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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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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월] 동아서점 영월에는 "동아서점"이 있다. 20년전 학교 다닐때 보던 전형적인 서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최근 서점이라고 간판을 단 곳이라면 저마다 모양새가 개성이 넘치는 상황이라, 오히려 이런 모양새의 서점이 더 개성이 있어 보인다. 산책겸 앞을 지나갔는데 이런 서점이 없어지면 안되겠다 싶은 마음이 불현듯 들었다. 일단 책을 사자하고 들어갔다. 참고서로 3면이 가득찬 서가의 일부가 비참고서 서적이었다.신간위주의 가벼운 읽을거리나 학생을 겨냥한 고전문학, 역사서적이 대부분이었다. 몇번이고 읽고싶은 책을 찾았으나 당최 발견할수 없었다. 출판사 서포트를 위해 유유출판사의 책과 문학과 지성사 시인선집 중 한권을 골랐다.
[미술] 김겸, 시간을 복원하는 남자, "문학동네"가 출판하는 자서전은 내용과 디자인이 트렌디하면서도 본질적인 흥미와 진지함을 고루 갖추고 있어 일단 덮어놓고 열어보는 편이다. 이번에 읽은 미술복원전문가 김겸의 "시간을 복원하는 남자" 역시 그 중 하나였다. 문장과 내용, 그리고 저자의 진정성 모두 마음에 착 다가왔다. 관심있는 미술분야라 그런지 재미도 있었다. 전통문화재, 이한열 열사의 부스러진 운동화, 백남준의 TV 모두 복원가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은 없었다. p.s. 1. 얼마전에 청계천 입구를 지키고 있는 크리스 올덴버그의 "스프링" 작업에서 전에 없던 광이 번뜩이는 것을 보고 상쾌함을 느낀적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일을 복원전문가가 하는구나 알았고, 김겸 복원가도 여기에서 일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2. 김겸의 yes..
[드러머] 지미 챔벌레인 Jimmy Chamberlin 스매싱 펌킨스는 시애틀 4대 천왕과는 차별화된 음악을 보였었다. 음악 스펙트럼이 확실히 넓었다. 물론 그것은 프론트맨 빌리코건에서 비롯된 것이었겠지만 그것을 음악적으로 구현한 핵심 공신은 드러머인 지미 챔벌레인이었다. 빌리 코건이 작곡하면서 떠올리는 분위기와 이미지를 챔벌레인이 그대로 구현하는 느낌을 받는다. 재즈 드러머로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적당히 공명감있는 튜닝과 다양한 스네어 톤, 그리고 탐탐의 멜로디를 적극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그야말로 스매슁 펌킨스의 음악을 고급지게 만들고 있다. "Set the ray to jerry"라는 b-side곡이 개인적으론 대표적이라 생각한다.
[출판사] 유유 출판사 최근에 제목만 딱보고 집은 책 중 두권이 유유 출판사이다(링크). 모두 책에 관련된 책이다. 책읽기도 좋아하거니와, 책이라는 물건도 좋아하니 유유 출판사의 책들이 마음에 든다. 산뜻한 책디자인과 손에 딱 잡히는 크기(윽.. 좀더 작은 헤비츠 북커버가 땡긴다), 쉽고 공감가는 사람내음 가득찬 내용들 모두 좋다.
[음악] 세이수미 최근 들은 밴드중에 가장 신선했다. 현재 무한 반복 재생중. * 이 밴드를 소개한 글(시사인)이 밴드의 음악이 주는 매력은 노래를 들으면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가사를 유심히 듣지 않아도 음악이 주는 특유의 풍경이 펼쳐진다. 서프 음악이라고 특정짓기는 그렇긴 하다. 그런데 내가 서핑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그런지 정확히 서핑 스팟에서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그리고 영어가사가 대부분인데 전혀 어색하지않은 점도 좋다. 발음이나 가사의 문학적인 완성도는 둘째치고 싶다. 사실 한국사람이 쓰고 발음하는 그대로다. 한국사람이 작문한 듯한 키치스런 가사들마저 잘 맞아떨어진다. * 영국의 인디레이블인 Damnably와 계약을 체결했단다(레이블의 밴드페이지/링크)
[stuff] 나이키 퀘스트 나이키는 평생 처음 신어보는데 진작에 신을 걸 그랬다. 에어를 무시했다. 뽀송함이 차원이 달랐다. 지금까지 반스 단화 스타일의 바닥하중이 그대로 전해지는 신발을 주로 신어왔기에 나이키 쿠션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같다. 이렇게 편한 신발이 있었나 싶었다. 회사에 갈때 신는 신발로 적당히 젊잖고 점심 산책을 위해 편한신발을 찾고 있었는데 딱이었다. 위에서 내려봤을때 나이키 로고가 참 이뻐보인다. p.s. 1. 발볼이 넓어서 신발이 좁게 느껴지면 한치수 큰걸 신으면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2. 인터넷이 최대 3만원이 싼데 인터넷은 작거나 중간 사이즈 밖에 없다.
