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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비평의 조건

출처 : yes24

우리나라 미술비평에 대한 반가운 인터뷰집이 나왔다. 최근에 활발한 비평가들이 많이 수록되서 반갑고, 읽기가 비교적 쉬운 인터뷰 형식이라 다행이다.  

목차만 훓어보았는데 주제 자체는 비평가의 인터뷰에서 보이는 주제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보였다.  비평'판'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우리나라 미술작가나 비평가나 매체는 '씬'자체에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알 수 있다.  

멍석을 깔아줘야 나서는 민족성 때문일지는 모르겠다. 미술 비평가는 작가론이나 작품 자체 보다는 외부 조건에 대한 얘기를 심심찮게 볼수 있다.  

나로서는 미술계의 인사이더도 아니고 미술로 밥벌어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가 공정한지 아닌지, 운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생산과 유통이 공정해야 최종 소비자격인 일반 관객들에게도 양질의 미술이 공급된다는 사실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들의 비판과 고발(?)이 없어질때 까지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책 자체는 저자들이 걸쭉한 비평/큐레이터라 그런지 최근 비평계에서 다뤄지는 이슈에 대해 충분히 맛볼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각 인터뷰이에 맞게 주제를 설정하여 쭈욱 밀고나가는 뚝심도 느껴졌다. 공통점을 같이하는 업계 사람들끼리 대화라 그런지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