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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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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 김영석. 김광석 다시부르기 2 드러머 김영석는 한 번도 얼굴이나 영상으로 만나보지 못했다. 어딜가도 자료를 찾을 수 없다. 그런데 가장 많이 들은 드러머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것도 김광석 다시부르기 2 앨범 한장만 반복했다. 처음 이 앨범에서 드럼 연주를 들었을때 느꼈던 충격은 지금도 여전하다. 맛깔스런 하이햇 톤이 그 중 압권이다. 싸구려 개미표 심벌같은 느낌이 살짝 드는 하이햇 소리인데(설마 개미표를 쓰지는 않았겠지), 귀에 짝짝 달라붙는 것이 이런것을 보고 그루브라 하는 구나 싶었다. 조동익과의 합 역시 기가 막혔다. 디렉터이자 베이스 플레이어로서의 조동익은 이 앨범에서 그의 탁월함을 여지없이 구현했다. 30년이 다되어가는 앨범임에도 전혀 시간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드러머 김영석은 조동익의 역량을 확실히 극대화하는 연주를 선..
[브롬톤] 일산 경의선 자전거길 투어 고양 아람누리에 갈 일이 있어 브롬톤을 가지고 경의중앙선 일산역-풍산역까지를 연결하는 자전거길을 타고 가봤다. 산책로 옆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고 차도와 완전 분리되는데다 그 옆에 기차가 지나가고 있어 운치도 제법 있다. 물론 한강자전거 도로와는 달리 군데군데 신호등도 있고, 길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쉬엄쉬엄 가기에는 매우 만족스럽다. 일산 자체가 길이 반듯하고 평지가 많아서 어딜가나 자전거 타기는 좋기 때문에 딱히 문제될 건 없다. 고양에 최근 한강 철책선을 자전거길로 개조하는 등 자전거 환경은 좋아지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생활 속에 자전거를 위한 인프라는 그닥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공무원들은 자전거를 생활 교통수단이 아니라 레저용으로 인식하고 있는 건가? 왜 자꾸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교외..
[stuff] 스케이트 보드를 질렀다 요즘 뭔 바람이 들었는지 스케이트 보드에 꽃혀서 덜컥 트릭용을 구매해버렸다. 뼈가 더 노쇠해지기 전에 질러버렸다. 보드는 이태원의 투사 Tussa Skateboard에서 샀다. 투사는 이태원 초입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격인 샾으로, 스케잇보드 구매를 한 사람에게는 일요일에 무료강습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보드는 추천에 따라 발 사이즈(280mm)에 맞게 8.25인치 컴플릿 제품으로 미국의 Black Market 데크로 했다. 초보는 브랜드 따지지 말고 믿을만한 샵에서 판매하는 컴플릿이 무난한 선택이라더라. 강의는 널려있는 유투브 자료를 참고했다. 유투브 만세를 부를수 밖에 없는 값진 강좌가 많다. 프로 보더들의 베스트 영상보다는 초보들이 자빠지고 넘어지는 강습영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그래봤짜 이..
[stuff] Palomino Blackwing 연필 팔로미노 블랙윙(Palomino Blackwing) 이란 연필을 어디서 선물받아서 쓰고 있는데 첫 느낌은 묵직한 것이 좀 부담스러웠다. 앞에 서있기 좀 부담스러운 짙은 화장이라고나 할까. 블랙 바디에 황금색 로고와 지우개 홀더는 위압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연필이 다 떨어져서 어쩔수없이 이 연필을 쓰기 시작했는데, 쓸려고 마음먹으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한 3개월 지난 지금은 다른 연필은 심심해서 못쓰겠다. 스태들러 134-HB와 같은 보급형 모델과 비교를 해서 그럴 수는 있을 것이다. 묵직하게 깔려가는 고급세단이나 걸죽한 보성 김치의 맛이 확실히 느껴지는 연필이다.
