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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옥인콜렉티브 부고소식 옥인콜렉티브의 부부가 사망했단다.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니 자살같다. 옥인콜렉티브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오르는 등 대중적인 인지도가 넓어지는 기회를 얻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반가웠다. 저항을 풀어내는 옥인콜렉티브의 화법이 매우 신선했고, 또 어떻게 보면 귀여웠다.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욱 파워풀한 어법이다. 옥인은 개발세력, 회사(콜트콜텍), 일본(원전사고)와 같은 권력의 힘부림에 대한 소극적이고 사부작한 대응을 일관한다. 꽤나 그럴듯한 미술이다. 이들과 대척하는 이미지라면 8-90년대 민중미술 회화나 예술가들의 직접 시위행위 정도가 떠올려진다. 차이점은 옥인은 작업에서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지지는 않는다. 보면 이것이 저항인지 느껴지지 않는다. 뭘하는지 모르겠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미술] 큐레이팅을 말하다 by 전승보 편/강수정, 구보경, 기혜경, 김성호 등저 외 24명 / 미메시스 이 책을 읽으니 큐레이팅을 노가다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수히 쏟아지는 미술작업 중에 골라내야 하지, 또 그것을 연결해서 이야기 거리로 만들어야지, 몸도 놀려야지, 여러 플레이어들과 협의조율도 해야지, 글도 제법 써내야지, 수지타산과 예산도 관리해야지, 보면 사업체 사장과 별다를게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고용이 안정적이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일을 하는 것은 마치 큰 조류를 만들어내는 지류일 지언정, 미술사의 큰 흐름을 형성하는데 노젓기라도 보탠다는 자부심과 희열이 아닐까. 제각각의 기관에서 근무하는 큐레이터들이 저마다 세련된 문장으로 자신의 큐레이팅이 무엇인지 서술한 글을 모은 이 책을 보는 동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고민해서 만들어낸 전시를 즐기는 관객으로서 앞..
[stuff] LP 슬레이벨 25구 CP374 항상 생각만 해오던 슬레이벨을 구매했다. 이번에는 LP사의 제품을 구매했다(모델명 : CP374). 퍼커션에서 LP는 그야말로 끝판왕이다. 물론 가성비로 따지면 대만의 Sol사나 Meinl사를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 보통 LP에 비해 2~30%정도 저렴하다. 그러나 가성비라는 기준이 참 애매하다. 손과 귀에 찐득히 박히는 LP 사운드를 통해 얻는 만족감은 결코 악기가격 차이가 매꿔주지 못한다. LP의 소리가 워낙에 울리고 독보적이기 때문에 작은공간에서는 부담스러울수 있을때는 볼륨감과 서스테인이 상대적으로 작은 차선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할 수는 있다. 비브라슬랩과 징글스틱은 LP보다 Sol을 구매한 이유였다. 그러나 중대형 라이브나 실외, 녹음 등 스케일이 있는 곳에서는 LP의 상대가 되는 퍼커션 전반적..
[음악] 예수전도단 화요모임 라이브 앨범 녹음참가! 7.15~16 기간에 실황 녹음 공고가 올라왔다. 요즘 일이 있어 화요모임에 못가 아쉬웠는데, 마침 월요일날도 녹음을 한다는 거 아닌가! 새로운 노래를 공개해도 될지는 모르겠어서 올리지는 않는다. (모든 곡이 기억이 나지도 않고 ㅠ) 화요모임을 오는 사람들이라면 친숙한 찬양들로 이뤄졌다. 요즘 제일많이 들었던 Lion and the Lamb와 Who You Say I am도 있었다. 오랜만에 가기도 했거니와 청중과 연주자의 집중도가 더 해져서 그런지 예배에 푹 빠져들수 있었다. 임우진 인도자의 부재가 좀 아쉽긴 했지만, 염민규 인도자의 존재감은 그것을 상쇄했다. 공간감이 돋보이는 연주 역시 편안했다. 우리나라 예배사역팀 중에 가장 passion worship이나 soul survivor 등의 서구의 예배..
[음악] 힙합라디오 '금요힙합' 힙합을 대표하여 미국 문화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레퍼런스와 리스펙트, 그리고 샤라웃(shout-out) 문화다. 그것은 칭찬에 관대한 미국인의 국민성에 기인한 듯보인다. 아주 작은 성취나 장점도 치켜세워주는 미국사람들의 호들갑을 한두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이런 문화는 힙합과 대중문화에도 많이 보인다. 이들은 자신이 영향을 받았던 아티스트들에 대해 존경과 칭찬을 표현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오히려 그것을 떳떳이 밝힘으로써 자신의 결과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밝혀주고, 회색지대에 있는 잠재적인 동지들을 확실히 내편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레퍼런스와 리스펙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서두가 길었다. 요즘 힙합라디오에서 "금요힙합"이라는 재미있는 프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힙합 아티스트의 플레이..
