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음악 (18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음악] 이센스, "이방인" 이센스의 신보가 드디어 나왔다. 최근 이센스는 힙합플레이야 유투브 채널에 출연하는 등 좀더 노출계를 열었다. 적극적인 모습이 반가웠다. 새앨범을 들은 소감은 Anecdote에서 받았던 충격은 없었다. 이센스라는 아티스트와 비트메이커의 비트 그게 다 였다. 거기에다 좋다 나쁘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좀 어려울 정도로 존재감이 상당했다. 그냥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았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일수 있을 것이다. 말을 하지 못하게 꽉 차있었고, 파고 들어갈 틈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닥치고 들어! 하는 듯한 태도가 비트와 랩에서 감지되었다. 좋을 수도 있고 별로 안좋을 수 있다. 확실하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이센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랩에 담아내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다른 래퍼들과 확실히 다른 점.. [책] 나, 조선소 노동자 by 코난북스 "나, 조선소 노동자"를 단순히 신간코너에서 뽑아들었다. 읽는 내내 마트에서 과자고르듯이 무덤덤히 이 책을 뽑아든 내 태도를 반성했다. 이 책은 2017년 5월 1일 거제도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발생한 크레인 충돌사건의 피해자의 구술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신문에서는 항상 수조원대의 선박 수주성과를 다루지만, 이런 내용은 정작 접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감이 들었다. 외상이 없어도 충분히 정신적 피해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 역시 새로웠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그 장면을 눈으로 보았다는 것 만으로 그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채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나 역시 이들과 비교하기 부끄럽지만 특정한 충격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가끔씩한다. 그 날과 비슷한 날씨, 그 도로나 상황들... [stuff] 스마테리아 Smateria - 캄보디아 공정무역/업사이클링 패션 캄보디아 공항에서 무성의하게 쇼윈도를 쳐다보며 걷던중에 발견한 브랜드다. 시원한 왕골소재*를 산뜻하고 경쾌한 색상에 간결한 모양으로 제작한 가방이었다. * 알고 보니 낚시줄이었다. 몇번을 들락거리며 가방들을 보았는데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무언가 알멩이가 있는 디자인이었다. 크로스백 두개와 그리고 내 소니 dpr-s1을 위한 파우치를 구매했다. 선물용으로도 기쁘게 줄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받은분들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나름 까다로운 장모님이 one of them). 돌아와서 찾아보니 공정무역을 표방하는 브랜드였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가 캄보디아 여성들을 고용하여 생산하고 있으며, 각종 국제기준의 노동법 기준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생산하는 곳 같다. 한국어 스마테리아 사이트도 있으며, 한국 유통에이전트.. [자전거] 스펠바운드-바이크 부띠끄라 하고 싶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음악] 레드벨벳, 'The ReVe Festival' Day 1 팝음악을 듣다보면 그 속에 처절함을 느낄때가 있다. 한 곡이라도 팔기 위한 장인들의 고민과 치열함이 비트에 담겨있다. 우아한 백조가 물아래서는 뭐나게 다리를 젖는다는 그 표현이 딱이다. 만인이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 그것을 발견하는것 역시 예술을 즐기는 포인트중 하나다. 요즘은 레드벨벳의 신보를 들으면서 그런 감탄에 빠지는데, 새로 나온 6곡 모두 작정하고 타이틀곡으로 밀려고 하는듯한 의지가 바로 느껴졌다. 한 곡도 예사로이 넘기지 않은 그 정성과 전문가들의 손길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어쩜 이렇게 잘만들었지? 그 능력들이 부럽다. 한치의 오차를 허용치않는 멜로디와 비트, 그리고 보컬의 정교한 조합은 마치 수천수억을 호가하는 시계의 무브먼트를 연상케했다. 