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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임민욱 MINOUK LIM: MEMENTO MOIRÉ 임민욱 작가가 BB&M이라는 갤러리의 전속으로 첫 전시를 연다. 임민욱 작가는 관점이 궁금한 작가이다. 이번에는 무엇을 어떤 위치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시각화하고 디스플레이했을까. 이번에 그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무엇이었을까. 작가의 관점 자체가 시그니쳐인 작가는 많이 없다. 어쩔수없이 시각미술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시각적인 표현언어가 비슷하다보니 보다보면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임민욱 작가는 작업이 하나같이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자유롭다. 이번 전시 역시 직접가서 보고 싶다. 임민욱 작가는 직접가서 봐야 느낄수 있는게 많다. BB&M이라는 갤러리는 PKM과 아트선재센터 등에서 굻직한 내공이 쌓인 두 명의 대표가 2021년에 개관했다.  BB&M | CONTEMPORARY ART GALLERYUP..
[앨범] 이길승 The Answer 이길승의 Answer 앨범을 들으면서 추석 연휴에 이동을 했다. 이길승은 현재 예배음악과 사역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음악 스타일에 변화가 좀 있다. 1집의 Answer는 발매된지 30년이 다되어가는 앨범이지만 여전히 명작이다. CCM을 떠나 한국의 대중음악에서도 이길승의 초창기 Answer에서 나오는 음악은 찾아볼 수가 없다. 사운드는 어쿠스틱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짙은 블루스와 하드락, 서던락과 얼터너티브까지 이어지는 미국 락음악의 향이 배어나온다. 'The Answer', '인생'에서는 하드락과 얼터너티브가,' 교회로와'에서는 서던락, '하나님의 뜻'에서는 블루스 셔플.  '이세대의 비유'에서는 모던락까지 정석을 들었을때 찐한 감성이 밀려온다.  이길승 특유의 서글한 연주와 덤덤히 뱉어내는 가사와 목..
[전시] 최근 보고싶은 전시 - IMA Picks 2024 광화문 한복판에 자리잡은 일민미술관은 건물 입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커다란 미술전시 현수막 만으로도 보석같은 존재감을 발휘한다. 서울 구도심과 경기 학원가의 정신없는 간판들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감흥의 정반대에는 서울 대도심의 거리가 있다. 알록달록 간판들은 키치한 맛이라도 있는데(그렇다고 한국의 간판문화가 좋다는 건 아니다) 서울 도심거리는 무미건조한 회색맛의 거리 뿐이다. 볼거리 없어도 너무 없어진 서울 광화문 거리에는 이순신 장군님만이 바라볼거리인데, 일민미술관의 전시 포스터는 뭔가 서울에도 문화가 있다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포스터 만으로도 존재감이 있는 일민미술관이 이번에는 오랜만에 IMA PICKS 2024라는 기획전을 한다. 일민미술관이 픽했다는 작가들의 그룹전인데 이번에 세번째란다. 2018년,..
[전시] KIAF X Frieze Seoul - 재미있게 본 그림 아트페어에서 사람구경 하느라 그림은 뒷전이긴 했지만 인상 깊게 본 작업들도 꽤 있었다. KIAF와 Frieze 어디서 찍었는지는 기억은 나지 않는다. KIAF에 참여한 갤러리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게 본 갤러리는 PNC 갤러리였다. 대구를 기반으로 2012년에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아기자기한게 호감이갔다.  PNC는 Phosphorus & Carbon을 줄인말이다. 30대 후반의 젊은 갤러리스트가 운영하는 갤러리로 개성있는 작가들이 많이 포진했다. 좋아하는 사진작가인 박형근도 피앤씨갤러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런던에서 온 폰톤 갤러리(Ponetone Gallery)도 편안한 작업이 많았다. 이 갤러리는 찾아보니 한국 작가도 매우 활발히 다루고 있다. 그런데 Frieze에는 ..
[전시] 키아프(KIAF) X 프리즈(FRIEZE) 지인 찬스로 키아프(KIAF)x프리즈(FRIEZE)를 다녀왔다.   코엑스 1층의 키아프는 평일이라 적당히 심심하지 않으면서 편안히 구경할 수 있는 정도의 밀도였다면, 프리즈는 빽빽했다.  다행이 관람 자체에 방해가 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토요일 정도면 치일 것 같았다.  글로벌 아트페어는 처음 구경한 셈인데, 그동안 다녀왔던 아트페어와는 사뭇다른 치열함이 인상 깊었다. 치열함의 근원은 원색적인 돈냄새에 가까웠다.  미술이란 결국 거래가능한 상품이었구나.  저마다 작품의 가격과 그에 관한 생각을 주고받았다. 어떤 사람들은 흔치 않은 기회를 꼭 잡으려는 듯 외국 작가의 작품을 하나라도 담아놓으려고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  서로 생김새도 다르고 모든게 달랐지만 서로의 필요를 모두 매우 격렬하게 표현하고..
