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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제주도 여행 #1 제주도 여행을 급 다녀왔다. 상사의 출장기간에 맞춘 여행이었다. 갑자기 가는 바람에 항공편과 렌트차량은 그야말로 제값 다주고 다녀왔다. 항공과 렌트가 여행비용의 40%를 차지했다. 철저히 아이들 선호에 맞췄기 때문에 사실 제주도의 자연은 즐길 기회가 없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코스로 갈거면 구지 올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했다(피곤할때면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온다). 그럼에도 제주도를 잘 다녀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아이들에게 첫 비행체험을 선사했다! 나는 비행기를 20살 대학생때 제주도가면서 처음 탔다. 첫 애가 7살인데 지금부터 비행기를 타고 싶다고 말한다. 요즘 엄마들쓰는 말로 비행기 체험을 시켜주고 싶었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비행기를 탄 것 자체에서 아이들은 엄청난 흥미..
[전시] 스크랩 2018 이번에 열린 스크랩 전시는 작년과 유사했다. 다를 바는 거의 없었다는 말이다. 서울문화역사284에서 열린걸 보면, 어느정도 제도권?에 안착한듯 보였다. 장소가 넓은데다 일반 주택가 상가를 개조한 작년 전시에 비해 전문 전시장에서 해서 그런지 확실히안정적으로 보였다. 장소는 스크랩 전시에 대한 좋은점과 아쉬운점 모두를 선사했다. 내가 가본 전시는 작년과 올해니깐, 두가지 중에 비교하라면 단연 생생함이 돋보였던 작년게 더 마음에 들었다. 좁은 공간에 디스플레이된 사진을 보기 위해 나름 가득찬 사람들이 내뿜는 활기가 이번 전시에서는 줄어든게 아닌가 싶다. 작가들이 출품한 사진 역시 소장을 하기에는 지갑이 잘 열리지 않았다. 처음할때는 호기심에 구매를 했겠지만 전시가 수회를 거듭하면서 어느정도 이미지와 컨셉에 ..
[미술] 김환기 최고가 갱신에 대한 홍경한 평론가의 글 최근 홍경한 미술평론가의 글(링크)을 보면서 오늘 주요 언론이 보도한 김환기 작가의 최고경매가 갱신 뉴스(링크)의 행간을 읽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느꼈다. 가격으로 미술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행위는 미술을 즐기는 수많은 방법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뉴스를 파고 들어서 왜? 이렇게 비싼가에 대한 이유를 아는 것이 진정한 미술을 즐기는 방법이겠구나 싶었다.
[여행] 급번개로 다녀온 강릉여행 조카의 행사로 강릉에 가는 처형으로부터 동참 제의를 받고 급 강릉에 다녀왔다. 1박2일이지만 반나절은 처형이 거주하는 원주에 있었으니 사실 강릉에 있던 시간은 24시간이 안된다. 게다가 여행을 제안한 처형네의 의견에 전적으로 따랐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어떻게 보면 매우 비효율적인 여행이었다. 오고가는데 들인 시간(10시간 정도)과 비용에 비해 우리의 선택은 없었으며, 따라서 실제 간곳은 한 곳. 경포대밖에 다녀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이 매우 값졌던 이유는 강릉의 매력을 짧은시간이나마 맛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를 타고 이동하기 좋아하는 아이들과 아내들이 마음껏 차안에서 잠을 즐겼으며, 아이들은 좋아하는 조카누나와 함께 재밌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가족들이 모두 잘때 나혼자 도로를 혼자 ..
[공간] 한길사가 만든 북까페 '순화동천' 오랜만에 점심 산책 중에 무심코 지나가다 발견했다. 순화동 회사건물 사이에 생긴 순화동롯데캐슬이 참 삭막해 보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때였다.범상치않은 현수막에 새겨진 한길사라는 글자. 한길사는 공간에 대해 애정있는 회사아니던가. 아니나다를까 그곳에서도 '순화동천'이라는 제법 규모가 큰 쇼룸과 까페가 있는 문화공간을 차렸다. 책구경도 하고 차한잔 마시기에도 딱좋은 공간이었다. 거기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한정판 특대형 화보집을 만날수도 있었다. 장갑을 끼고 봐야하는 귀한 물건인데 종이와 프린트 질감이 예사 정성으로 만든 책은 아닌듯 보였다. 김민웅의 '시대와 지성을 탐험하다'라는 책을 포함하여 향후 읽을 책 몇권도 점찍어둘 수 있었다.
