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742)
[작가] MMCA 레지던스 새로운 작가를 찾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쇼핑을 나가는 것처럼 어떤 작가를 만날지 기대를 하게 한다. 작가는 많고, 시간과 안목은 한정되어있는 내게 전문가의 눈으로 정제된 작가군을 만나는데는 레지던스만한 것이 없다. 레지던스는 미술상이 아니라서 더 생생한 맛이 있다. 미술상을 받은 작가들은 시장과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은 경우가 많아서 이미 익숙한 경우가 많은데 레지던스는 미지의 세계이다. 내가 좋아하는 레지던스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레지던스이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있는 기관이기도 하고, 이 레지던스를 거친 작가들의 행보를 찾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전시] 올라퍼 앨리어슨 - 신안군청과 콜라보 전남 신안군청이 올라퍼 앨리어슨과 재미있는 일을 벌였다. 전남 신안군의 도초도라는 섬에서 '숨결의 지구'라는 설치미술을 제작한 것이다.  Olafur Eliasson «숨결의 지구» (Breathing earth sphere) - News - PKM Gallery올라퍼 엘리아슨의 신작 «숨결의 지구»가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도에서 공개되었습니다. 본 작품은 도초도의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지형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장소-특정적 작업으로,www.pkmgallery.com흥미로운 점은 주어에 있다. '올라퍼 앨리어슨이'아니라 '신안군청이'다. 올라퍼 앨리어슨이라는 작가는 어디에가나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를 신안군으로 끌어들여온 것은 신안군청이다.  개연성이 없어보이는 둘 이길래 더 반갑고 신선하다...
[책] 마크 로스코 관련 서적 마크로스코의 리얼리티 개념이 매우 궁금해졌다. 그의 리얼리티에 대한 설명이 미술작가의 근본적인 힘이 어디에서 오는건지 항상 물어봤던 나에게 한 줄기 단초를 줄수 있을 것 같다. 마크 로스코는 생전에 직접 출판을 한 것 같지는 않고, 그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로스코가 그의 작업에 대한 집대성을 한 작업이 최근에 출간되었다. 물론 이 저서 역시 흥미롭지만, 우선 그가 직접 지은 책이나 미술작가 마스코스코에 대해 지은 일대기를 먼저 보고 싶다.  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 - 예스24*30여 년간 마크 로스코 전시를 기획해온 최고의 전문가이자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의 저작!*화제의 전시 〈조응: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페이스갤러리) 미공개 주요 작품 포함 70점 수록!“마www.yes24.com그래픽 노블이 그..
[책] 마크로스코,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 최근 읽은 미술 책 중에 가장 인상 깊고 흥미롭게 읽었다. 미술을 볼 때 막연하게 드는 궁금한 막이 한꺼풀 벗겨지는 경험을 했다. 예술과 상업예술의 차이였다. 마스코스코는 이 책의 "예술, 리얼리티, 감각성"에 대해 이 두 개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 - 예스24마크 로스코의 예술에 관한 철학이 시작되는 책우리는 왜 마크 로스코의 ‘아무것도 없는 그림’에 감동하는가. 그는 격렬한 색의 조화를 통해 무엇을 담고 싶었을까.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www.yes24.com"예술이 리얼리티를 드러내는 작업이라면, 상업 예술은 직접 자극하여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기술에 가깝다. 예술가가 리얼리티와 관련이 있다면, 상업 예술가는 감각의 즐거움을 이용해 구매력을 높이는 것에 관심을 둔..
[전시] 임민욱 MINOUK LIM: MEMENTO MOIRÉ 임민욱 작가가 BB&M이라는 갤러리의 전속으로 첫 전시를 연다. 임민욱 작가는 관점이 궁금한 작가이다. 이번에는 무엇을 어떤 위치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시각화하고 디스플레이했을까. 이번에 그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무엇이었을까. 작가의 관점 자체가 시그니쳐인 작가는 많이 없다. 어쩔수없이 시각미술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시각적인 표현언어가 비슷하다보니 보다보면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임민욱 작가는 작업이 하나같이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자유롭다. 이번 전시 역시 직접가서 보고 싶다. 임민욱 작가는 직접가서 봐야 느낄수 있는게 많다. BB&M이라는 갤러리는 PKM과 아트선재센터 등에서 굻직한 내공이 쌓인 두 명의 대표가 2021년에 개관했다.  BB&M | CONTEMPORARY ART GALLERYUP..
