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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센스, "이방인" 이센스의 신보가 드디어 나왔다. 최근 이센스는 힙합플레이야 유투브 채널에 출연하는 등 좀더 노출계를 열었다. 적극적인 모습이 반가웠다. 새앨범을 들은 소감은 Anecdote에서 받았던 충격은 없었다. 이센스라는 아티스트와 비트메이커의 비트 그게 다 였다. 거기에다 좋다 나쁘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좀 어려울 정도로 존재감이 상당했다. 그냥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았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일수 있을 것이다. 말을 하지 못하게 꽉 차있었고, 파고 들어갈 틈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닥치고 들어! 하는 듯한 태도가 비트와 랩에서 감지되었다. 좋을 수도 있고 별로 안좋을 수 있다. 확실하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이센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랩에 담아내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다른 래퍼들과 확실히 다른 점..
[전시] "안은미래"전 by 서울시립미술관(1/n) 회의 핑계로 시간이 좀 남아 시립미술관에 들렸다. 시립미술관은 일단 믿고 본다. 전시기획만 하는 학예사들이 정성들여 준비하는데다 동시대 미술을 주력으로 새로운 얘깃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노력이 보인다. 이번에 포스터를 보니 "안은미래"라는 제목이었다. 머리를 스스로 삭발하면서 해학스레 웃는 한 여자가 있었다. 키치적인 포스터로 뭔가 심상치않았다. 음... 작정을 많이 한 전시구나. 실제 들어가 봤는데 포스터만큼의 흡입력이 있었다. 큼직한 전시 구성역시 인상적이었다. 전체 전시의 몸뚱이는 세개로 보였다. 천장에 무대의상을 매달아 만들어 놓은 장치를 몸을 굽혀 들어갔다.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들어가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뭐야이건 하면서 좀 쫄리는 기분이 들었다. 일단 피지컬하게 숙이니깐 어쩔수없는 긴장감이 돌..
[사진] Ian Weldon, I Am Not a Wedding Photographer 마틴파의 전시소식인 줄알고 들어갔는데 낚였다. 마틴파가 설립한 Martin Parr Foundation에서 선정한 Ian Weldon이라는 작가의 전시였다(링크). 얼핏보면 사진의 뉘앙스나 시선, 색감 모두 마틴파의 작업처럼 보였다. 흔히 "결혼식 사진"이라는 말을 들을때 떠올릴 법한 이미지에서 반보쯤은 빗나가있는 그러한 뒤틀림이 딱 마틴파의 목소리였다. "나는 결혼식 사진사가 아니에요"라는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나름 삐딱선을 세우는 작가의 고집이 드러나있다. 귀여운 제목이다.
[책] 나, 조선소 노동자 by 코난북스 "나, 조선소 노동자"를 단순히 신간코너에서 뽑아들었다. 읽는 내내 마트에서 과자고르듯이 무덤덤히 이 책을 뽑아든 내 태도를 반성했다. 이 책은 2017년 5월 1일 거제도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발생한 크레인 충돌사건의 피해자의 구술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신문에서는 항상 수조원대의 선박 수주성과를 다루지만, 이런 내용은 정작 접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감이 들었다. 외상이 없어도 충분히 정신적 피해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 역시 새로웠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그 장면을 눈으로 보았다는 것 만으로 그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채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나 역시 이들과 비교하기 부끄럽지만 특정한 충격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가끔씩한다. 그 날과 비슷한 날씨, 그 도로나 상황들...
[stuff] 스마테리아 Smateria - 캄보디아 공정무역/업사이클링 패션 캄보디아 공항에서 무성의하게 쇼윈도를 쳐다보며 걷던중에 발견한 브랜드다. 시원한 왕골소재*를 산뜻하고 경쾌한 색상에 간결한 모양으로 제작한 가방이었다. * 알고 보니 낚시줄이었다. 몇번을 들락거리며 가방들을 보았는데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무언가 알멩이가 있는 디자인이었다. 크로스백 두개와 그리고 내 소니 dpr-s1을 위한 파우치를 구매했다. 선물용으로도 기쁘게 줄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받은분들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나름 까다로운 장모님이 one of them). 돌아와서 찾아보니 공정무역을 표방하는 브랜드였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가 캄보디아 여성들을 고용하여 생산하고 있으며, 각종 국제기준의 노동법 기준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생산하는 곳 같다. 한국어 스마테리아 사이트도 있으며, 한국 유통에이전트..
