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가기 전 부터 수학공식도 아닌데 '브레송=결정적 순간'을 세뇌당한 느낌이었다. 하도 많이 들어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잘찍힌 보도사진 한장의 '결정적 순간'과는 뉘앙스가 다른데다가 무언가 안잡히는 개념이긴하지만 그렇다고 하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인 공식아닌 공식이었다.
브레송의 '결정적인 순간'은 순간포착 이상의 것 이란 건 분명한데 말이지,, 그건 생명체가 브레송의 카메라 프레임에 들어옴으로 해서 그의 사진이 완성되는, 그 셔터를 누르는 그 찰나!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브레송의 모든 사진에는 크건 작건 사람이 다 있었다. 얼핏보면 평범한 풍경 사진 속에도 어김없이 월리를 찾아라의 월리처럼 구석에 사람이던 오리던 살아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순간 내 머리속엔 잔뜩 사진찍을 포즈를 하고 자신이 계산 한 구도속에 사람 혹은 동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있는 브레송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그의 사진은 대부분이 프레임편집이 되지 않은 오리지널 그대로 인화되었다(사진의 검은 테두리를 보면 알수 있단다.) 그 결정적인 순간은 사진가인 브레송만의 자기도취적인 결정적인 순간이지 우리들의 결정적인 순간은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인간)에 화룡점정의 마지막 붓터치를 일임한 그의 생명 사랑에 감동했다. 워커에반스와 뉴튼씨!! 보고 배우라 3,40년대 그의 사진에서 사람의 역할은 주인공이라기 보다 사진을 완성하는, 주연 비슷한 조연 비슷한 그것이었는데 5,60년대 브레송의 포트레잍느에서는 본격적ㅇ니 주연자리 차지! 포트레이트를 제작하는 그의 방식역시 대상인물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그 인물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담백한 느낌이 들었다.
브레송의 사진은 굉장히 자세히 봐야한다는생각을 했다. 특히 포트레이트는 인물의 손,시선, 입고있는 옷, 사진의 질감, 배경소품, 배경의 질감.등등.. 예를들면 초현실주의나 실험성이 있는 작가의 사진은 거친나무배경에 거친질감의 모직코트를 입은 모습을 찍는다던지,, 사진에 담겨있는 모든 것은 오로지 한곳에만 집중하고있었다.
인물에 대한 성격묘사. 그건 그 사람에 대한 브레송의 관심일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기 위해 인물에게 어떠한 주문도 하지 않은 듯한 그냥 찍은듯한 사진속에서도 그는 그의 포트레이트속의 인물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사진만 보면 대충 견적나올법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인물사진은 스튜디오가 아닌 주인공의 생활터전이 배경이었다.
몇날며칠을 같이 기거하며 생활한다고까지 들었다. 또한 사진에서 보여주는 위트와 유머, 그리고 냉철한 비판의식,, 굉장히 깊고 넓은 사진가란 느낌이 들었다. 브레송씨,, 당신의 팬이 되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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