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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요즘 패션잡지에 미술 섹션이 많이 눈에 띈다. 패션잡지의 미술코너가 부쩍 눈에 띈다. 예전에는 미술을 진지하게 다루었던 잡지는 GQ만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제 GQ 코리아의 웹사이트에는 미술코너가 없어졌다. 대신 다른 잡지에 미술섹션이 꽤나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들이 많다. 하퍼스바자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괜찮은 전시를 캘린더로 보여준다. 아예 '예술산책'이라는 미술 섹션을 별도로 뽑았다. 가장 정보성에서 유용하다. 더블유코리아 역시 볼만한 해외미술가의 인터뷰 기사가 종종 실리는데 최근 주목받는 젊은 미술가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흥미롭다.
[전시]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 @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여행에서 가장 뜻밖의 수확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무라카미 다카시의 전시를 본 것이다. 아직까지는 싸늘한 기운이 센 2월말의 부산여행의 마지막은 실내에서 하고 싶었다. 로컬 미술관은 가봐야지라는 기특한 생각이 갑자기 들었는데 왠걸, 무라카미 다카시의 단독전이 열리고 있었다. 게다가 무료다. 부산시립미술관의 스케일인건가. 마지막 부산여행이 이렇게 마무리 되다니 정말 행복했다. 물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그리고 아이들이 아직은 어리다 보니 원없이 보지는 못했다. 재빨리 훓고 지나올 수 밖에 없었지만 무라카미 다카시의 단독전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한 십년전에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흉물스렇게 방치되고 있어서 지나갈때마다 아쉬운 플라토에서 본 기억이 마지막이다). 다카시의 작업은 개별적으..
[미술책] 바스키아, 파올로 파리시 글그림/김마림 역, 미메시스 책 이쁘게 만드는 미메시스에서 바스키아에 대한 그래픽 노블을 출판했다. 3년전에. 이 책은 처가댁에 갈때마다 때때로 들리는 서점에서 구매했다. 이 책이 좋다기 보다는 그냥 서점에서 책을 사주기 위해 골랐다. 물론 바스키아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지만 작은 서점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생각날때마다 그냥 무작정 가서 맘에 드는 책을 골라오곤 한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그래픽 노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북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Parisi Paolo로, 명쾌하고 단순한 색깔 선택과 선의 조합이 인상깊은 작가이다. 150페이지의 짧은 분량이지만 바스키아의 삶을 그의 그림처럼 거칠지만 그 사이는 풍부하게 채운 느낌이다. 바스키아의 삶이 그의 그림을 통하여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래픽 노블이 주는 강점이다. 긴 서..
[미술책]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이소영 씀, 카시오페아) 아트 컬렉팅에 대한 책은 사실 음식하면서 곁눈질로 살피는 백종원의 유투브 레시피 같다. 대놓고 보자니 예술의 품격을 돈으로만 환산하녀는 속물같아 보이고 안보자니 최근 대세로 굳힌 컬렉션이라는 장르가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쉽게 미술을 접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려운 미술이 쉽게 읽힌다. 역시 여러면에서 백종원 레시피와 비슷하다. 이 책 역시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이 좀 있긴 했으나 올만에 미술책을 보는거기도 하고 해서 쉬운 책으로 시작했다. 근데 실상 책의 퀄리티가 상당히 묵직하다. 경험에서 찐하게 우러나는 컬렉팅 세계의 단면을 맛볼 수 있다. 정보와 재미 모두 상당하며 미술을 즐기려면 이정도 열정은 있어야하지 않나 싶었다. 저자는 유투브, 인스타그램을 비롯하여 각종 기고와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
[영화] Last Dance - Pearl jam의 Present Tense 마이클 조던에 대한 10부작 다큐멘터리인 Last Dance를 두번째 봤다. 첫번째랑 느낌이 사뭇다르다. 나이도 좀 먹고 회사에서 이런저런 위치변화에 따른 부담감도 있는 시기이고 하니 마이클 조던이 가졌던 감정이 좀더 깊이 다가왔다. 누구나 원하는 그런 삶을 실제 살아가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두번째 봤을때는 마이클 조던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좀더 개인적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10부까지 졸여가면서 봤는데 마지막 5분을 남겨놓고 나오는 엔딩곡이 Pearl Jam의 Present Tense였다. 응어리 졌던 모든 긴장감이 녹아졌다. 이게 사운드트렉의 힘인가? 그냥 모든 것을 함축해서 이 노래에 담은 듯했다. 가사야 머 짧은 영어라 100% 이해는 안갔지만 에디베더와 마이크 멕크레디의 기타리프가 그리는 그..
