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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

[책] 한영 번역, 이럴 땐 이렇게, 조원미

바쁜 일이 하나둘 마무리되어 갈 즈음 관심있는 책의 출간소식과 서평단 모집소식을 들었다. 당장 지원했고, 잊어버릴 즈음에 회사 책상위에 놓인 책한권. ㅎㅎ 이것두 합격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구만 ^^

국어나 영어나 그 끝판왕은 얼마나 잘 쓰느냐에 갈린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생각날때마다 영어 작문연습을 하고 있고, 주로 유명한 영문 연설문이나 신문 사설 등을 번역한 국문을 영문으로 번역하고, 원문과 대조하는 것으로 삼고 있다. 

도움은 된다만, 좌절감도 그에 못지않다. 나의 표현이 미쿡 초딩보다 못하구나란 생각과 도대체 얘네들은 어떻게 이런 표현을 썼을까 등등 감탄과 동시에 짧은 표현력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가장 기가막힌 때는 애써 열심히 열 단어로 번역했는데 정작 원문은 한 단어로 모든 것을 정리할때다. 그럴때 머리속은 '삽질 했구나'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쾌감의 순간도 있다. 고민해서 번역한 단어가 원문에 그대로 박혀있을때다. 아 나도 좀 원어민의 표현에 조금은 익숙해져 가는거야? 라며 므훗한 순간에 사로잡힌다. 물론 백중 한둘에 그치는 순간이긴 하지만. 

작문 연습을 여러차례 해오지만 항상 궁금한건 원문의 표현과 그 것을 써내려가는 원리에 대해서 막연했는 것이었다. 한국어로 이 표현이 어떤 원리로 영어로는 이렇게 써질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사실 하지 못했다. 감탄과 좌절때문에 그럴 시간도 없었다. 

이 책을 보면서 조금은 알것같다.내가 항상 했던 표현상의 미숙함이 이런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만나기만 했던 어려운 구문을 풀어나가려면 이렇게 접근해야겠다는 실마리가 잡히는 느낌이다. 

원어민식의 표현에 조금더 가까이 가기 위해 혼자서 마구잡이식으로 휘두르던 내게 이 책은 방향성과 요령을 제시했다. 신문기사, 기고문, 논문 등 글의 종류별로 번역 예제와 해설을 보면서 최대한 먼저 내가 영작을 하고 원문과 대조했다. 예문의 양이 풍부해서 매번 좋은 원문과 좋은 번역을 겸비한 글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질 필요가 없는 점은 이 책이 주는 덤이다. 

이론 위주의 책이 아닌, 실제 강의를 통해 확보한 학생들의 번역 예시, 그리고 뒤이어지는 저자 조교수님의 쪽집게 강의는 그 강의실에 앉아있는 것같은 느낌을 주었다. 물론 그러려면 책이 좀 지저분해진다. 책위에다가 먼저 내가 번역을 해봐야하니깐 ㅎㅎ 

이번 겨울 작문 연습은 이 책으로 하련다. ㅎㅎ 

* 책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 참조
* 영작문학원 다니느라 큰 돈 쓰지말고 차라리 이 책하나 사서 연습하는게 훨 절약하는 길일게다. 
  단, 너무 초보는 좀 그렇구, 고급표현을 익히고 싶은 중상이상의 작문력이 있는 분이어야 큰 도움이 될듯하다
  (나도 은근슬쩍 중상급인고지?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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