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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책] 여기가 좋은 이유-내가 사랑한 취향의 공간들, 김선아, 미호 김선아라는 건축가겸 에세이스트가 쓴 책으로 개인적인 기호가 잘 반영된 소위 핫플을 다루고 있다. 심심풀이 책으로 가볍게 쓱쓱 읽어나갔다. 출판은 시공사의 새끼회사 미호라는 곳이 했다. 건축을 잘아는 친구와 옆에 다닐때 머리엔 딴생각으로 반쯤 채우고 건성과 정성, 약 육십대사십 정도의 호응으로 동행하는 느낌으로 책을 봤다. 이런 책을 읽는 재미는 내가 느꼈던 공간이 저자에게는 어떻게 다가왔는지, 그런 교집합을 찾는 과정이다. 건축가이다보니 확실히 묘사와 감상이 세부적이었고 흥미로웠다. 건축가라기 보다는 건축을 잘아는 애호가의 입장에서 적은 책인 만큼 각 공간의 건축적인 의미를 다루지는 않지만, 우리 공간을 다루는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도서 검색하다가 비슷한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윤광준이라는 사람이 쓴 ..
[미술] 김창열 화백 부고 소식 물방울 화가 김창열이 2021.1.5 별세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한국 작가로서는 국제적으로 거장 평가를 받는 몇 안되는 인물이기에 그 의미가 좀 더 특별하다. 그의 그림 앞에 서면 '숭고함'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 느낌은 새벽 동틀무렵의 바다 앞에서 맞이하는 압도적인 장엄함보다는 상기된 상태로 첫날을 보낸 여름 휴가지의 다음날 아침, 일찍 야트막한 숲길을 산책하면서 느끼는 맑고 깨끗한 기분과도 같다. 자연에서 느끼는 그런 감정을 몇 폭 안되는 캔버스에 담을수 있다는 것은 분명 초인적인 능력이다. 그런 힘이 김창열의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외신에서도 그의 부고기사를 실었다. Art News에서 비교적 자세히 그의 예술인생을 정리하고(링크), 그의 작품을 슬라이드쇼로 보여주고 있다..
[건축] 정림건축문화재단 '원맨원북'이라는 북토크 행사가 열린다 정림건축문화재단이 보내주는 뉴스레터에서 흥미로운 이벤트 소식이 들렸다. '원맨원북'이라는 북토크 행사다. 4권의 건축관련 저서를 순차적으로 다룬다. 보니깐 이 행사는 정림건축문화재단의 '포럼&포럼'이라는 프로젝트의 하위 행사쯤 되는 것같다. '포럼&포럼'은 우리나라 건축에 대한 여러 생각과 아이디어를 모아놓은 비정기적인 포럼 모음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다. 해당 포럼의 웹사이트 소개를 인용하자면 '건축가와 건축물을 소개하고 공동으로 취재하는 건축 포럼 , 건축 분야 북토크 프로그램 , 건축 큐레이팅에 관한 연속성과 전문성을 모으는 교육 프로그램 등 현재 진행 중인 포럼들을 비롯해, , , , '가 지금까지 다루었던 포럼들이다. 신선하다. 정림문화재단이 각 출판사와 공동으로 이 행사를 주최했다는 점이 흥미롭..
[건축,책] <부부 건축가 생존기, 그래도 건축> 전보림, 이승환, 눌와 출판 2019년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한 IDRArchitects가 책을 냈다(눌와 출판). 작품집은 아니고 설립자(라고 하면 좀 거창하지만)인 두 부부가 이런저런 글을 블로그에 올린 것을 엮은 것이다. 물론 개인 신변잡기적인 글이라기 보다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제가 건축 '디자인'이 아니라 건축'판'이어서 신선하다. 책의 많은 내용이 저자가 공공건축 입찰에 참여하면서 생기는 우여곡절이다. 그래서 약간은 넊두리성이나 한가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건 구청시청 정부청사 건물이 왜 저렇게 비슷한듯 다른듯 천편일률적인 건지 이해가 가게 되었다는 거다. 짧게 뱉어낸 한숨 속에 공감할 내용들이 곳곳에 있었다. 가령 국립중앙도서관 같이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활발한 시내 중심에 있어야할 공공시설이 왜 서울 시내안에서도..
[책] 시사인의 김은지가 컴백했다. 뉴스공장을 듣는 재미 중에 하나가 사실 저 김은지 기자였었다. 김어준의 압박에도 쫄지않고 대차게 자기 의견을 얘기하던 기자였는데, 2년전인가 돌연 유학간다고 그만두더니 다시 시사인으로 컴백을 했다. 김은지 기자말고도 시사인을 읽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기획기사를 쓰는 곳이 여기 말고는 얼마없기 때문이다. 베끼기식의 기사가 아니라 취재해서 발굴하고 엮어내는 진짜 기사들이다. 그래서 시사인은 세상을 보는 요령을 알려준다. 행간을 짚어준다. 세상보는 설명서라고도 할수 있다.