[전시] 매튜 바니 "secondary" 매튜 바니(Mathew Barney)는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작가라고 느낀다. 확실히 그의 대표작인 크리매스터 시리즈는 벽에 걸어두고 싶은 이미지와 거리가 있다. 그리고 왠지 너무 미국색이 강하다고 할까? 나 역시 그의 작업이 흥미롭지만, 흔히 '보기 좋은' 작품들과는 달라서 한 번 보고 넘어가는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전을 2차례 밖에 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매튜 바니가 프랑스에서 최신작 Secondary를 전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의 작업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충격과 센세이션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매튜 바니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통념에 끊임없이 질문하고 저항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30년간 계속해온 시리즈인 '구속의 드로잉(..
[전시] 서울국제도서전 2024. 계속되는 흥행의 이유가 궁금하다 서울국제도서전은 2022년을 끝으로 2년간 가지 못하고 있다. 위치도 멀고 주말에 일정도 있어서 이번에도 참여는 하지 못했다. 갈 때마다 5일장 시장구경 가는 듯한 기분이 참 좋은 축제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작년대비 15%의 참석자가 늘었단다. 해마다 최고 방문자 기록을 경신하는 듯하다.  "입장에만 1시간 넘게 걸려"…서울국제도서전 성황리에 폐막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서울국제도서전이 독자들의 호응 속에 30일 성황리에 폐막했다.www.yna.co.kr 2024 서울국제도서전출판사, 저자, 독자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책 축제sibf.or.kr갑자기 궁금해졌다. 지하철을 타면 책읽는 사람은 쩌~기 노약자석 칸에 한 명 발견할까 말까한데 어떻게 도서전에는 사람들이 몰..
[미술] 화랑미술제 2024 화랑미술제에는 처음 와봤다. 다행이도 토요일임에도 생각보다 여유있게 관람이 가능했다. 한국화랑협회 | official website 한국화랑협회 공식 웹사이트 | koreagalleries official website koreagalleries.or.kr 전체적으로 젊은 작가들의 그림이 많이 걸려있었다. 팝아트가 거의 대부분의 화랑에 걸려있었다. 아이들도 관심을 보일만한 작업이 많았다. 최근 관심이 어느 장르에 쏠려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에 인상깊게 만난 작가는 이샛별(1982년생) 이었다. 그림이 궁금했다. 일단 이미지를 봤을때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림이 만들어낸 세계는 어떤곳인가 알고 싶은 그림이었다. 찾아와서 다른 작업들도 봤는데 역시 비슷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dosgim 『..
[드러머] 할로우잰 류명훈이 밴드를 떠나다 할로우잰의 드러머 류명훈이 하차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후임은 서태지밴드의 드러머 최현진이 영입되었다. 드러머 류명훈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보적인 드러머이다. 하드코어/펑크/포스트락씬의 역사이다. 그쪽 판에서 드러머 강수호 수준이다. 굻직한 밴드에서 몸을 담아왔다. 그가 거쳐간 밴드를 보면 49 Morphines, 썩스터프, Firestorms, Things We Say, Join The Circle, 13 Steps, The Finnn, 럭스(Rux), 잠비나이(Jambinai), 할로우잰(Hollow Jan) 등이다. 우리나라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 하드코어펑크씬을 지켜온 밴드들이다. 민첩하게 묵직한 그의 드러밍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자 그의 플레이에서 특기할 만한 ..
[미술] 한국의 미술지원 프로그램 The ARTRO 잘한다! 정부의 지원사업은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 최근에 발견한 프로그램은 문체부가 지원하는 The ARTRO라는 사업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미술의 경우 특히 이러한 지원이 소중하다.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확산한 이유에도 그간 꾸준히 이뤄진 문체부의 지원이 어느정도는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시장이 먼저 알아본 케이팝의 물결에 정부가 살짝 올라탄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관의 지원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준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좀 아쉬운 점은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너무나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누가봐도 정부가 지원하는게 보인다. 좀 겸연쩍긴하다. 아티스트의 탁월함은 구지 '한국'이 아니어도 국적을 불문한 모든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The ARTRO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