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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람] 마시모 비탈리 더 컬럼스에서 전시한 마시모 비탈리의 작품은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났었다. 공원의 푸른 잔듸밭에 누워 일광욕을 하는등 각자 편안히 쉬고있는 많은사람들을 대형 카메라에 담아 크게 프린트한 마시모의 사진은 마치 안드레아 거스키의 그것과 비슷하여 관심있게 본 기억이 난다. 이번 전시 작품은 모두 이탈리아의 해변에서 사람들을 담았는데 장소만 다를뿐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마치 위에서 중계방송 하듯이 한번에 담은 작품이었다. 거리를 두고 보았을때는 한사람 한사람이 구별이 가지 않고 마치 거대한 자연속의 점같이 느껴졌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면 한사람한사람 표정이 모두 살아있는 듯한, 그리고 그들이 누리고 있는 휴식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개개인의 색깔과 개성을 무시하고 모두를 동일하게, 마치 수채화..
[전시관람] 국제 갤러리,. 'On Drawing' - 회화! 무언가를 보여줘! 국제갤러리에서 우리나라 작가의 회화작품을 전시했다. 우리나라 갤러리에서 가장 동시대 작가에 대해 통찰력있고, 영향력 있는 몇 안되는 좋은 갤러리라 생각되어 분명 개성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을거란 기대를 가지고 회화작품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보러갔었다. 갤러리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공간에 노충현의 작품을 지나 메인 홀에 들어가면 회화 전시인지 설치전시인지 모를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니터와 헤드폰이 있지 않나, 티셔츠, 노트, 여권등 소지품이 벽면한 가득을 차지하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하얀 벽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앉아서 작가라 생각되는 촬영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술취한 사람, 성직자(신부)에서 부터 뮤지션, 어린아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주제로 카메라앞에 앉아서..
[전시관람] Sun Contemporary 'No Bounds' - 박형근, 데비한, 권두현 선 컨템포러리는 NOBOUND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동시대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주로 회화가 많이 보였으나, 요즘 주목 받고있는 데비한, 박형근의 작품을 직접 볼 수있었다. 회화 역시 젊은 작가들의작품이 주를 차지했으나 그다지 아는 바가 없어서 눈에 띄는 작품들 위주로 감상할수 밖에 없었다. 데비한은 작년에 여러 매체를 통해 주목받은 사진작가인데, 얼마전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도 작품을 판매한 작가이다. 비너스상에 대한 우리의 고정화된 관념을 탈피해서 여러가지 포즈로, 그리고 뚱뚱한 비너스도 만들어보고,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보기도 하는등 새로운 관점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개성이 있다고 느꼈다. 실험성과 창의력은 인상깊었으나 아직까지 작가 고유의 색깔이 느껴지지 않는 듯했다. 그래서 차기작이 더 기대가 되는..
[전시관람] 아라리어 서울 'The Collections' - 토마스 루프와 비크로프트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린 소장품전은 인터넷으로만 보던 토마스 루프, 바네사 비크로프트의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개인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러 작품을 감상할수는 없었지만 바네사 비크로프트의 사진이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인간의 마네킹 같은 느낌, 그리고 루프의 SUBTRACT 사진이 주는 색감을 느낄수 있었다. 무표정하게 누드로 서있는 한흑인여성은 뒷배경을 가득채운 초록색 덩굴의 배경에도 전혀 생명감이 느껴지지않는다. 사진가마다 피사체에서 뽑아내는 특유의 감성중에 비크로프트의 '무생명'의 느낌은 참 독특하면서도 신기하다. 프린트가 실물에 가까운 크기여서 더욱더 인간이 마네킹 같은 느낌이 강했다. 토마스 루프의 SUBTRACT는 실제로 보고싶었던 작품중에 하나였다. (작품가격 1억) ..
[사진, 경매] 사진이 드디어 경매에 '06년을 달구었던 사진열풍에 비해 정작 경매시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사진작품이 올 12월 K-Auction 에서 몇작품이 올라왔다. 사진이 경매에 오르는 것이 무슨의미를 가지는 걸까. 먼저 사진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아닐까 한다. 전시회, 아트페어등 생산자-구매자로 이어지는 1차 시장의 가격은 주관적인 성향이 아무래도 짙을수 있지만 2차 경매시장에서의 사진가격은 엄정한 수요-공급의 원칙으로 매겨지는 만큼 더욱더 객관적인 사진의 가치 평가가 이뤄진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번 경매에 나온 몇점의 사진중에서도 우리나라 사진작가의 작품은 볼수 없었던것이 아쉽다. 경매결과는, 1월호 Art Price에 나와있다.