누군가는 이번 레드벨벳.. [책] 저항하는 그리스도인, 강성호 BY 복있는사람 요즘엔 도서관에 가면 그냥 신간코너에 간다. 우연히 맞닥뜨리는 만남이 스릴있기도 하고, 책을 고르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기도 해서인데 생각보다 쏠쏠한 재미가 있다. 이번에 접한 책은 "저항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의 강성호라는 역사가가 저술한 책이다. 책을 한두챕터 읽고 난후에 우연히도 성령강림주간을 맞아 신사참배와 관련된 설교를 들어서 관심이 더욱 생겼다. 이 책에서 언급한 "이유정 평전"과 "안이숙 휴먼스토리"를 빌렸다. 레퍼런스 책을 따라 읽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약 6개월간의 대출금지가 풀리고 난 후에 언제나 그렇듯이 과월호 잡지를 빌렸다. [stuff] 유니클로 수피마 40살을 상상할때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브랜드가 있었으니 브룩스 브라더스였다. 그 브랜드를 GQ잡지 광고에서 자주 봤는데, 위시 리스트라기 보다는 어떤 전체적인 이미지가 매력적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멋있는 옷에 딱 들어맞았다. 최근에 한 책에서 읽었는데 그 브랜드는 월스트리트에 대리신입 급이 유니폼처럼 통용되는 브랜드라고 한다. 올해 40살이 되었다. 브룩스브라더스? 딱 한번 매장앞을 지나가봤다. 삼성역 코엑스몰에 있더라. 짙은 원목색의 전형적인 준럭셔리 미국 브랜드풍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비싼것이 역시 이미지값한다 싶었다. 음... 당분간은 유니클로다. 진짜 하고싶은 얘기는 유니클로 옷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최근 양말과 셔츠, 그리고 JW앤더슨 콜라보를 한 바지를 구매했다. 양말은.. [드러머] 손경호, 락큰롤 구루 드러머 손경호의 존재는 원더버드때부터 알고 있었다. 큰 코가 인상적이었다(나도 코가커서...동질감 좀). 그가 확 들린건 문샤이너스때부터 였다. 우리나라 기타 플레이어 중에 락큰롤(락앤롤 이라 읽으면 삘이 살지 않는다) 자체인 사람은 차승우가 유일했다. 그런 차승우의 기타를 쫀쫀히 잡아주는 드럼이 바로 손경호였다. 손경호 드럼의 매력은 일정한 톤에 있다. 놀랍도록 동일한 사운드를 내는 그 톤은 잘 들어야 구분을 할수 있다. 그리고 처음 들을때는 좀 촌시러운 해석같이 들릴때도 있다. 그런데 한번 그의 시그니춰 톤에 익숙해지고 노래의 뉘앙스를 어떻게 살리는지 보면 그가 얼마나 노련한 플레이어 인줄 알수 있다. 절반열어놓고 치는 하이햇 8비트와 타이트하게 몰아치는 4비트,그리고 목석 그루브(상체가 어쩜저리 안.. [드러머] 브라이언 블레이드(Brian Blade) 요즘 출근길을 함께 해주는 브라이언 블레이드(Brian Blade). 보면 환상의 짝꿍이란게 있긴 있나보다. 원체 뛰어난 뮤지션임에도 합이 잘맞는 플레이어들이 분명 존재하는데 브라이언 블레이드와 조슈아 레드맨(Joshua Redman)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 이들의 초창기 영상이 1992-3년인데, 69~70년생인 이들이 고작해야 22~23살때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런 완숙된 연주가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블레이드는 드럼을 너무 이쁘거나 멋있게 치려하지 않고 비트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테크닉이나 멜로디 보다 리듬 테마를 잡아서 끌고나간다. 밴드의 사이드맨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세우는 모습이 멋있다. 서아프리카 젬베폴라들이 내는 백비트 엑센트 역시 블레이드의 장기.. [드럼] 드럼창고 리스펙트 이벤트 드럼창고는 파는 행위까지 소비자들이 즐기도록 상품화 한 최초의 드럼샵이라 생각한다. 사장인 장요셉 실장은 내가 처음 접한 하드웨어 매니아로서 2010년대 초반 그가 쇼핑몰 칼럼에 올린 제품리뷰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던 기억이 난다. 하드웨어에 대한 디테일한 리뷰와 전문적인 지식, 재기발랄한 문장, 그리고 무엇보다 드럼 하웨어를 무진장 좋아하는 감성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여러 경쟁업체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여전히 드럼창고의 문화는 고유하다. 드럼창고가 최근 "여러분의 드럼선생님을 소개해주세요"라는 흥미로운 이벤트를 했다. 드러머들이 자신의 스승을 자랑하는 이벤트인데, 연주시장이 넓어보이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교육자로 활동하는 드러머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숨겨진 좋은 드러머들을 알수있는 기.. 이전 1 2 3 4 5 6 7 8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