[책] 봉주르 한국건축 BY 강민희(아트북스) 건축이란 예술행위가 참 멋있다고 느껴지는게, 시각예술과는 달리 그것을 실제 몸으로 누릴수 있다는 점이다. 맨날 보고 만지고 그 안에서 움직이고, 모든 행위가 가능하다. 단순히 액자에 넣고 보는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참 매력적이다. 이번에 "봉주르 한국건축"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느낀점이다. 찜질방에서 가져가서 단숨에 스윽 봤는데, 현직 건축가(디자인밴드 요앞의 강민희)가 지은 책인 만큼 문장도 쉽고, 내용도 흥미로웠다. 한국의 주요 건축물을 보기위해 방문한 프랑스 건축가들의 관람기를 그린책이라 그런지 외국 사람들 눈에 비친 한국 건축에 대한 반응이 재미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외국 건축가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 밝힌 것처럼 한국 내에서 외국 건축가의 작업이 어떤 케미를 뿜어내는지 역시 한국의 것..
[자전거] 스펠바운드-바이크 부띠끄라 하고 싶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음악] 레드벨벳, 'The ReVe Festival' Day 1 팝음악을 듣다보면 그 속에 처절함을 느낄때가 있다. 한 곡이라도 팔기 위한 장인들의 고민과 치열함이 비트에 담겨있다. 우아한 백조가 물아래서는 뭐나게 다리를 젖는다는 그 표현이 딱이다. 만인이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 그것을 발견하는것 역시 예술을 즐기는 포인트중 하나다. 요즘은 레드벨벳의 신보를 들으면서 그런 감탄에 빠지는데, 새로 나온 6곡 모두 작정하고 타이틀곡으로 밀려고 하는듯한 의지가 바로 느껴졌다. 한 곡도 예사로이 넘기지 않은 그 정성과 전문가들의 손길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어쩜 이렇게 잘만들었지? 그 능력들이 부럽다. 한치의 오차를 허용치않는 멜로디와 비트, 그리고 보컬의 정교한 조합은 마치 수천수억을 호가하는 시계의 무브먼트를 연상케했다. 누군가는 이번 레드벨벳..
[사진] 서울의 목욕탕 by 6699press 나는 지역성을 담은 문화상품을 좋아하는데 그중에 제일은 서울이다. 서울은 지금보다 더 강력한 문화아이콘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기에 워낙에 힘든 도시니 자부심이라도 있어야 될것아닌가. ㅎㅎ 말은 그렇게 했지만 최근 출장으로 11일동안 외국밥을 먹다보니 한국에 돌아오는 대한항공에 딱 앉는 순간 까지만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한국이, 서울이 최고다. 물론 이사한지 3년째가 되어가는 일산이 살기는 훠얼씬 좋긴하다. 하고 싶은 얘기는 서울에 대해 얘기하는 매체가 은근히 되는데, 그중에 까이에 드 서울 이라는 온라인 매체가 있다. 편집샵인지 미디어인지 정체는 모르겠다만 컨텐츠가 괜찮다. 여기에서 최근 서울의 목욕탕이라는 신간을 소개했다. 사라져가는 서울의 오래된 목욕탕을 사진기록으로 남긴 작업..
[책] 저항하는 그리스도인, 강성호 BY 복있는사람 요즘엔 도서관에 가면 그냥 신간코너에 간다. 우연히 맞닥뜨리는 만남이 스릴있기도 하고, 책을 고르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기도 해서인데 생각보다 쏠쏠한 재미가 있다. 이번에 접한 책은 "저항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의 강성호라는 역사가가 저술한 책이다. 책을 한두챕터 읽고 난후에 우연히도 성령강림주간을 맞아 신사참배와 관련된 설교를 들어서 관심이 더욱 생겼다. 이 책에서 언급한 "이유정 평전"과 "안이숙 휴먼스토리"를 빌렸다. 레퍼런스 책을 따라 읽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약 6개월간의 대출금지가 풀리고 난 후에 언제나 그렇듯이 과월호 잡지를 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