 보는 듯했다. 이 행사는 독립출판사와 서점 약 250개가 참가하여 11.5~11.11까지 열리는 마켓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페어와 비슷하다. 그러나 SPB2020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을 넘어 출판사, 서점사장, 번역가 등 각종 플레이어들이 호스팅하는 온라인 세션이 북페어만큼의 비중을 차지한다. 언리미티드에디션과 같은 단순한 장터와는 다른 점이다. 라운드테이블, 워크샵, 라디오 세개의 카테고리은 느슨한 경계를 가지고 있어 별 차이점을 모르겠다만 제목만 읽는 것만으로 최근 독립서점과 출판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하나하나 모두 참가하고 싶을정도로 흥미를 잡아끈다.
이런 의미있는 기획을 서울도서관이 했다니 도서관의 애독자로서 공공도서관으로서 일종의 좋은 모범을 보여주는 것과 같아서 자랑스러웠다.
더욱이 주목할 만한 점은 각종 인터뷰 시리즈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강인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기획집단인 브로드컬리와 금종각이라는 곳이 공동 호스트로서 활동한다는 점이다. 금종각은 시각디자인 스튜디오로 책디자인이 범상치 않다. 어휘력의 한계로 지금 출판사이나 그 범주에 가두기는 아까워 이들을 기획집단이라고 칭할수 밖에 없다. 이들이 행사의 중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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