[사진] 독보적인 사진서적 컬렉션샵 이라선 우리나라에 이런 사진서점이 있다는게 참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라선은 서점이라기 보다는 주인장의 취향이 반영된 컬렉션샵에 가깝다. 그래서 한권 한권이 더욱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진책 전에 좀 모아볼까하다가 책을 놀 공간이 없어서, 교회 선교팀에 모두 준적이있다. 재작년 필리핀 선교에 참여하여 선교사님댁에 가보니 내가 기증한 사진집이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었다. (예상치 못한 공간에 안드레이 거스키의 사진집을 만나니 반가움이 더 컸다)여튼 장소문제도 있고 해서 사진책을 더 사지는 않을것같다. 그러나 사진책이 가득한 사람의 서재를 보면 그 사람이 참 멋져보인다. 이라선도 마찬가지이다. 팔려고 쟁여놓은 사진집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 사진책을 모으는 사람같아 보인다.
[음악] 윤석철트리오 신규앨범 나온단다 윤석철트리오의 1집 we don't need to go there를 처음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냥 별로 들어보지 않은 저돌감이 매우 흥미로웠다. 타악감persussive을 기본바탕으로 선율을 채워나가는 피아니스트 윤석철의 독보성과, 그 아래를 맴돌면서 묵직하게 윤석철의 변칙적인 움직임을 타이트하게 묶는 베이스주자 정상이의 연주와 (그의 라이브를 보면 주자가 구지 몸을 흔들지 않아도 충분히 멋있는 퍼포먼스가 될수있음을 알수 있다. 정상이는 베이시스트 피노 팔라디노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목석 그루브 베이시스트).마지막으로 드러머 김영진은 그냥 말이 필요없다. 그냥 듣는순간 줄줄줄. 하이햇과 스테어 그리고 베이스드럼과 밟는것만 들어도 김영진이 내는 소리임을 알수 있을 것이다. 재지jazzy와 힙합이 김..
[미술관]루브르 아부다비 거의 5년만에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방문했다. 두바이는 요란하고 어수선한 느낌이 한층 가라앉긴 했는데 여전히 타워크레인이 자주 보였다. 아부다비는 그에 비해 훨씬 정숙하고 사람사는 느낌이 좀 나는 것이 확연했다. 아부다비에 들어서면 일단 인상깊은 가로수... 그 사막땅에 가로수를 키운다는것은 어지간한 노력과 돈이 없이는 힘들텐데, 빌딩을 짓느냐, 나무를 심느냐 결정하는 리더쉽에 따라 그 지역이 만들어진다는 점이 새삼 다가왔다. 무미건조한 출장을 그나마 촉촉하게 해준 것이 바로 루브르 아부다비 방문이었다. 사실 미술에 조금 관심이 있달뿐 역사도 문외한인데다, 어디까지나 발물관을 보면 약탈의 결과물을 그럴듯이 포장하고 유리관 속에 같힌 박제된 문화가 안쓰러워 박물관은 썩 즐기지는 않는다. 그냥 워낙에 유명한 ..
[stuff] 킨들4를 다시 만나다 킨들4가 장바구니 속 해산물 국물에 젖어 사망한지 5-6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일주일에 약 2-3권의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종이책의 넘김을 충분히 만끽했다. 그러나 차분히 읽고 싶은 신문기사를 클릭 한번으로 킨들에 옮겨주는 send to kindle과 esv 성경의 맛을 도저히 잊을수 없었다. 한달 간을 킨들 오아시스로 고민했다.마침 미국에 휴가가는 옆자리 동료직원에게 부탁까지 했으나 역시나 가성비 측면에서 그냥 킨들 4로 구매를 했다. 역시 킨들4의 물리키의 쫀득함은 눌러보지 않는 사람은 절대 모를것이다그것은 눌린다기 보다는 누구의 발길이 닿지 않고 쌓인 눈을 사뿐히 밟는 느낌이다. 내 손가락을 감싸안고 푸욱 들어가주는 그 배려심이 온 몸으로 전달된다. 예전에는 읽는책 안읽는책 할것없이 끄집어다 저장했..
[stuff] 베숑쥬쥬 무엇이든지 아이들이 잘가지고 논다면 사줄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반대로 얘기하면 실컷졸라 사줬더니 본척만척 배척해버리면 본전생각이 치밀어오른다. 2017년 딸아이가 한달을 졸라 사다준 베숑쥬쥬는 전자에 해당한다. 뭐신을래 물어보면 "불빛 나는거"로 불리우는 이 신발은 교회, 유치원은 물론 외출신발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나도 가끔 기분이 울적하면 아이보고 신발에 불을 켜달라고 한다. 밑창 전체 면에 설치되어 형광 네온사인 처럼 반짝이는 불빛을 보노라면 나도 마음이 뭐랄까 밝아진다. 어둑한 밤에 산책나가서 아이가 신발 불을 켜고 좋다고 뛰어다닐때는 반딧불이 날라다니는 모습이 연상된다. 브랜드가 베숑쥬쥬인데, 샵이 일산 벨라시타 지하1층에 위치한다. 가격대가 6만원 후반으로 좀 높았다. 그런데 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