[책]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앤 북샵페어 2020 온라인 정국이 주는 잇점도 있다. 각종 의미있고 흥미로운 행사들이 웹상에서 치러지는 점이다. 물론 직접 발품팔아 만지고 듣고 접촉하는데서 오는 찐국은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감각들도 무뎌지는 듯하다. 서울퍼블리셔스테이블앤북샵페어 2020(Seoul Publishers Table and Bookshop Fair)을 보면서 새로운 온라인 행사의 좋은 예를 보는 듯했다. 이 행사는 독립출판사와 서점 약 250개가 참가하여 11.5~11.11까지 열리는 마켓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페어와 비슷하다. 그러나 SPB2020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을 넘어 출판사, 서점사장, 번역가 등 각종 플레이어들이 호스팅하는 온라인 세션이 북페어만큼의 비중을 차지한다. 언리미티드에디션과 같은 단순한 장터와는 다..
[SKB] 알리로 500ml 물병 넘다. 물론 눕힌거 ^^ 4월말 부터 탔으니깐 거의 5개월만에 알리로 약 7센치 뜬거다. 고작 그거 뜨는데 몇개월이나 걸렸다고? 스케이트보드를 타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일 것이다. 그러나 스케이트보드의 첫 진입장벽이자 매력관문이기도 한 기술이 이 알리다. 그만큼 스케이트보드를 꾸준이 하기 어려운 운동으로 자리잡게 한 기술이기도 하다. 최근 코로나로 한달, 종아리근육 긴장으로 한달을 제외하면 3개월가량은 일주일에 세번정도 탔다. 그런데도 알리를 제대로 할수 없었다. 농구, 족구, 축구, 탁구 등등 나름 다른사람들하고 어울릴 정도의 운동신경을 가졌다고 생각했었던 난데 알리는 전혀 다른 얘기였다. 사실 거의 좌절 상태였는데 어제 그 기술이 살짝 오센치 먹힌 것이다. 만리장벽보다 높아보였던 그 500ml 생수병을 가뿐히..
[기사] 이수완의 공공미술 산책 - 건설경제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흥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건설경제라는 건설전문 신문에서 공공미술 연재기사를 내고 있었다. 연재자는 도아트컴퍼니라는 아트 컨설팅 업체의 대표인 이수완님으로 공공기관이 선호하는 활동에 활발한 분 같았다. 서울을 돌아다니다 보면 꽤 많은 미술품이 보인다. 그게 알고 보니 법에 일정 크기의 건물을 지으면 미술전시를 위한 장소를 할당해야 한단다. 그 법이 좋은 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다. 그걸 비용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최소한의 예싼구색만 갖춘 감흥없는 수동적으로 설치된 작업물이 배치될 것이다.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법한 그런...지나다니면서 그런 느낌을 주는 작업물이 정말 많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든다. 미술에 좀 관심이 있는 오너의 경우라면 거리와 건물에 맞고 대내외적으로 알려..
[책] 언리미티드 에디션 2020 온라인으로 개최한 언리미티드 에디션 2020의 웹페이지를 방문했다. 독립출판 씬의 엑스포? 정도라고 하자. 그만큼 한자리에서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볼 수 있는 자리이다. 부스사이의 비좁은 길을 부비적 뚫고 지나가는 재미는 사라진 온라인 행사였지만, 꽤 흥미로웠다. 시간을 내어서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고 싶은 책들도 많이 보였다. 이번에는 새로 나온 시청각 4호와 브로드컬리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라이프타임워크의 2호를 구매했다. 하필 들어간 날이 주문 마지막날이라 여러 책들을 돌아볼수 없어서 아쉬웠다. 주최측은 짧은 판매기간이 끝나자 얄짤없이 책 판매 사이트를 닫았고, 아쉽게나마 남겨둔 각 퍼블리셔들의 웹사이트를 몇개 돌아다니는데서 만족해야 했다. 오는 10.27~29 기간에는 프린트를 판매한다고 한다. 뭘 파..
[책] 비평의 조건 우리나라 미술비평에 대한 반가운 인터뷰집이 나왔다. 최근에 활발한 비평가들이 많이 수록되서 반갑고, 읽기가 비교적 쉬운 인터뷰 형식이라 다행이다. 목차만 훓어보았는데 주제 자체는 비평가의 인터뷰에서 보이는 주제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보였다. 비평'판'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우리나라 미술작가나 비평가나 매체는 '씬'자체에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알 수 있다. 멍석을 깔아줘야 나서는 민족성 때문일지는 모르겠다. 미술 비평가는 작가론이나 작품 자체 보다는 외부 조건에 대한 얘기를 심심찮게 볼수 있다. 나로서는 미술계의 인사이더도 아니고 미술로 밥벌어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가 공정한지 아닌지, 운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생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