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양식공간예절의 부대행사중 하나로 전시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기획했습니다. 이를 통해 꼭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이윤진님을 만날수 있었지요. 사진에서 주는 약간 낯설지만 한없이 사적이고 따가만뜻한 친밀한 느낌을 주는 그 사진들의 주인장은 누구일까 한번 보고싶었지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니 이윤진님이 있었는데 사진을 많이봐서 그런지 실물은 처음봤지만 낯이 퍽이나 익었습니다. 이윤진님은 사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관객들의 질문들을 받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자 했고, 저도 그것이 참 좋더군요. 이윤진님이 얘기한대로 그의사진은 보여지는 것이 모든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 방식이 참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질문할거리가 생각나기 보다는 그저 사진 옆에 이윤진님을 보고 참 작품과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한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작가가 사진속에 자기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을 잘 그려내서 그러겠지요. 아뭏던 몇번의 작가와의 설명회를 참가하면서 느낀것은 작가와 작품은 어딘지 설명할수 없지만 닮았고, 그 닮음의 정도가 가까울수록 감동이 큰 것 같습니다. 몇가지 질문이 있었는데 사진 많이 팔리냐는 질문에 "요즘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하시더군요. =)
작가와의 설명을 통해 이윤진님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을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작품의 테마나 표현방식을 정해놓고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그녀가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는 서울 강북지역의 공간이랍니다. 무계획발전이 계획인 서울 강북지역의 공간이 만들어내는 느낌을 그녀는 그리고 싶어 합니다. 기대가 많이 됩니다. 사실 내가 제일좋아하고,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Stil-Life 시리즈의 공간적인 배경은 작가가 독일에서 머무를때 지인들의 집을 찍은것이라 하네요. 사진속의 아이템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것이지만 서양것이라면 아무리 그냥 지우개 달린 노란연필이라도 모나미 연필보다는 눈 한번 더가는 우리네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더 이뻐보이는 것이 사실지요. 그래서 이윤진님이 still life 에서 담아낸 낯설은 풍경은 진짜 낯설은 공간이긴 하지만 우리는 그 노란 연필처럼 어느정도 호의적으로 낯설어하지요. 하지만 서울강북은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의 공간. 그 익숙한 공간속에서 어떤 낯설음을, 혹은 어떤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 낼지 참 궁금합니다. 그러고 보니 언제 새로운 작품으로 전시를 할건지는 안물어봤네요. 현재 구상중이라고 한것을 보아 꽤 걸리지 않겠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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