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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이외수 '글쓰기의 공중부양' 중에서 발췌

육안은 얼굴에 붙어있는 눈이고
뇌안은 두뇌에 들어있는 눈이며
심안은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고
영안은 영혼속에 간직되어있는 눈이다. 

육안만을 가진자는 사과를 보고 그것이 둥글다는 사실과 빨강색이거나 초록색이라는 사실과 주먹만한 크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뿐이다. 

뇌안을 가진자는 그것이 사과나무에 열린다는 사실과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뉴턴으로 하여금 만유인력을 발견케 한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겨우 안다는 사실에 머물러 있는 단계다. 보다 중요한 사실은 느낀다는 사실과 깨닫는다는 사실이다. 
심안을 가진자는 그것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래서 한알의 사과속에서 시를 끄집어 내거나 음악을 끄집어 내거나 그림을 끄집어 낸다. 그리고 그것에게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한다.

영안을 가진자는 한알의 사과속에 만우주의 본성이 들어있음을 깨닫는다. 만우주의 본성이 사과에게도 있고, 내게도 있고, 신에게도 있음을 깨닫는다. 신의 본질과 우주의 본질과 사과의 본질과 나의 본질이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영안을 가진자는 온세상에 하찮은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만물이 진실로 가치있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비로소 진실한 사랑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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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나눔 할때 적용하고 싶은 글귀이다.  
p54, '장대 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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