[전시관람] Cybernetic Sensibility: 컴퓨터와 아트 대림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Cyber Sensibility는 컴퓨터 아트의 태동과 현재 모습, 이 양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1960년대 처음 컴퓨터를 이용한 미술작업을 전시했을때 성향은 컴퓨터가 가진 드로잉의 잠재능력을 주로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컴퓨터만이 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성향의 설치 미술이 주를 차지했다. 2층 전시는 1960년대 드로잉의 도구로서 컴퓨터 아트를 보여주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단순한 패턴의 반복, 그리고 그 반복을 반복함으로서 얻어지는 또다른 일정한 패턴. 혹은 추상적이고 불규칙적인 드로잉도 프로그래밍함으로서 결과물을 얻어낼수 있다고 얘기하는 듯했다. 그 드로잉 수단으로 컴퓨터의 역량은 이미 디자인의 영역으로 넘어갔고, 3층에 전시된 근대 컴퓨터 아트는 관객의 참..
[전시관람] 알랭 플래셔 전 올라퍼 앨리어슨 전시를 기다려왔는데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 문을 닫았단다. 발걸음이 아까워서라도 근처에 미술관에 들르기로 해서 간곳이 여기 성곡 미술관. 다행이 서울 아트가이드가 어제 도착해서 근처 전시 일정을 볼수 있었다. 이름은 들어 본 적 없는 아티스트지만 단순히 사진 전이라해서 표시를 해두었었다. 한불수교 120주년이라는 멘트가 잇는 것으로보아 프랑스 사람일테고, 사진 전이라 그러니 사진 작가겠지. 사진 백 여점 남짓 걸려있는 이번 전시를 한번 쑥 둘러보니 알랭 플레셔란 사람은 예술 영화 감독 출신이라 그런지 거의 모든 사진에 영화 장면을 삽입했다. 주로 벽, 아파트 단지, 돌등의 사물에 스크린을 투사해서 이미지를 제작한 듯한 사진이 전시 작품의 거의 90퍼센트 정도였다. 거기에는 무슨 의미가 담..
[영화 감상] 애송이 성장기-Wallstreet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공통점 하나, 애송이와 절대적으로 상반되는 경험많고, 노련하며, 말빠르고, 아뭏든 너무나도 거대해보이는 마스터 공통점 둘. 사실 애송이는 아니다. 자기 영역에서 막 발돋움을 시작하려는 사회초년생들에 비해 상대방이 너무 거대해서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것이지. 공통점 셋. 촌시러운 패션. 그리고 마스터로부터 이어지는 패션에 대한 핀잔. 공통점 넷. 뉴욕, 그리고 뉴욕의 거리로 시작하는 활기찬 도입부 공통점 다섯. 집세걱정, 그리고 아빠가 주는 집세. 공통점 여섯, 첫시작은 미약하고 하나둘의 시행착오. 결국에는 우습게만 여기는 마스터에게 인정을 받는다. 공통점 일곱. 성장통으로 겪게되는 역할갈등. 공통점 여덜.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마스터의 명령. 공통점 아홉, 어느정도 컸을즈음 나오는 마스터의 이 멘트 "너는 ..
[전시관람, 미디어아트] 디지털 제너레이션의 새로운 표현 방식 미디어아트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art now등 각종 잡지에서 설치미술을 비중있게 다루는 것 같고 미디어는 설치미술에 자주 등장하기에 이해하고 싶었다. 먼저 들어가는 입구에 커다랗게 설치된 백남준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어떤 잔치에는 항상 초대되는 손님처럼 대문에 떡하니 설치된 백남준의 작품은 재미있기도 했지만 언제까지 '미디어 아트'하면 '백남준'이 얼굴 마담이 되야하는건지, 이제는 새로운 무언가가 백남준처럼 거장까지는 아니더라도 '리더'자리를 차지해야하는 건 아닌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전시를 다 돌아다녀본 후 백남준의 작품이 프론트에 걸린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다. 백남준의 미디어는 현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존경해야할 거장임과 동시에 넘어야 할 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얘기..
[전시관람] 쌈지, 앤디워홀을 만나다 - 앤디워홀 무작정 따라하기!! 앤디워홀.. 은 인사동의 쌈지길 전체를 미술관전시장삼아 벌인 페스티벌 같았다. 주식시장에 가면 숨막히고 빠르게 전게되는 그런 압박감, 수산시장에서 느낄수있는 그런 생동감. 그런것들은 하나하나 주체들이 내는 분위기가 쌓여 형성되는 것이지, 한번에,한인물이 만들수는 없듯이, 쌈지길도 골목구석의 가게서부터 메인홀까지 길전체가 앤디워홀의 느낌이 물씬드는 실내장식과 조형물로 채워져있었다. 가볍게 둘러보며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수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시간이 없어서 빠르게 둘러볼수 밖에 없엇지만, 충분히 앤디워홀 컨셉으로 가득한 쌈지길에 눈이 참 즐거웠다. 하지만 아티스트에 대한 존경인지는 몰라도 앤디워홀 작품을 그대로 흉내낸 작품들이 대다수를 이뤘으며 지하 일층에 전시된 앤디워홀의 작품과 별다를바 없었다. 워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