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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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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EBS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2018 #4 - 유하 그다음 인상깊은 뮤지션은 유하. 유하의 라이브 역시 세션들과의 찰떡합으로 인해 앨범 노래보다 훨씬 좋게 다가왔다. 얼버무리고 웅얼거리는 듯한 유하의 읇조리는 보컬, 그리고 이를 상쇄하는 선이 굻고 단조로운 그래서 그를 정확히 표현하는 피아노는 라이브에서 훨씬더 깊은 파급력을 지녔다. 유하는 정말 자기 얘기를 하는 뮤지션으로 자신이 그리는 어떤 뮤지션으로서의 지향점에 얽매이지 않는 듯했다. 그냥 숨쉬듯 뱉어내는 음악이었다. 루키라 가능하겠지. 좀 지나고 라이브도 하고 이런저런 활동도 하면 자신만이 생각하는 어떤 지향점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줄것이다. 그러면서 시행착오도 하고 그럴거라 본다. 그러나 무정형의 꿈틀거리는 그의 에너지는 정말 새로웠다. 드럼 톤역시 환상적이었다. 교량 노동자를 보고 지었다는..
EBS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2018 #3 - 데카당스 데카당스라는 팀이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는데, 나는 오히려 데카당스가 연주력에 비해 긴장을 많이 했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가지 보여주기 위한 장치들이 좀 어색하게 보였다. 모든 것을 차지하고 단순히 그날의 퍼포먼스로만 봤을때는 글쎄. 그러나 보컬의 카리스마와 에너지는 충분히 락음악씬에서 오래 살아갈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공연] EBS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2018 #1 헬로루키 공연과 젊은 작가들 미술 작업을 보는 이유는 비슷하다. 꿈틀거리는 가능성을 직접 보고 듣는 것에 대한 희열. 그리고 얼마동안 쟁여놓을 주식 고르는 그런 재미. 머 이런 복합적인 감흥이 좋다. 이미 검증되지 않은 무언가를 파헤치는 스릴이 매력있다. 마음속에 수상팀을 골라놓고 맞추는 재미도 있다. 이번에 yes24 라이브홀에서 열린 헬로루키 2018에 출전한 6명의 루키는 사실 이미 다년간의 라이브와 전문가들의 눈과 귀를 통해 거르고 걸러졌기 때문에 이미 아티스트로서의 검증은 마쳤다고 할수 있다. 다만 남은것은 누군가의 취향에 더 맞을지 고르는 문제일 것이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결론부터 내가 마음속에 둔 우승후보는 수상을 하지 못했고, 심사위원상, 우수상, 최우수상까지 3개 수상팀에 단 1팀만 수..
[책] 입원하면서 읽은 책들 병원에 챙겨간 DPT-S1과 이재철 목사님의 '매듭짓기'를 다 읽고, 책이 읽고 싶어서 옆 도서관에 후딱나가서 보이는대로 신간코너에가서 집어왔다. 모두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의 준수한 뽑기 결과를 보여줬다. 브로드컬리 편집부(링크) 특정 지역의 자영업자들을 인터뷰하는 곳이다. 나 역시 인터뷰 책과 기사를 즐겨보기 때문에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참 반가웠다. 브로드컬리가 주목하는 사람들의 종류는 위태로운 사람들이다. 서점 등 새로 사업을 시작한지 3년미만인 곳만 골라서 인터뷰한다. 어떻게 보면 잔인하게 영리하다. 3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가장 고통스러운 터널을 막 통과했을거라 생각하고, 실제 많은 인터뷰이들이 3년정도면 입에 풀칠할 정도는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혼돈을 거쳐 이제 막 안정되기 시작했으니,..
[싱가포르] 선물 아이템 1순위 찜. 킨더 초콜릿 해피히포 "happy hippo by kinder" 같이 모시고간 상사분이 공식일정을 마치니 내게 계속해서 압박을 주었다. 이 초콜렛을 빨리 찾아내라고. 60대 아저씨가 결혼한 딸내미로부터 받는 압박이니 오죽 급한것일까.필히 손녀를 위한 선물이리라. 한시간도 지나지않아 3번정도 저 초콜렛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나의 제1 우선순위가 저 초콜렛에 있음을 직감했다. 저녁을 먹은 크리스털 제이드가 있는 파라곤 쇼핑센터의 안내데스크를 무작정 찾아갔다. 슈퍼마켓을 물어보고, 거기서 저 사진을 내밀었다. 그 직원이 한바퀴를 돌아서 찾아주었다. 정작 싱가포르사람들한테는 유명한 아이템은 아닌듯했다. 마치 중국이나 일본사람들이 한국 김을 찾는 것과 비슷한 느낌? 나도 수고했다며 상사께서 10개들이 한박스를 사주셨다. 한국집에 돌아와서 먹어본 결과 무진장 맛있었다. 딸내미가..
