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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05 언니네 이발관 이노래가 너무 듣고 싶어서, 앨범을 샀다. 다른 노래도 예전에 다들 좋게 들은 기억이 난다. 보컬의 목소리가 참 맑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팝적인 감성을 가진 밴드가 또 있을까 싶다. 수능 막끝나고 98년겨울인가? 마스터플랜에서 공연보고 준 컴필레이션 비디오에서 처음본게 아직도 있구나. 참고로 저 드러머는 현재 윈디시티의 '김반장'님.
[전시] 삼청동 갤러리 투어 미니멀리즘 회화를 보는듯한 선의 패턴을 그리는 Alvar Beyer는 평면적인 기존 작가들과는 다르게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는것이 재미있었다.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갤러리가 준비한 작가의 작품집이었는데 회화뿐 아니라 설치, 조각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서 작업이 서로 연계되면서 독립적인 작품으로 보인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예를들면 지금 올려놓은 이 그림의 패턴들이 그대로 공원한복판에 재현된다던가, 아니면 조각의 형태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는 서로 연계된다. 하지만 비슷해보이는 각각의 작업들이 결코 같은 방식으로 감상될수는없다는 점에서 독립적인것 같다. 그림은 그림나름대로 새롭지만, 이번에 전시가 안된 설치와 조각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만지고 올라타며 그리고 그 위를 걸어다니며 작품을 누릴수 있게 된다는 점이..
080102 스티븐킹 먹으면 탈나는거 알지만 가끔씩 땡기는 음식처럼 스티븐킹의 소설도 읽으면 메스껍고 거부감이 들지만 아주 아주 가끔씩 읽게된다. 이번에도 부대에 들어온 소설중에 단편집이 있어서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가끔씩 소설속에 장면들이 상상이 될때가 있다. 이사람은 평소에 무슨상상을 하면서 사는걸까 .
[책] 사진책 리스트 서핑하다 발견한 사진관련 도서 추천리스트 근래 출판된 거의 모든 사진관련 도서가 있음. 관련링크 : http://www.photovirus.net/AF4.html
071225 once '영화를 보는'행위를 하고 싶긴한데 무슨 영화를 봐야할지 모를때, 재체기하려고 고개를 45도 젖히고 폼잔뜩 잡아도 안나올때, 하고싶은 말이 잔뜩있긴한데 막상보면 당췌 무슨말해야할지 안나올때, 이럴때 좀 답답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영화를 보리라 맘먹었는데 역시나 무슨 영화를 봐야할지 못고르는 거였다. 다행히 원스를 발견하고 당장에 봤다. 영국영화 특유의 입자거친 느낌의 화면과 왠지 걸걸한 영국영어 액센트도, 네오-포크 성향의 음악도, 주인공의 외모와 자연스러워보이는 연기도, 서로 바라면서도 다가가는 것을 자제하는 그 애틋함도 매우 좋았다. once 인터뷰 : http://movies.about.com/od/once/a/once052007.htm
[전시]청담동 갤러리 투어 - 2 권부문 역시나 가로세로 2x1 meter정도는 족히 될법한 대형프린트에 깔끔하게 디아섹으로 걸어놓은 그의 신작은 쉬지않고 여행하며 촬영하는 그의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on the clouds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합니다. 전작이 지평선이 보이는 바다,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등의 피사체로 사진을 아래위로 이등분하며 신비로운 색감과 분위기를 자아냈다면, 이번에는 사막, 남극이 주를 이룹니다. 전작과 조금 다른것은 평면적인 이미지에 변화를 의도한것과 같은 커다란 돌덩이의 등장입니다. 모든 사진 한가운데 돌한덩이를 공통적으로 배치한거지요. 생뚱맞게 등장한 저 돌을 보며 진짜 자연상태를 찍었는지 아니면 이미지를 위해 돌을 옮겨놓고 찍었는지 알길은 없지만 확실히 그 돌들이 낯설어보인것은..
071218 독서 매경에서도, 시사IN에서도 07년 최고의 책이라고 선정한다는 책을 보노라면 리스트만 읽어도 뿌듯하다. 책을 읽는다는 사실만큼 축복이 있을까? 성한 눈과 정신, 그리고 몸이 있어야 온전한 책읽기를 할수 있는 것이고, 또 집중할수 있도록 환경이 주어져야하는것이다. 요즘에 제대전에 책을 마음껏 읽고 싶은 마음에 5권정도를 주문했는데 한달도 안되어 모두 다 읽었다. 지금 바리데기를 빌려서 읽고 있고, 나중에는 무슨책을 읽을까? 얼마전에 그린스펀의 자서전 '격동의 시대'를 읽으면서 역사의 중심에 서있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옆에서 보는 것과 같이 생생했다. 그런 사람의 경험을 나눌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좋았다. 책 종류마다 특색이 있고 두루두루 좋아하지만, 요즘에는 자서전이 끌린다. 자기가 자기 얘기 ..
[전시]청담동 갤러리 투어 - 1 청담동 갤러리의 이미지는 미술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곳이라기 보다는 유통되는 곳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전시는 찾아보기 힘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자본으로 무장한 신흥 컬렉터들의 호기심을 채울수 있는 곳은 될수 있을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그 존재감은 강북의 갤러리들보다는 작아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청담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라 당분간은 삼청동 갤러리들이 모멘텀을 지속해주길 바랍니다. :) 더 컬럼스의 21세기~ 는 쉽게 말해서 디자이너의 가구를 위한 전시였는데, 그 가구들 보다 더 돋보였던 것은 컬럼스의 소장 미술품이었습니다. 이번 전시 바로전에 'art market now'전시 출품작과 가구의 조화로 또다른 인테리어 작품이 만들어질수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비록 컬럼스는 넓..
[책] 미술시장의 유혹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에 가장 은혜를 받기 힘든 사람들은 바로 신학대학교 졸업반 학생들이라는 얘길 듣고 '맞어맞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넘들에게는 그럴싸하게 보일수 있겠지만 동일한 근본을 고민하는 동종업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힘들다는 말이겠지요. 미술에서도 관객들 입에서 '와'하는 탄성을 주는, 그래서 그들의 지갑을 거리낌없이 열게하는 작품은 많을지 몰라도, 정작 예술가에게 그리고 평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은 여기 '미술시장의 유혹'에 나오는 몇 예술가들의 작품들로만 한정되는 것이지요. 이런 작품들을 이 책에서는 미술사적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읽기 전에 궁금했던 것이, 그렇게 경매에서 고가로 팔리는 작가들이 과연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미술사적가치가 있다면 그런 ..
[전시] 가고싶은 요즘 사진전시 볼프강 틸먼스의 사진 중에서도 정물(still life) 사진이 많아보이는 이번 전시는 그의 사진을 직접 볼 기회란 사실에 꼭 가고 싶네요. 프레임한 액자속의 사진이 아니라 아무렇게나 빨래집게로 걸어놓은 듯한, 프린트에서 막나온 트리밍되지 않은 사진을 그냥 휙휙 붙여놓은 듯한 그의 사진이 주는 자유함이 너무 좋습니다. 물론 직접보지는 못하고 책으로밖에 보질 못했지만. 더군다나 이번에 전시되는 20개의 작업은 대부분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그의 정물사진이라네요. 볼프강틸먼스의 정물사진은 흔해빠진 벽,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 덜미나 옷깃, 어디서나 먹을수있을만한 막 버무린 샐러드와 깐 계란등, 어떻게보면 소재거리도 아닌 소재를 담지만 사진으로 담아놓으면 빛이 납니다. 보고싶습니다. 권부문 사진전은 신작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