[앨범] 이길승 The Answer 이길승의 Answer 앨범을 들으면서 추석 연휴에 이동을 했다. 이길승은 현재 예배음악과 사역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음악 스타일에 변화가 좀 있다. 1집의 Answer는 발매된지 30년이 다되어가는 앨범이지만 여전히 명작이다. CCM을 떠나 한국의 대중음악에서도 이길승의 초창기 Answer에서 나오는 음악은 찾아볼 수가 없다. 사운드는 어쿠스틱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짙은 블루스와 하드락, 서던락과 얼터너티브까지 이어지는 미국 락음악의 향이 배어나온다. 'The Answer', '인생'에서는 하드락과 얼터너티브가,' 교회로와'에서는 서던락, '하나님의 뜻'에서는 블루스 셔플.  '이세대의 비유'에서는 모던락까지 정석을 들었을때 찐한 감성이 밀려온다.  이길승 특유의 서글한 연주와 덤덤히 뱉어내는 가사와 목..
[전시] 최근 보고싶은 전시 - IMA Picks 2024 광화문 한복판에 자리잡은 일민미술관은 건물 입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커다란 미술전시 현수막 만으로도 보석같은 존재감을 발휘한다. 서울 구도심과 경기 학원가의 정신없는 간판들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감흥의 정반대에는 서울 대도심의 거리가 있다. 알록달록 간판들은 키치한 맛이라도 있는데(그렇다고 한국의 간판문화가 좋다는 건 아니다) 서울 도심거리는 무미건조한 회색맛의 거리 뿐이다. 볼거리 없어도 너무 없어진 서울 광화문 거리에는 이순신 장군님만이 바라볼거리인데, 일민미술관의 전시 포스터는 뭔가 서울에도 문화가 있다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포스터 만으로도 존재감이 있는 일민미술관이 이번에는 오랜만에 IMA PICKS 2024라는 기획전을 한다. 일민미술관이 픽했다는 작가들의 그룹전인데 이번에 세번째란다. 2018년,..
[전시] KIAF X Frieze Seoul - 재미있게 본 그림 아트페어에서 사람구경 하느라 그림은 뒷전이긴 했지만 인상 깊게 본 작업들도 꽤 있었다. KIAF와 Frieze 어디서 찍었는지는 기억은 나지 않는다. KIAF에 참여한 갤러리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게 본 갤러리는 PNC 갤러리였다. 대구를 기반으로 2012년에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아기자기한게 호감이갔다.  PNC는 Phosphorus & Carbon을 줄인말이다. 30대 후반의 젊은 갤러리스트가 운영하는 갤러리로 개성있는 작가들이 많이 포진했다. 좋아하는 사진작가인 박형근도 피앤씨갤러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런던에서 온 폰톤 갤러리(Ponetone Gallery)도 편안한 작업이 많았다. 이 갤러리는 찾아보니 한국 작가도 매우 활발히 다루고 있다. 그런데 Frieze에는 ..
[전시] 키아프(KIAF) X 프리즈(FRIEZE) 지인 찬스로 키아프(KIAF)x프리즈(FRIEZE)를 다녀왔다.   코엑스 1층의 키아프는 평일이라 적당히 심심하지 않으면서 편안히 구경할 수 있는 정도의 밀도였다면, 프리즈는 빽빽했다.  다행이 관람 자체에 방해가 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토요일 정도면 치일 것 같았다.  글로벌 아트페어는 처음 구경한 셈인데, 그동안 다녀왔던 아트페어와는 사뭇다른 치열함이 인상 깊었다. 치열함의 근원은 원색적인 돈냄새에 가까웠다.  미술이란 결국 거래가능한 상품이었구나.  저마다 작품의 가격과 그에 관한 생각을 주고받았다. 어떤 사람들은 흔치 않은 기회를 꼭 잡으려는 듯 외국 작가의 작품을 하나라도 담아놓으려고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  서로 생김새도 다르고 모든게 달랐지만 서로의 필요를 모두 매우 격렬하게 표현하고..
[전시] 매튜 바니 "secondary" 매튜 바니(Mathew Barney)는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작가라고 느낀다. 확실히 그의 대표작인 크리매스터 시리즈는 벽에 걸어두고 싶은 이미지와 거리가 있다. 그리고 왠지 너무 미국색이 강하다고 할까? 나 역시 그의 작업이 흥미롭지만, 흔히 '보기 좋은' 작품들과는 달라서 한 번 보고 넘어가는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전을 2차례 밖에 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매튜 바니가 프랑스에서 최신작 Secondary를 전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의 작업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충격과 센세이션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매튜 바니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통념에 끊임없이 질문하고 저항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30년간 계속해온 시리즈인 '구속의 드로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