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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사진, 생각] 안드레아 거스키와 만화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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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ayho.org


동시대 사진에서 사진 찍는 사람의 마음가짐도 그렇고, 사진 찍히는 피사체에 대한 마음가짐도 그렇고 사람에 대한 '무감정,''비인격화'는 어느덧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런 가치를 당연히 받아들이고 요즘엔 다들 그렇게 찍나보지 하면서 당연스레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만화 몬스터를 보았고 몬스터를 본 이후로 그런 현대 사진의 계산된 '무감각함'이 다시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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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큰 줄거리는 세상 사람을 모조리 죽이고 자신만 살아나고자하는 '요한'이라 불리는 한 청년의 음모와 그 음모를 저지하고자 하는 일본인 의사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경은 독일이고요.  그 요한의 악함(몬스터)을 키운 곳은 독일의 ‘킨더하임 511’이란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독일 정부가 주도하여 만든 비밀 단체로 설립 목적은 어린아이들을 피도 눈물도 없는, 그야말로 아무 감정이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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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ayho.org

오늘 잡지 GQ에서 동시대 갤러리 10곳의 대표작을 선정해서 기사화했더군요.  거기서   안드레아 거스키의 신작을 보는 순간 저는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평양에서 수천수만의 사람들을 동원하여 메스 게임하는 장면을 찍은 것이었는데 점점 더 웅장해 지는 거스키의 스케일과 이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그만의 개성,

김일성이나 중국의 메스게임에서는 물론 모든 사람들 다 똑같아 보입니다. 하나같이 같은 옷에 같은 표정, 같은 동작이지요. 하지만 차라리 그들에게는 리더에 대한 열정, 혹은 맹신으로 그들을 하나로 만들고, 보는사람도 ‘아~ 쟤네도 무언가를 열심히 믿고 있는 인간이 구나’ 하는 묘한 동질성이 느껴지곤 하지요.

미술도 사람이 만든 것일지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태를 반영한다고 할때 위의 사진작품들은 디지털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생각하게 합니다.  한겨레 21에서 얼마 전에 특집기사로 우리 어린아이들이 감정이 없어진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