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랬동안 기다렸던 구본창 님의 전시는 그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처럼 한적하고여유로왔다. 비 땜에 사람이 적게 온건가? =) 이번 그의 작품은 '흔적'에 대한 기록이라한다.
이제는 외국의 문화재가 되어버린 한국의 백자에서 어떤 흔적을 찾으려 한걸까? 그래서 그런지 사진속 문화재인 백자들도 왠지 어렸을때 헤어졌다 수십년후에 만난 그런 친구처럼 반가운듯하면서도 왠지 낯선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우면서도 막상 할말은 딱히 없는 그런.. 혹은 두 연인이 멀찌감치 서로를 향해 마구 달려가다가 10보앞에 멈춰서서 다가가지 못하는 그런 어색한 영화속 느낌이랄까.. 이 느낌은 구본창님의 사진에서만이 느껴지는 감성이다.
'탈춤' 역시 그랬고. 소재에 대한 사랑과 그것을 담고자 하는 열정을 한차례 담금질해 식혀서 조금이나마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자하는 그만의 느낌. 그 객관성이 약간 어색해 보였나보다.
그것은 굿바이 패러다이스나 태초에 등에서 보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수성과 요사이 그의 시리즈를 차별화하는 키워드라 생각한다. 그의 객관성은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다큐멘터리적, 기록적인 가치가 더해져서 "현대사진의 대가"가 재해석한 "한국의 전통미"라는 훌륭한 선례를 남겼다.
전시회에서 구본창선생님을 직접뵙고 또 도록에 사인도 받을수 있어서 값진 전시였다. 또한 큐레이터를 지망하는 사진전공 인턴과도 사진시장에 대한 궁금증도 물어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사진가격 : 3000만원(제일큰거/사이트에 사진이 없다)
국제갤러리 : http://www.kukjegallery.com/
구본창 : http://www.bck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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