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한 IDRArchitects가 책을 냈다(눌와 출판). 작품집은 아니고 설립자(라고 하면 좀 거창하지만)인 두 부부가 이런저런 글을 블로그에 올린 것을 엮은 것이다. 물론 개인 신변잡기적인 글이라기 보다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제가 건축 '디자인'이 아니라 건축'판'이어서 신선하다. 책의 많은 내용이 저자가 공공건축 입찰에 참여하면서 생기는 우여곡절이다. 그래서 약간은 넊두리성이나 한가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건 구청시청 정부청사 건물이 왜 저렇게 비슷한듯 다른듯 천편일률적인 건지 이해가 가게 되었다는 거다.
짧게 뱉어낸 한숨 속에 공감할 내용들이 곳곳에 있었다. 가령 국립중앙도서관 같이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활발한 시내 중심에 있어야할 공공시설이 왜 서울 시내안에서도 접근이 어려운 곳으로 몰려야만 했는지, 우리나라 신도시가 걷기 친화적인 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왜 막상 걸으려면 재미가 없는지 등등... ) 국립중앙도서관은 원래 소공동 롯데호텔 위치에 있다가 1974년 이후 이전을 거듭하며 현위치로 옮겼다(시사인 기사 링크)).
공공건축물을 담당하는 정부 공무원은 외양부터 정책의 시작인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옆에 지나가면서 기분을 좋게하는 조각작품을 매일 보는 호사를 누렸으면 좋겠다.
* 이 책에서 언급한 몇가지 흥미로운 단초들
1. 세종시신청사 공모 심사위원장인 김인철씨가 탈퇴한 사건(링크)
2. 우리나라 두개 젊은 건축가 상(문체부의 젊은건축가상과 국토부의 대한민국신진건축사대상)
3. 2013년 동아일보와 Space지가 뽑은 '한국 현대건축물 최고와 최악'(신문기사, 블로그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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