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온라인 플랫폼인 홈워크(HOMEWORK)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홈워크가 다른 아카이브와 좀 다른 점은 그간 아트선재센터의 전시나 기록물을 취사선택하여 새로운 전시로 재구성한다는 점이다. 한 편의 전시 또는 미술잡지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아티클 상단에 '관람시간:25분'과 같이 시간을 적어놓은 것을 보면 이 것 전시처럼 봐달라는 주최측의 바램같이 보였다.
홈워크에서 제시한 3개의 카테고리인 2020, stories, books 중에 나는 stories가 재미있었다. 아트선재센터가 2015년 재개관 리노베이션을 겪으며 가진 수개월간의 휴지기 동안 전시장을 웹페이지와 전시장 외벽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정리해놓았다.
2015년 당시 어쩔수없이 전시장 개념을 공간내부에서 외부로, 실제에서 가상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이 지금 homework 프로젝트의 모태가 아닐까 싶다. 한번 비슷한 일을 겪었으니 이번에는 보다 유연하게, 멋있는 대안을 만들어 낸 것이다. respect you!
이불이 아트선재에서 한 3개의 전시를 정리한 글도 매우 유익했고, 흥미로웠다. 요즘 매체나 미술관을 보면 정보를 가공하고 무언가 짜내려는 노력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그간 전시를 나열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더 호소력도 있고, 보는 입장에서도 훨씬 쉬웠다.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아쉬운 점은 이 홈워크는 올해까지만 한다는 것이다. 이 홈워크를 기획한, 큐레이터 김선정이 이끄는 사무소가 비정기적인 활동을 해서 그런지 이것도 기약은 없어 보인다.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비평의 조건 (0) | 2020.08.03 |
---|---|
[건축] 젊은 건축가상 (0) | 2020.07.27 |
[전시장] 시청각이 다시 문을 열었다. (0) | 2020.06.09 |
Ways of Curating | 한스울리히 오브리스트 지음 | 아트북프레스 출판 (0) | 2020.05.19 |
[사진가] 김재훈, 곽기곤 (0) | 2020.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