[음악] 이센스, "이방인" 이센스의 신보가 드디어 나왔다. 최근 이센스는 힙합플레이야 유투브 채널에 출연하는 등 좀더 노출계를 열었다. 적극적인 모습이 반가웠다. 새앨범을 들은 소감은 Anecdote에서 받았던 충격은 없었다. 이센스라는 아티스트와 비트메이커의 비트 그게 다 였다. 거기에다 좋다 나쁘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좀 어려울 정도로 존재감이 상당했다. 그냥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았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일수 있을 것이다. 말을 하지 못하게 꽉 차있었고, 파고 들어갈 틈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닥치고 들어! 하는 듯한 태도가 비트와 랩에서 감지되었다. 좋을 수도 있고 별로 안좋을 수 있다. 확실하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이센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랩에 담아내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다른 래퍼들과 확실히 다른 점..
[전시] "안은미래"전 by 서울시립미술관(1/n) 회의 핑계로 시간이 좀 남아 시립미술관에 들렸다. 시립미술관은 일단 믿고 본다. 전시기획만 하는 학예사들이 정성들여 준비하는데다 동시대 미술을 주력으로 새로운 얘깃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노력이 보인다. 이번에 포스터를 보니 "안은미래"라는 제목이었다. 머리를 스스로 삭발하면서 해학스레 웃는 한 여자가 있었다. 키치적인 포스터로 뭔가 심상치않았다. 음... 작정을 많이 한 전시구나. 실제 들어가 봤는데 포스터만큼의 흡입력이 있었다. 큼직한 전시 구성역시 인상적이었다. 전체 전시의 몸뚱이는 세개로 보였다. 천장에 무대의상을 매달아 만들어 놓은 장치를 몸을 굽혀 들어갔다.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들어가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뭐야이건 하면서 좀 쫄리는 기분이 들었다. 일단 피지컬하게 숙이니깐 어쩔수없는 긴장감이 돌..
[사진] Ian Weldon, I Am Not a Wedding Photographer 마틴파의 전시소식인 줄알고 들어갔는데 낚였다. 마틴파가 설립한 Martin Parr Foundation에서 선정한 Ian Weldon이라는 작가의 전시였다(링크). 얼핏보면 사진의 뉘앙스나 시선, 색감 모두 마틴파의 작업처럼 보였다. 흔히 "결혼식 사진"이라는 말을 들을때 떠올릴 법한 이미지에서 반보쯤은 빗나가있는 그러한 뒤틀림이 딱 마틴파의 목소리였다. "나는 결혼식 사진사가 아니에요"라는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나름 삐딱선을 세우는 작가의 고집이 드러나있다. 귀여운 제목이다.
[책] 나, 조선소 노동자 by 코난북스 "나, 조선소 노동자"를 단순히 신간코너에서 뽑아들었다. 읽는 내내 마트에서 과자고르듯이 무덤덤히 이 책을 뽑아든 내 태도를 반성했다. 이 책은 2017년 5월 1일 거제도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발생한 크레인 충돌사건의 피해자의 구술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신문에서는 항상 수조원대의 선박 수주성과를 다루지만, 이런 내용은 정작 접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감이 들었다. 외상이 없어도 충분히 정신적 피해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 역시 새로웠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그 장면을 눈으로 보았다는 것 만으로 그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채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나 역시 이들과 비교하기 부끄럽지만 특정한 충격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가끔씩한다. 그 날과 비슷한 날씨, 그 도로나 상황들...
[stuff] 스마테리아 Smateria - 캄보디아 공정무역/업사이클링 패션 캄보디아 공항에서 무성의하게 쇼윈도를 쳐다보며 걷던중에 발견한 브랜드다. 시원한 왕골소재*를 산뜻하고 경쾌한 색상에 간결한 모양으로 제작한 가방이었다. * 알고 보니 낚시줄이었다. 몇번을 들락거리며 가방들을 보았는데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무언가 알멩이가 있는 디자인이었다. 크로스백 두개와 그리고 내 소니 dpr-s1을 위한 파우치를 구매했다. 선물용으로도 기쁘게 줄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받은분들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나름 까다로운 장모님이 one of them). 돌아와서 찾아보니 공정무역을 표방하는 브랜드였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가 캄보디아 여성들을 고용하여 생산하고 있으며, 각종 국제기준의 노동법 기준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생산하는 곳 같다. 한국어 스마테리아 사이트도 있으며, 한국 유통에이전트..