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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ff] 유니클로 수피마 40살을 상상할때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브랜드가 있었으니 브룩스 브라더스였다. 그 브랜드를 GQ잡지 광고에서 자주 봤는데, 위시 리스트라기 보다는 어떤 전체적인 이미지가 매력적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멋있는 옷에 딱 들어맞았다. 최근에 한 책에서 읽었는데 그 브랜드는 월스트리트에 대리신입 급이 유니폼처럼 통용되는 브랜드라고 한다. 올해 40살이 되었다. 브룩스브라더스? 딱 한번 매장앞을 지나가봤다. 삼성역 코엑스몰에 있더라. 짙은 원목색의 전형적인 준럭셔리 미국 브랜드풍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비싼것이 역시 이미지값한다 싶었다. 음... 당분간은 유니클로다. 진짜 하고싶은 얘기는 유니클로 옷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최근 양말과 셔츠, 그리고 JW앤더슨 콜라보를 한 바지를 구매했다. 양말은..
[드러머] 손경호, 락큰롤 구루 드러머 손경호의 존재는 원더버드때부터 알고 있었다. 큰 코가 인상적이었다(나도 코가커서...동질감 좀). 그가 확 들린건 문샤이너스때부터 였다. 우리나라 기타 플레이어 중에 락큰롤(락앤롤 이라 읽으면 삘이 살지 않는다) 자체인 사람은 차승우가 유일했다. 그런 차승우의 기타를 쫀쫀히 잡아주는 드럼이 바로 손경호였다. 손경호 드럼의 매력은 일정한 톤에 있다. 놀랍도록 동일한 사운드를 내는 그 톤은 잘 들어야 구분을 할수 있다. 그리고 처음 들을때는 좀 촌시러운 해석같이 들릴때도 있다. 그런데 한번 그의 시그니춰 톤에 익숙해지고 노래의 뉘앙스를 어떻게 살리는지 보면 그가 얼마나 노련한 플레이어 인줄 알수 있다. 절반열어놓고 치는 하이햇 8비트와 타이트하게 몰아치는 4비트,그리고 목석 그루브(상체가 어쩜저리 안..
[드러머] 브라이언 블레이드(Brian Blade) 요즘 출근길을 함께 해주는 브라이언 블레이드(Brian Blade). 보면 환상의 짝꿍이란게 있긴 있나보다. 원체 뛰어난 뮤지션임에도 합이 잘맞는 플레이어들이 분명 존재하는데 브라이언 블레이드와 조슈아 레드맨(Joshua Redman)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 이들의 초창기 영상이 1992-3년인데, 69~70년생인 이들이 고작해야 22~23살때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런 완숙된 연주가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블레이드는 드럼을 너무 이쁘거나 멋있게 치려하지 않고 비트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테크닉이나 멜로디 보다 리듬 테마를 잡아서 끌고나간다. 밴드의 사이드맨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세우는 모습이 멋있다. 서아프리카 젬베폴라들이 내는 백비트 엑센트 역시 블레이드의 장기..
[드럼] 드럼창고 리스펙트 이벤트 드럼창고는 파는 행위까지 소비자들이 즐기도록 상품화 한 최초의 드럼샵이라 생각한다. 사장인 장요셉 실장은 내가 처음 접한 하드웨어 매니아로서 2010년대 초반 그가 쇼핑몰 칼럼에 올린 제품리뷰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던 기억이 난다. 하드웨어에 대한 디테일한 리뷰와 전문적인 지식, 재기발랄한 문장, 그리고 무엇보다 드럼 하웨어를 무진장 좋아하는 감성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여러 경쟁업체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여전히 드럼창고의 문화는 고유하다. 드럼창고가 최근 "여러분의 드럼선생님을 소개해주세요"라는 흥미로운 이벤트를 했다. 드러머들이 자신의 스승을 자랑하는 이벤트인데, 연주시장이 넓어보이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교육자로 활동하는 드러머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숨겨진 좋은 드러머들을 알수있는 기..
[음악] 어노인팅예배캠프2018 요즘 많이 듣는 찬양으로 최근 음원차트에서도 순위가 높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들리는 곡 선정과 편안한 사운드, 참 잘만든 앨범이다. 누구나 구현해내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최근 영미권에서 많이 불리는 찬양, 전통찬송가, 복음성가 모두 잘 혼합되어 있다. 편집도 세련되면서도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아 찬양에 집중을 흐트려뜨리지 않고 살린다. 단 이 앨범을 포함한 우리나라 워십실황 앨범에서 아쉬운건 딱한가지. 한결같이 후보정을 많이 했는지 라이브의 느낌이 많이 죽고 실황같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 (마커스도 초창기 앨범을 제외하고 갈수록 후보정 냄새가 많이 난다. 나만그런건가?) 원판만 라이브로 녹음하고 나머지는 보컬입히고 노이즈 깎아내고 한 느낌이 든다. 특히 서브보컬의 화음이 왜그렇게 하나같이 부..