[미술] 서울시립미술관 자료실은 점심에 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혼자 점심을 먹는 시간이 와서 서울시립미술관에 갔다. 키키 스미스와 이름이 생소한 한국 작가, 그리고 어떤 한 미술평론가의 컬렉션 등 여러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물론 나의 목적지는 자료실이었다. 몇년만에 찾아가는 자료실인지 모르겠다. 한 삼년만에 가는 듯했다. 그러나 문은 닫혀있었다. 점심시간에는 하지 않는단다. 이것이 행정편의인가...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점심시간에 닫아버리면 어쩌자는거지 ㅠ 유일한 안식처이자 최근 미술을 맛볼수있는 장소였는데 점심시간에도 오픈했으면 좋겠다.
[SKB] 스케이트보드를 못탄지 5개월째 스케이트보드를 못탄지 거의 사오개월이 지나간다. 올해 안에 팝샤빗을 성공하리라 다짐했던게 8월이었다. 그 이후 코로나 정책완화와 가족외출이 늘어나고 이런저런 활동들이 생겨나면서 스케이트보드는 밀려났다. 여전히 나의 인스타그램 팔로우는 스케이트보드가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지금도 매일 한번씩은 꼭 챙겨서 본다. 쉽게타는 것같은 저 한장면을 위해 얼마나 많이 넘어지고 시도하는지 조금은 알기때문에 클립의 길이는 몇초밖에 되지 않더라도 그 여운은 참 길다. 그래서 감동적이다. 스케이트보드를 알게된 건 그리고 늦깍이에 시작하게 된건 이년전에 시도한건 정말 자랑스럽고 잘한 결정이었다. 그 때하지 못했다면 땀흘리며 운동하는 재미를 다시 느끼지도 못했을 것같고, 좋은 인연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작은 보드에서 비..
[미술] 프리즈 서울. 방구석 감상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서울에서 열렸다. 아시아 최초이다. 가고는 싶었지만 티켓값이 너무 부담이 되어 결국은 가지 않았다. 프리즈 아트페어를 한국에서 볼줄이야. 많은 언론에서 얘기한 바 있지만 그만큼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공급과 수요면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다는 말이겠다. 글로벌한 커리어를 쌓아가는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컬렉터 모두 두터워지고 있어 보인다. 사실 이번에 프리즈를 한국에서 연다고 했을때 궁금했던 점은 이 축제가 프리즈의 이름을 빌려쓴 로컬마켓인 건지 아니면 진짜 본사 직영차원의 행사인건지였다. 처음에는 후자였다. 키아프의 부속행사로 개최될 줄 알았는데 별개 행사로 개최를 했다. 물론 같은 공간(코엑스)에서 키아프의 주최자인 한국화랑협회와 협업하여 개최를 했기 때문에 접점이..
[미술책] 예술의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갤러리스트, 김영애, 마로니에북스 이 책은 한국의 아트컨설턴트인 김영애님이 영미권의 유명 갤러리스트에 대해 쓴 책으로 팟캐스트 듣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수 있다. 미술작품에 둘러싸인 수많은 플레이어에 대한 얘기도 꽤 흥미로운데 이 책은 미술작가를 인큐베이팅하는 갤러리스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을 보니 갤러리는 미술 생태계라는 거대한 그물에서 1차적으로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큐레이터, 작업을 지원하는 (간접)생산자 또는 작품을 판매하는 딜러까지 방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주로 60년대에서 00년대까지 황금기를 보낸 갤러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쩔수 없이 요즘을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었다. 갤러리의 본연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는 인상이다. 미술관, 컬렉터, 경매사, 학교, 기업 등 할 것 없이 자본과 기획력이 있다면 누구나 갤러리..
[전시] 히토 슈타이얼 : 데이터의 바다(국립현대미술관) 우리나라의 존재감이 커진 건지, 타이밍이 그런건지 모르겠다. 최근에 글로벌 미술판에서 내노라하는 작가들의 전시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의 개인전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영국의 미술잡지 Art Review가 발표하는 올 해의 미술인Art Power 100 명단에 줄곧 앞 줄에 위치하는 작가이다. 평론가들에게 인정받는 무게감도 그렇지만 내가 그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시각미술의 비중과 비례하게 때로는 그보다 더욱 비중있게 텍스트를 다루는 작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각작업을 뒷받침해주는 글은 그것 만으로도 작품이고, 예술가의 존재감을 한층 강하게 새겨주는 칼과 같다. 어쩌면 히토 슈타이얼은 텍스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각미술을 미디어로 활용하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