[영화] Crazy Rich Asian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이번 출장은 유독 가기 꺼려지는 것이어서 비행기안에서 기분전환이 절실했다. 적어도 가는 비행기에서만큼은 그런 기분을 내고 싶지 않았다(가뜩이나 답답한데...). 자카르타까지 가는 7시간 동안 영화 두편과 시간때우기용 스포츠 다큐를 봤는데 모두 대성공이었다. 한번도 자지않고 계속 모니터만 보고 온적은 처음이었다. 그중 가장 강력한 영화는 Crazy Rich Asian(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었다. 이 영화는 한국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다시 봤다. 이때는 좀더 여유있게 자막없이 봤다. 지금 어렵사리 영화대본도 구해서 읽고 있으니 세번째 보는 셈이고, 원작 소설을 찾고 있으니 네번째 보게 되는 셈이다. 이후에 몇차례 더 볼 예정이다(대본 링크). 따로 영어를 익힐 방법도 없고해서 선택한 자구책이긴 한데 재미까지..
[공연] EBS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2018 #6 - 라이프앤타임 축하공연은 데이브레이크, 로맨틱펀치, 라이프앤타임, 그리고 한명의 솔로 테크노뮤지션이었다. 확실히 짬에서 나오는 묵직함, 그리고 자신만의 강렬한 아우라가 있는 팀이었다. 소위와 중위를 보는 것같았다. 파릇하고 어설픈, 그렇지만 기개가 느껴지는 소위와 소위의 모든 것에 약간의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느껴지는 중위. 이제는 말좀 시켜봐도 되겠구나하는 중위의 여유와 여전한 젊음이 축하밴드들을 통해 느낄수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본 라이프앤타임의 라이브가 가장 인상깊었다. 예상하지 못했지만 엔터테인먼트로서 재미있던것은 데이브레이크와 로맨틱펀치. 몇년전에 공연을 본 이후 처음 이들의 퍼포먼스를 봤는데 확실히 진일보했다. 음악 자체보다는 퍼포먼스에서 더욱더 영글어진 이들의 내공이 팍팍 전해졌다. 이래서 이들의 ..
[공연] EBS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2018 #5 - 로니추 이 두밴드 말고 로니추라는 뮤지션이 기억에 남는다. 기타를 맨 여성 싱어송 라이터들의 범람으로 비주얼 포맷은 그닥 새롭지 않았으며, 목소리 역시 살짝 어디서 많이 들어본듯한 소울풀함으로 왠지 예상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좋은점은 계속 생각이 난다는 것. 유재석과 강호동이 뻔하지만 계속봐도 새로운 것은 그 뻔함속에서 어떤 끌림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로니추 역시 그런 끌림이 분명히 있었다.
[책] 넥스트레볼루션(리처드 다베니, 부키, 2018) 중국의 기술이 이제는 위협할 만한 수준이라고 느껴지긴 하지만, 여전히 원천기술의 헤게모니는 미국이라고 본다. 그래서 미국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쓴 책들은 주목해서 본다. 누구보다 먼저 변화와 흐름을 캐치하는 사람들이 경영대학원 교수들이라 확실히 이들이 쓴 책은 생생하고 한줄 한줄이 알맹이로 가득차있다. 이번에 읽은 "넥스트레볼루션 The Pan-Industrial Revolotion" 역시 그랬다. 다트머스 경영대학원 교수인 리처드 다베니(Richard D'Aveni)가 최근 출간한 이 책은 올해 베스트 3 책 중 하나인 "플랫폼 레볼루션"을 읽으면서 들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상당부분 제시해 주었다. 부키가 역시 출판했다. 내 질문은 플랫폼이라는 무형의 개념이 어떻게 유형으로 실현되느냐였다.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