[책]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 문학동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제목이 흥미를 끌어서 집어든 책이다. 블로그에 포스팅하려 출판사를 보니 문학동네이다. 역시, 문학동네의 큐레이션은 믿고보는 것이 정답이다. 목차가 괜찮아서 읽다보니깐 역대급이다. 자서전의 재미는 역사라는 큰 이야기 속에 적당히 사적인 개인의 이야기를 읽는 맛이다. 이 책은 그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의 저자는 2000년 중후반 호황의 절정과 추락의 최저점을 경험한 내부자로, (아직 책의 중반밖에 읽지 못했지만) 당시 그곳의 분위기를 가감없이 서술하고 있다. 의연한듯 객관적인듯 상당히 세련되게 골드만삭스를 까고 있다. 미국 저자들의 전형적인 젠틀한 서술이 돋보인다. 그러나 치부를 숨기지는 않는 고도로 정제된 언어들이 선택되어 당시 상황을 전한다. ..
[책][영월] 동아서점 영월에는 "동아서점"이 있다. 20년전 학교 다닐때 보던 전형적인 서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최근 서점이라고 간판을 단 곳이라면 저마다 모양새가 개성이 넘치는 상황이라, 오히려 이런 모양새의 서점이 더 개성이 있어 보인다. 산책겸 앞을 지나갔는데 이런 서점이 없어지면 안되겠다 싶은 마음이 불현듯 들었다. 일단 책을 사자하고 들어갔다. 참고서로 3면이 가득찬 서가의 일부가 비참고서 서적이었다.신간위주의 가벼운 읽을거리나 학생을 겨냥한 고전문학, 역사서적이 대부분이었다. 몇번이고 읽고싶은 책을 찾았으나 당최 발견할수 없었다. 출판사 서포트를 위해 유유출판사의 책과 문학과 지성사 시인선집 중 한권을 골랐다.
[미술] 김겸, 시간을 복원하는 남자, "문학동네"가 출판하는 자서전은 내용과 디자인이 트렌디하면서도 본질적인 흥미와 진지함을 고루 갖추고 있어 일단 덮어놓고 열어보는 편이다. 이번에 읽은 미술복원전문가 김겸의 "시간을 복원하는 남자" 역시 그 중 하나였다. 문장과 내용, 그리고 저자의 진정성 모두 마음에 착 다가왔다. 관심있는 미술분야라 그런지 재미도 있었다. 전통문화재, 이한열 열사의 부스러진 운동화, 백남준의 TV 모두 복원가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은 없었다. p.s. 1. 얼마전에 청계천 입구를 지키고 있는 크리스 올덴버그의 "스프링" 작업에서 전에 없던 광이 번뜩이는 것을 보고 상쾌함을 느낀적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일을 복원전문가가 하는구나 알았고, 김겸 복원가도 여기에서 일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2. 김겸의 yes..
[미술책] 미술평론가 김장언 "불가능한 대화-미술과 글쓰기" by 미디아버스 저자는 이 책 서두에 미주와 각주가 불필요한 글쓰기를 실험했다고 밝혔다. 내가 보기엔 충분히 그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보인다. 어설프게나마 무슨말을 하려는지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몇년간 미술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은 글모음집이다. 요즘 미술평론가들에게 유행처럼 번지나본지 속속들이 비슷한 유형의 글모음집이 나오고 있다. 미술평론쪽에서 요새 몇년간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벌어진건지 아니면 평론가의 저작활동이 활발해진건지, 내가 유난히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다만, 평론가들의 저서들이 많아지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다. 물론 대부분의 책들이 평론가들의 글모음집이라 머랄까 특정 주제에 대해 긴 호흡을 가진 책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는 하지만, 개별 평론가들이 대표글이라 자평하는 글만 보는 것 역..
[드러머] 지미 챔벌레인 Jimmy Chamberlin 스매싱 펌킨스는 시애틀 4대 천왕과는 차별화된 음악을 보였었다. 음악 스펙트럼이 확실히 넓었다. 물론 그것은 프론트맨 빌리코건에서 비롯된 것이었겠지만 그것을 음악적으로 구현한 핵심 공신은 드러머인 지미 챔벌레인이었다. 빌리 코건이 작곡하면서 떠올리는 분위기와 이미지를 챔벌레인이 그대로 구현하는 느낌을 받는다. 재즈 드러머로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적당히 공명감있는 튜닝과 다양한 스네어 톤, 그리고 탐탐의 멜로디를 적극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그야말로 스매슁 펌킨스의 음악을 고급지게 만들고 있다. "Set the ray to jerry"라는 b-side곡이 개인적으론 대표적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