[드러머] 빌리 마틴 Billy Martin 빌리마틴의 드럼을 처음 접한 것은 존 스코필드John Scofield의 A Go Go 앨범이었다. 이 앨범은 스코필드가 빌리 마틴이 속했던 재즈-펑크 트리오 Medeski Martin & Wood(이하 MMW)와 콜라보로 출시했는데, 명확한 테마와 리듬이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즐겨듣는 앨범이다. 사실 스코필드나 MMW 누구의 이름을 건 앨범이라도 수긍이 되었을 만큼 두 아티스트간의 기여도는 50:50이었다. 그만큼 케미가 좋았던 작업이라고 본다. 세상 내려놓은 듯이 힘빼고 치는 듯한 울림이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보면 매력이 없다고 할수 있는 평범한 소리였는데 이상하게 여운이 남았다. 공명을 최소화한 듯한 땡글거리는 탐과 페더링과 비슷한 강도로 밟는 베이스 드럼은 흔한 드러머의 존재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브롬톤] 오랜만에 서울 라이딩 오랜만에 브롬톤으로 서울 라이딩에 나섰다. 그래봤자 점심과 퇴근시간을 활용한 한시간 반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도 포함되어 있었다. 게다가 출퇴근은 지하철로 해야했으니 이래저래 브롬톤이 최적의 교통수단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어반 라이딩 코스를 뽑으라면 서울 시청-서울역-용산을 연결하는 길을 세 손가락 안에 꼽을 것이다. 원체 왕이 행차하는 길이라 그런지 길이 평평하고 시원하게 뚤려있다. 게다가 인도쪽 도로에 정차해놓은 차량이 많아 차들이 진입 자체를 하지 않아 도로 라이딩도 수월하다. 버스로 25분 걸릴 길을 10분만에 주파하는 쾌감도 맛봤고, 돌아가면서 용산 미군기지 인근을 슬렁슬렁 돌면서 동네구경도 했다. 브롬톤으로 점심시간에 서울 구경을 하면 왠지 모르는 뿌듯함..
[stuff] 리바이스 502 레귤러 테이퍼드 셀비지 교복바지로 몇년을 잘 입던 플랙진 베를린에 뒤를 이어 리바이스 502을 입은지 1년이 다 되어간다. 리바이스에 끌려 이런저런 모델명을 알아보던 중에 502로 최종 안착했다.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다. 레귤러 테이퍼드는 허벅지 아래부터 타이트해지는 테이퍼드 스타일이 조금 부담스러운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링크). 스키니와 스트레이트의 중간 단계로 적당한 넓이를 찾는 사람에게 적당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입어보니 그랬다. 내가 원하는 편안함과 핏이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아저씨 청바지 같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세련되어, 자켓이나 점퍼 모두 어울렸다. 리바이스를 입고 보니 왜이렇게 리바이스 입은 애아빠들이 많은 것인지. 나이키 트랙화와 청바지, 그리고 유니클로 크루넥을 하나같이 교복처럼 입고 있다 ㅋㅋ. 마..
[자전거] 브롬톤 생활자전차 끝판왕 출처 : Flickr(Brompton commuter Lim Soo) 미지근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자전거 탈일도 종종 생겨나고 있다. 주력은 바이크 프라이데이 NWT 이지만, 가끔씩 도서관이나 동네 마트와 같이 실내를 들어갈 일이 있을때는 브롬톤을 애용한다. 브롬톤은 타면 탈수록 매력이 많은 자전거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생활자전거로서 높은 효용성이다. 안정적인 짐받이로 장도 볼수있고, 앞 프레임에 bbbr을 설치하여 짧은 거리 등하교 픽업용으로 잘 활용한다. 아이가 은근히 으쓱해하는 기분이 드는 모습을 보는 것 역시 기분 좋은 일이다. 비싼 것만 빼면 도무지 흠을 잡을 수 없다. 비싼것도 한번 질끈 지르고 나면 사실 비싸다는 사실도 까먹는다. 식물 키우는 것과 브롬톤을 생활자전거로 즐기기 위해 필요..
[드러머] Steve Gadd 스티브갯 스티브갯의 존재감에 대해 누군가 "오케스트라와 연주하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했다 한다. 백번 동감한다. 다른 드러머는 음악에서 점, 선, 덩어리같은 질감이 느껴진다고 하면, 스티브 갯의 연주는 파장처럼 다가온다.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그의 드럼 사운드를 "드럼 소리"만으로 나눌 수는 없을 거다. 드럼을 치면서 내는 울림과 파장이 다른 악기를 감으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어낸다. 이런건 연습을 많이 한다고 생기는 건 아닌 것같다. 이런게 타고난다고 해야하는 건가? 거장의 "아우라"라는게 쉬운 표현 같으나, 스티브 갯의 젊었을때 플레이에서도 잘 드러난다. 스티브갯의 연주는 솔로보다 세션 플레이에서 빛을 발한다. 그 중 미셸페트루치아니의 도쿄 라이브와 제임스 테일러와의 공연실황이 단연 인상깊다. 둘 중에..
[책] Jazz It Up, 남무성, 서해문집 재즈에 대해 이만큼 쉽게 알려주는 입문서는 아직 보지못했다. 책 도처에 레퍼런스 삼을 만한 앨범 소개는 물론 굻직한 흐름을 소개하여 주고 있어, 파편처럼 흩여져있는 아티스트들이 맥락 속에 들어오면서 조금더 쉽고 재미있게 음악이 들렸다. 총 3차례 개정이 거듭되어 가장 최근 버전은 단권으로 통합했다. 개인적으로는 낱권보다 단행본화한 최근 버전이 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