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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전시관람] 마틴파 Resrospective 197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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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마틴파의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다큐멘터리와 예술사진의 영역을 교묘히 넘나드는 마틴파의 사진은 다큐멘터리의 영역을 한단계 확장한 것으로 그 의미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미지가 담고있는 정보성이 사진가의 해석보다 중요시 되었던 기존 다큐멘터리사진에서 사진가는 수동적인 존재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기록자의 성향을 가진것으로 보이지요.  전후 사진계에서 다큐멘터리가 주로 관심을 쏟은것, 그리고 쏟을수 밖에 없었던 것이 전쟁, 공황등 이런 저런 사건이 많았을 테니까 사진가는 자신이 찍고싶은것을 선택하기에 앞서, 본인의 의지와 달리 여기저기서 터지는 이슈에 쫓아다니기 바빳을 것 같네요.  하지만 마틴파의 사진에서는 다큐멘터리이지만 결코 이미지의 기록에만 그치지 않고 작가의 주관과 시선, 그리고 현상에 대한 해석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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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마틴파의 흑백포토그래피도 영국 노동자 및 빈부계층의 삶을 기록하고, 중산층의 가정의 단면을 보이는 등의 기록을 위한 포토그라피가 주류를 이루지요.  하지만 중산층 가정의 단면을 연작으로 기록한 작업에서 기존 기록사진과 달리 무언가 현상에 대한 사회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하는 주관적인 느낌의 포토그라피에 대한 싹쑤가 냄새가 살짝 풍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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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은 사진가 정연두님이 똑같은 아파트에 서로 다른 모습으로사는 하지만 웬지모를 공통점이 느껴지는 한국 중산층의 단면을 일반화하기 위해 찍은 연작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서로다른듯하지만,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이들은 웬지 비슷한 삶의 길을 걷고 있구나 하는 일반화를 하게하는 매력적인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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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사진에서 마틴파는 다큐멘터리적인 메이킹 포토의 정신과 자극적인 색감 그리고 공격적인 구도로 더욱더 그의 주관을 설득력있고, 여실히 드러냅니다.  컬러는 마틴파의 사진을 더욱 특별하게 해주는데 흑백포토그래프 시절에 주로 현상 자체를 보여주는데 그쳤다면 컬러 시대에서 그는 본인이 전달하고자하는 주관을 훨씬더 효율적으로 가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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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해가는 영국 휴양지의 이면을담아내고 싶은 마틴파의 사진에서 여기저기 흩뜨려진알록달록한 쓰레기, 지저분하고 어지러운 생각만해도 사먹기 싫어지는 하지만 동네에서 한두개 밖에 없기에 어쩔수없이 가야만할것 같은 핫도그가게 테이블에 어지럽혀진 초록색 머스타드와 빨강색 케찹들,  맘놓고 드러누워 선텐하고 싶은 공간이 없어 어쩔수 없이 찾은 곳은 뻘건 흙이 잔뜩뭍은 커다란 포크레인 앞. 부부가 쇼핑을 마치고 쉴곳이라곤 차고 넘치는 쓰레기앞.  이 모든사진이 흑백이었다고 상상하기 조차 싫을정도로 마틴파의 컬러가 주는 임팩트는 크게 느껴집니다.   그 감동은 현대 자본주의의 소비심리를 교묘히 꼬집은 The Cost Of Living과 글로벌 시대를 맞아 늘어나는 국제여행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에서도 잘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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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극적인 컬러 못지않은 공격적인 사진 구도역시 그의 주장을 충실히 뒷받침합니다.  The Cost of Living에서 막 찍은듯이 보이지만 어쩜그렇게 사진 온구석구석 비호감 투성이의 사물로 가득차게 찍었느지요.  사람 얼굴을 숭덩숭덩 잘라놓은 사진에서는 구지 잘찍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무진장 사고싶어하는사람이란 것을 말하고자 하는구나 하고 생각케 하는 한 사진, 그리고 처음봤을때는 영 쌩뚱맞게 소림사 권법하는건지 태극권을 연습하는건지 자세를 잡고 잇는 사람들을 보다가 뒤에 피사의 사탑으로 눈을 돌리면 아, 왜 그런자세를 취하고 있는 지, 그리고 그 장소에 가면 나도 그렇게 똑같이 할것을 사진으로 보니 영 웃겨보이는 내가 우스워 보였습니다. 결코 그는 자신의 주관이 스트레이트로 전달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처럼 기존 사진과는 다른 구도로 이야기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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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과 구도는 윌리엄 이글레스톤, 그리고 소재에서는 로버트 프랭크의 영향을 받은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그는 그 두명의 사진가를 좋아하는 이유로 누구도 일상의 순간을 그 두명만큼 담아낼수 없었다라고 하지만, 그들의 표현양식까지도 닮아버린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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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진스타일은 지금도 계속되지만 후반기에 작업한 The Common Sense 시리즈는 너무 색감과 자극적인 굳도에 치중하여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는 전혀 배제한체 일반사물을 최대한 접사로 찍어 비현실적이게 보임으로서 너무 이미지를 통한 단순한 쇼크를 유도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컬러 초창기에야 형형색색 칼라가 주목받았겠지만 색감이야 머 요새 프린터랑 카메라가 워낙좋으니 누구나 시뻘겋게 샛노랗게 표혀할수 잇는거 아니겠어요?  마틴파 특유의 유머와 비틀어 표현하는 능력이 느껴지지 않는작업이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그 작품 옆에는 이작품은 HP 프린터로 프린터한겁니다 라고 프로모션을 하고 있더군요.  

전시된 이백여점의 사진중 이작품과 한국을 찍은 사진만 전시를 위해 에이치피 프린터로 출력하고 나머지는 모두 오리지널이라고 했습니다. 근작으로 북한과 남한의 모습을 담은 작품도 있었는데 북한의 모습을 담은 작품보다는 한국 대형몰에서 잔뜩 먹거리를 담은 카트에 앉아 새로산듯한 장난감을 쥐고 좋아라하는 아이르를담은 사진이 마틴파 적인 사진을 보아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www.Magnumphot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