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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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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ff] 스마테리아 Smateria - 캄보디아 공정무역/업사이클링 패션 캄보디아 공항에서 무성의하게 쇼윈도를 쳐다보며 걷던중에 발견한 브랜드다. 시원한 왕골소재*를 산뜻하고 경쾌한 색상에 간결한 모양으로 제작한 가방이었다. * 알고 보니 낚시줄이었다. 몇번을 들락거리며 가방들을 보았는데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무언가 알멩이가 있는 디자인이었다. 크로스백 두개와 그리고 내 소니 dpr-s1을 위한 파우치를 구매했다. 선물용으로도 기쁘게 줄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받은분들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나름 까다로운 장모님이 one of them). 돌아와서 찾아보니 공정무역을 표방하는 브랜드였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가 캄보디아 여성들을 고용하여 생산하고 있으며, 각종 국제기준의 노동법 기준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생산하는 곳 같다. 한국어 스마테리아 사이트도 있으며, 한국 유통에이전트..
[자전거] 스펠바운드-바이크 부띠끄라 하고 싶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음악] 레드벨벳, 'The ReVe Festival' Day 1 팝음악을 듣다보면 그 속에 처절함을 느낄때가 있다. 한 곡이라도 팔기 위한 장인들의 고민과 치열함이 비트에 담겨있다. 우아한 백조가 물아래서는 뭐나게 다리를 젖는다는 그 표현이 딱이다. 만인이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 그것을 발견하는것 역시 예술을 즐기는 포인트중 하나다. 요즘은 레드벨벳의 신보를 들으면서 그런 감탄에 빠지는데, 새로 나온 6곡 모두 작정하고 타이틀곡으로 밀려고 하는듯한 의지가 바로 느껴졌다. 한 곡도 예사로이 넘기지 않은 그 정성과 전문가들의 손길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어쩜 이렇게 잘만들었지? 그 능력들이 부럽다. 한치의 오차를 허용치않는 멜로디와 비트, 그리고 보컬의 정교한 조합은 마치 수천수억을 호가하는 시계의 무브먼트를 연상케했다. 누군가는 이번 레드벨벳..
[책] 저항하는 그리스도인, 강성호 BY 복있는사람 요즘엔 도서관에 가면 그냥 신간코너에 간다. 우연히 맞닥뜨리는 만남이 스릴있기도 하고, 책을 고르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기도 해서인데 생각보다 쏠쏠한 재미가 있다. 이번에 접한 책은 "저항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의 강성호라는 역사가가 저술한 책이다. 책을 한두챕터 읽고 난후에 우연히도 성령강림주간을 맞아 신사참배와 관련된 설교를 들어서 관심이 더욱 생겼다. 이 책에서 언급한 "이유정 평전"과 "안이숙 휴먼스토리"를 빌렸다. 레퍼런스 책을 따라 읽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약 6개월간의 대출금지가 풀리고 난 후에 언제나 그렇듯이 과월호 잡지를 빌렸다.
[stuff] 유니클로 수피마 40살을 상상할때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브랜드가 있었으니 브룩스 브라더스였다. 그 브랜드를 GQ잡지 광고에서 자주 봤는데, 위시 리스트라기 보다는 어떤 전체적인 이미지가 매력적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멋있는 옷에 딱 들어맞았다. 최근에 한 책에서 읽었는데 그 브랜드는 월스트리트에 대리신입 급이 유니폼처럼 통용되는 브랜드라고 한다. 올해 40살이 되었다. 브룩스브라더스? 딱 한번 매장앞을 지나가봤다. 삼성역 코엑스몰에 있더라. 짙은 원목색의 전형적인 준럭셔리 미국 브랜드풍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비싼것이 역시 이미지값한다 싶었다. 음... 당분간은 유니클로다. 진짜 하고싶은 얘기는 유니클로 옷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최근 양말과 셔츠, 그리고 JW앤더슨 콜라보를 한 바지를 구매했다. 양말은..
