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지나면 새로운 무언가가 나와 눈을 쏠리게 만드는 지금 시대지만, 여전히 '원조'에 대한 포스는 유효하다. 킨들 이전에도 분명 이북 형태의 기기는 있었을테니 킨들을 원조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책을 기기에 넣어서 읽을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상상력을 실현시킨 이북이라는 패러다임을 현실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 반론을 크게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 손에 총 3가지의 킨들 시리즈가 거쳐갔다. 하나같이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변경했을뿐 다시 쓰라면 언제든지 예스할 수 있는 매력 만점인 놈들이다. 그 중에서 하나 꼽으라면 킨들 4가 제일로 치고 싶다. 역설적으로 킨들 4는 기능이라고 할만한 게 없다. 그냥 앞뒤버튼만 있을 뿐.
그러나 킨들 4를 손에 쥐고 읽으면서 감사할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어쩜 이렇게 잘만드셨나요~라면서 오른손, 왼손에 쥐고 아래쪽으로 쥐고, 위쪽으로 쥐어도 좌우지당간 책넘기는 버튼을 기가막히게 누를수 있게 되어있다.
킨들4를 손에쥐면 읽는 것에 몰입하게 해주는 약간의 불편함(노터치 기능, 노 어플기능 등등)이 주는 단순함의 마력에 빠진다. 본체 양옆에 얄상하게 붙은 앞뒤버튼은 마치 넘기듯 넘기지않는듯 자연스럽게 슥 갖다데면 넘어가는 책장마냥 흘러가듯이 눌린다. 누르다와 터치와의 중간이랄까. 그 맛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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