[책] 아파트 한국사회 박인석 단순히 아파트에 왜다들 그렇게 목을 매는지 잘 모르겠어서 이 책을 찾아봤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신드름에 대한 전체적인 저자의 분석이 비교적 쉽게 설명되어 있었다. 아파트단지가 처음 도입되기 시작한 50여년 전부터 90년대까지 어떻게 우리사회에서 아파트라는 주거 시설이 '사는 공간'을 넘어 자산으로서 가치를 확보해 나갔는지 그 전략에 대해 설명이 잘되어 있다. 아파트의 고층화, 아파트의 단지화, 아파트의 폐쇄화 이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 특별히 아파트의 고층화와 단지화에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한된 부지에 최고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수혜자다. 건설사도, 땅을 판 정부도, 집을 산 입주민도 모두가 다 공통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아파트가격..
[책] 부키, 라이프트렌드 2019 "젠더뉴트럴" 출판계가 어렵다고들 한다. 하지만 좋은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를 보면 꾸역꾸역 이 파고를 넘을 수 있을 것같다. 출판사 부키(홈페이지)가 그 중 하나다. 경제경영 및 사회 트렌드에 관한한 부키의 포트폴리오를 따라잡을 만한 곳이 있을까 싶다. 처음 부키의 책을 접한 계기는 경제학자 장하준의 저서들이었다. 출판사는 당연히 신경쓰지 않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 이책 괜찮네'하면 부키의 로고가 많이 보였다. 올해만해도 감탄하면서 읽은 책의 상당수가 부키의 도서였다. 메이커스 테이커스 검사내전 플랫폼 레볼루션 금융경제학 사용설명서재미로 읽어내려간 검사내전을 제외한 3권은 모두 각 분야에서 두고두고 바이블로 삼아도 될만한, 굻직한 책이다(검사내전 역시 2-3회독은 거뜬히 할만한 재미와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
[도서] 현시원 큐레이터의 도면함, 매거진 B '브롬톤' 중고서점도 기웃거리고, 출판사에 재판 문의도 두어차례하면서 사방팔방을 찾았던 매거진 B의 '브롬톤'호가 재발매되어 드디어 구매를 했다. 사실 별다른 내용은 없다. 다 아는 얘기고, 익숙한 이미지이다. 그러나 브롬톤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구지 읽지 않아도 소장할 만한 그런 물건으로서 가치가 있다. 현시원 큐레이터의 "1:1 다이어그램 - 큐레이터의 도면함"은 완전 최신간이다. 다루는 작가들이 에르메스나 올해의 작가상, 비엔날레 한국관과 같이 결산형 행사에 이름을 올릴법한 아티스트들이 대다수이다. 누구보다 확실하게 입지를 다져놓은 작가들의 최근 전시에 대한 글이니만큼 매우 흥미있었다. 또 좋았던 점은 큐레이터이지만 무겁게 접근하지 않고 전시를 관람하는 입장에서 써서 조금더 친근감이 들었다. 물론 아무리..
[책] 기획회의, "하이콘텍스트 시대의 책과 인간 :초연결 사회와 책을 바라보는 시선" 소중히 생각하는 잡지가 몇 있는데, 출판 시장에 대해 말하는 "기획회의"라는 잡지도 그중 하나다. 기획회의는 여느 잡지처럼 플레이어나 아이템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씬에 대해 말한다. 그것도 매우 잘 만든다. 책꾼들이 모여서 만든 잡지다보니 디자인, 구성, 글, 내용 모두가 알차다. 요즘 "책"이라는 미디어에 대한 이용자수가 많이 줄고, 그것을 대체할만한 미디어가 급격히 증가(한다기 보다는 점령했다가 맞는 표현같다)하면서, 기존 책쟁이들이 어떻게 살아남아야하는 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매 호에 걸쳐 담겨있다. 책을 구지 좋아하지 않더라도 "읽는다"는 행위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으며, 책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진화해 가는지 그 최전방의 고민거리를 알아볼수 있는 더할나위 없는 잡지..
[책] 그사람의 서재 - 우리시대 16명의 기독지성인을 만나다 이제 다시 책읽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6-8월은 세달동안 거의 책을 빌리지 않았다. 여름이 되면 자동적으로 책을 찾지 않다가. 또다시 가을이 오면 자동적으로 도서관으로 향한다. 요즘에는 그냥 무작정 서가를 지나면서 맘에 드는 책을 골라온다. 그냥 맞딱뜨리는 책이 주는 묘한 쾌감이 좋고, 오늘은 어떤책을 만나려나 하는 기대감도 좋다. 이번에 빌린책은 "그사람의 서재"라는 책인데, 한국의 기독교 인사 16명에 대한 인터뷰 모음이다. 제목에서 알수있듯이 해당 인사의 서재와 책에 대한 얘기가 많다. 역시나 레퍼런스로 삼기에 너무나 좋은 책이고, 내가 기존에 궁금하고 강연을 들으면서 감탄했던, 강영안, 김회권, 권연경, 손봉호, 이만열 등등의 기독교 인사들의 책에 대해 소개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인터뷰어의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