[드러머] 손경호, 락큰롤 구루 드러머 손경호의 존재는 원더버드때부터 알고 있었다. 큰 코가 인상적이었다(나도 코가커서...동질감 좀). 그가 확 들린건 문샤이너스때부터 였다. 우리나라 기타 플레이어 중에 락큰롤(락앤롤 이라 읽으면 삘이 살지 않는다) 자체인 사람은 차승우가 유일했다. 그런 차승우의 기타를 쫀쫀히 잡아주는 드럼이 바로 손경호였다. 손경호 드럼의 매력은 일정한 톤에 있다. 놀랍도록 동일한 사운드를 내는 그 톤은 잘 들어야 구분을 할수 있다. 그리고 처음 들을때는 좀 촌시러운 해석같이 들릴때도 있다. 그런데 한번 그의 시그니춰 톤에 익숙해지고 노래의 뉘앙스를 어떻게 살리는지 보면 그가 얼마나 노련한 플레이어 인줄 알수 있다. 절반열어놓고 치는 하이햇 8비트와 타이트하게 몰아치는 4비트,그리고 목석 그루브(상체가 어쩜저리 안..
[드러머] 브라이언 블레이드(Brian Blade) 요즘 출근길을 함께 해주는 브라이언 블레이드(Brian Blade). 보면 환상의 짝꿍이란게 있긴 있나보다. 원체 뛰어난 뮤지션임에도 합이 잘맞는 플레이어들이 분명 존재하는데 브라이언 블레이드와 조슈아 레드맨(Joshua Redman)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 이들의 초창기 영상이 1992-3년인데, 69~70년생인 이들이 고작해야 22~23살때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런 완숙된 연주가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블레이드는 드럼을 너무 이쁘거나 멋있게 치려하지 않고 비트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테크닉이나 멜로디 보다 리듬 테마를 잡아서 끌고나간다. 밴드의 사이드맨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세우는 모습이 멋있다. 서아프리카 젬베폴라들이 내는 백비트 엑센트 역시 블레이드의 장기..
[드럼] 드럼창고 리스펙트 이벤트 드럼창고는 파는 행위까지 소비자들이 즐기도록 상품화 한 최초의 드럼샵이라 생각한다. 사장인 장요셉 실장은 내가 처음 접한 하드웨어 매니아로서 2010년대 초반 그가 쇼핑몰 칼럼에 올린 제품리뷰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던 기억이 난다. 하드웨어에 대한 디테일한 리뷰와 전문적인 지식, 재기발랄한 문장, 그리고 무엇보다 드럼 하웨어를 무진장 좋아하는 감성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여러 경쟁업체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여전히 드럼창고의 문화는 고유하다. 드럼창고가 최근 "여러분의 드럼선생님을 소개해주세요"라는 흥미로운 이벤트를 했다. 드러머들이 자신의 스승을 자랑하는 이벤트인데, 연주시장이 넓어보이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교육자로 활동하는 드러머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숨겨진 좋은 드러머들을 알수있는 기..
[음악] 어노인팅예배캠프2018 요즘 많이 듣는 찬양으로 최근 음원차트에서도 순위가 높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들리는 곡 선정과 편안한 사운드, 참 잘만든 앨범이다. 누구나 구현해내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최근 영미권에서 많이 불리는 찬양, 전통찬송가, 복음성가 모두 잘 혼합되어 있다. 편집도 세련되면서도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아 찬양에 집중을 흐트려뜨리지 않고 살린다. 단 이 앨범을 포함한 우리나라 워십실황 앨범에서 아쉬운건 딱한가지. 한결같이 후보정을 많이 했는지 라이브의 느낌이 많이 죽고 실황같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 (마커스도 초창기 앨범을 제외하고 갈수록 후보정 냄새가 많이 난다. 나만그런건가?) 원판만 라이브로 녹음하고 나머지는 보컬입히고 노이즈 깎아내고 한 느낌이 든다. 특히 서브보컬의 화음이 왜그렇게 하나같이 부..
[책]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 문학동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제목이 흥미를 끌어서 집어든 책이다. 블로그에 포스팅하려 출판사를 보니 문학동네이다. 역시, 문학동네의 큐레이션은 믿고보는 것이 정답이다. 목차가 괜찮아서 읽다보니깐 역대급이다. 자서전의 재미는 역사라는 큰 이야기 속에 적당히 사적인 개인의 이야기를 읽는 맛이다. 이 책은 그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의 저자는 2000년 중후반 호황의 절정과 추락의 최저점을 경험한 내부자로, (아직 책의 중반밖에 읽지 못했지만) 당시 그곳의 분위기를 가감없이 서술하고 있다. 의연한듯 객관적인듯 상당히 세련되게 골드만삭스를 까고 있다. 미국 저자들의 전형적인 젠틀한 서술이 돋보인다. 그러나 치부를 숨기지는 않는 고도로 정제된 언어들이 선택되어 당시 상황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